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너무 제가 게시판에 도배하듯 글을 쓰는 것 같아서 죄송합니다. 뭐 그래도 뻘글만 싸지르는건 아니니까 너무 미워하지는 말아주세요. ^^
여하튼!
서피스 프로 4용 서피스 펜을 주문 후 물건이 도착하기를 기다리면서, 혹시 본체에 문제가 있는건 아닐까 싶어서 서피스 프로 2017의 본체 및 서피스 프로 2017용 펜을 다른 제품으로 교환받았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새로 받은 제품도 현재 공장 초기화를 하면서 다시 주섬주섬 박스에 주워담고 있네요.
사실 제품을 교환받고 나서 처음 펜 필기를 할 때만 해도 "오, 이건 문제가 없나?" 싶었습니다. 예전 제품처럼 오차가 나지는 않았거든요. 그러니까 아예 없는건 아닌데, 애국가 1절부터 4절까지 몽땅 쓰는 동안 "예전과 같은 오차"는 한두번 있을까 말까 한 정도였어요. 이정도면 예전 제품에 비해서는 없는거나 마찬가지였죠.
문제는 두가지였는데,
첫번째, 예전 제품과는 다르게 이번 제품은 커서가 다른 곳으로 아예 점프를 하는 문제가 있었습니다. 그러니까 화면 왼쪽에서부터 필기를 주욱 하다가 화면 중간 즈음까지 오면, 갑자기 커서가 오른쪽으로 튑니다. 정확하게 표현하면, x축으로는 오른손잡이인 제 손바닥과 화면이 닿는 그 부분, y축으로는 현재 필기를 작성하고 있는 부분, 그곳으로 튀어요. 이건 "필기시 터치 입력 무시" 옵션을 켜놓아도 똑같습니다.
두번째는 피부가 제품의 금속 프레임에 닿으면 펜 오차가 발생합니다. 왼손을 금속 프레임에 닿지 않도록 해도, 필기가 화면 우측 끝자락으로 가면서 자연스럽게 오른손이 금속 프레임에 닿게 되는데, 이러면 틀림 없이 오차가 발생합니다. 예외 없이요.
제가 내린 결론은, 서피스 프로 2017은 제품 설계상 접지나 미세전류에 문제가 있다는 겁니다. 그러니까 그 정도나 형태가 다를지언정 이로 인해 필기시 초점을 망쳐놓는 원인이 되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제품 제조상의 오차(?) 때문에 이게 더 심한 기기가 있고, 덜한 기기가 있는걸로 보입니다. 국내외 포럼을 살펴보면 "나는 그런 문제가 없다"라는 이야기를 접하게 되는데, 그야말로 복불복으로 양품을 잘 뽑은거죠.
하지만 이런저런 상황들을 미루어 짐작해 보건데, 펜 성능과 관련해서 양품을 뽑을 가능성은 매우 낮고, 이정도의 제품 편차는 품질관리 측면에서 과도하게 큰 편인 것 같습니다. 결국 제 결론은 예전 글과 변함이 없습니다. 펜 사용을 목적으로 이 제품을 구입하시려는 분들은 절대 추천드리고 싶지 않습니다.
마소가 엔트리그를 포기하고 emr은 아니더라도 와콤 aes까지만 넣어주더라도 좋을텐데 말입니다
갠적으로 자가수리가 불가능한 리퍼방식의 as를 선호하지 않아서 서피스류는 한번도 관심가진적이 없긴하지만
서피스대항마가 더욱 많이 나와서 경쟁이 심화되길 바랍니다. 그래야 더 좋은 제품이 더 저렴한 가격에 나올테니말이죠 ㅋ
음, 그만큼 많이 팔렸기 때문에 말도 많은거겠죠. 서피스 프로 3가 대박 친 이후 이런저런 서피스 클론이나 2-in-1 기기들이 많이 나왔지만 (악플보다 더 무서운게 무플이라고) 소리 소문 없이 사라진 기기들도 많잖아요.
사실 서피스 프로 2017가 잘 만든 구석이 많은 머신이거든요. 개인적으로는 캘리브레이션이 필요 없는 훌륭한 디스플레이, 이정도면 썩 괜찮은 키감과 최고 수준 감도의 터치패드를 가진 타입커버, i5-7300U를 팬리스로 구현한 점 등을 큰 장점으로 꼽습니다. 특히나 디스플레이는 공장 출고 상태의 색 재현율이 캘리브레이션 장비로 교정을 한 이후의 결과보다도 오히려 더 좋아요. 그만큼 이미 세팅이 훌륭히 잘 되어있었습니다.
저도 기타등등 자잘한 단점들을 다 감수하고서라도 어떻게든 이걸 써보려고 했습니다만, 결국 펜 때문에 포기를 하게 되네요. 아마 다음 다음 세대 정도 되면 서피스 펜도 와콤 AES와 얼추 비슷해지지 않을까 싶습니다.
네, 전원을 연결하나 안하나 마찬가지였습니다.
예전 기기나 교환받은 기기나 (장갑을 낀다거나 수건을 받쳐놓고 쓴다거나 하는 등등) 손바닥이 기기와 완전히 닿지 않도록 해야만 정상적으로 펜을 사용할 수 있었어요. 사실상 일반적인 상황에서는 정상적인 사용이 거의 불가능하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