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가 알게 된 일반인 축구 모임. 일단 나가봤습니다. 회비나 이런 것은 없고
그냥 비저슈타디온 옆 동네 축구장 중 작은 풋살장에서 하는 모임이더군요.
플레이스타일에 대해서 써보자면 제가 저번주에 같이 뛰신 분들은 피지컬 축구를 합니다.
나이는 30대로 보이고 몸도 진짜 우락부락하고 키도 180이 그냥 넘으신 분들이고 190까지도 보이는 분들이 대다수였습니다.
완전 아마추어 스토크 시티입니다. 마치 매튜 에더링턴과 조너선 월터스가 생각나는 피지컬 드리블을 보여줬습니다.
공을 태클로 뺏어도 소용없습니다. 몸빵으로 블록하고 공을 다시 되찾아옵니다.
저 같은 몸싸움이 좀 달리는 사람들에게 가장 좋은 수비방법은 태클할 때 공을 좀 멀리 쳐내서 같은 팀원이
받게하는 방법이더군요. 이처럼 투박한 축구를 하다보니 공간 침투니 전방 압박이니 이런거 그냥 없습니다.
이 분들에게 공간 침투가 필요가 없는게 그냥 서있다가 공 받으면 몸으로 버티고 다른 마크맨 없는
사람에게 패스하거나 그냥 몸으로 밀어내고 슛하더군요. 전방 압박은 절대로 안 합니다. 그 대신 수비시에는
수비진영에 다 들어와서 막는 방법을 씁니다. 수비는 그냥 공 가진 사람에게 달라붙고 나머지 사람들은
서있거나 그냥 공 없는 사람 근처에 서있는게 다입니다. 그렇다보니 키퍼 역량이 승부를 결정 지었습니다.
저는 혼자서 전방 압박하랴 뭐하랴 하다가 나중에 지쳐서 그냥 키퍼 봤습니다. 오랜만에 뛰어서인지 반사신경이
좀 뒤늦게 깨어나더군요. 결과는 저희팀이 이겼습니다.
뛰고나서 온 몸이 아프고 발가락 살은 왜 그런지 벗겨져서 껍데기 다 떼어내고 밴드 붙인 신세입니다.
이번주 내로 회복하고 또 나갈 수 있을지는 모르겠습니다만 확실히 공원에서 같이 축구했던 마르고 빠른 애들하고는
차원이 다른 축구였습니다. 공원에서는 발랐는데 이 팀은 피지컬이 너무 사기라서 너무 힘드네요.
독일 여자애 하나도 같이 볼 찼는데 얘도 피지컬에 밀려서 아무것도 못 하더군요.
뭔가 한국의 기술 축구?가 그립기도 합니다.
다음번에는 다른 국가 축구 후기를 올려보도록 하겠습니다.
Edharper님이 워낙 유리몸이라 걱정이네요 ㅠ
근데 독일 여자랑 축구해도 왠지 피지컬에 우리가 발릴듯 해요. ㅜㅜ
허슬 플레이는 개나 주시고.. ㅋㅋ
다음부터는 좀 사려서 하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