일단 황의조가 올림픽 때부터 약간 컨디션 난조를 겪고 있긴 한데, 반 시즌 뛴 19-20이나 풀 시즌 뛴 20-21이나 똑같이 폼은 늦게 올라왔습니다.
보르도 같은 경우는 재정상황이 안 좋은 상황이 거의 2년째 지속되고 있어서 선수단이 계속 얼굴이 바뀌고 있는데, 영건이 계속 올라오고 좋은 선수 예를 들어, 공수 모두 좋은 풀백 사발리가 베티스로 이적했죠. 이 때문에 계속 호흡이 안 맞아요. 조직력이 나쁩니다. 특히, 수비적으로.
그리고, 아프리카계 선수가 많아서 그런지, 도약을 위해서 그러는지 보르도 뿐만 아니라 리게앙 전체적으로 솔로 플레이를 즐기는 선수가 너무 많아요. 그러다 보니, 배후침투를 노리고 들어가는 황의조에게 볼공급을 제대로 해주는 선수가 없습니다. 보르도에선 아들리, 사발리, 바시치, 오타비우, 드 프레비유 같은 선수들이 그나마 황의조 움직임을 이해하는 선수들인데 사발리 나가고 오타비우는 결장하고, 드 프레비유는 계약기간 끝났는데 재계약을 한건지 나간건지 아예 안 보이고...
어제 경기에서도 볼 내주고 다시 돌아뛰어들어가는데 패스가 제대로 들어오는 경우가 거의 없어서 황의조가 볼을 왜 안주냐는 식으로 두 팔을 들고 탄식하는 장면이 나오더라구요.
윙어든 공미든 자기 능력을 뽐내고 싶은 건 알지만, 조직적인 경기를 안 하니까 잦은 턴오버가 나오고 황의조는 오르락 내리락을 반복하니 체력은 고갈되고 패스는 안 오고. 지난 시즌 팀내 최고득점자의 움직임에 대한 이해가 전혀 없이 모두들 자기 플레이만 하고 있어요. 황의조 같은 스타일이면 리게앙보다는 분데스리가에서 보여줄게 더 많다고 봅니다. 보르도나 리게앙 어느 팀이든 조직력으로 승부하는 경기를 하는 팀을 별로 못 봤어요. 지난 시즌 전반기 윙어로 뛸 때는 중앙으로 못 뚫으니 어쩔 수 없이 드리블이 나쁘지 않은 황의조한테 볼이라도 왔는데 올 시즌 2경기는 보르도가 또 다시 강등권 싸움을 할 수 밖에 없겠다는 걸 예감하게 만드는 경기였습니다. 최전방에 포워드가 있는데 왜 이걸 제대로 안 써먹고 측면 파다가 안 되면 또 뒤로 돌리고 이런 뻔한 측면 솔로플레이 2:1패스 뻔한거만 남발하는지... 혼자 1,2명 제끼면 멋있게야 보이지만, 그것보다 그 전에 더 좋은 상황을 만들 수도 있는데 꼭 골대 앞에 상대 수비수 다 들어오고, 1명 제낀 후 자기를 고립시키는 플레이를 일삼는 거... 이건 꼭 아프리카계 선수들 종특 같아요.
기사 보면 동료와의 호흡이 안 좋다고 나왔는데, 용병인 이상 냉정한 평가를 받을 수 밖엔 없는 위치이지만, 솔로 플레이만 일삼는 보르도 선수들의 1차원적인 플레이가 저는 더 문제라고 생각하거든요.
황의조 몸이 가벼워 보인다는 생각은 안 들지만, 초반 보르도 하는 거 보니 있던 감각도 떨어질 판이라는 생각입니다. 머무는 거는 아주 나쁜 생각 같아요. 빨리 이적하고 정신무장 새롭게 하고 새 팀에서(분데스리가) 본인 색깔에 맞는 축구 했으면 좋겠습니다.
저도 좀 다른팀 가서 뛰면 좋겠습니다. 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