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말 엄청난 폭우가 쏟아지던 날에도 부모 새 는 날개를 살짝 펼쳐서 온몸으로 비를 다 맞아가며 벌거거숭이 손가락만한 새끼 세마리를 품고있었습니다.
약 3주 전에 집 베란다 밖 바로 옆 단풍나무에 비닐과 나무가지로 얽히고설켜 만든 조그마한 둥지 안에 세 개의 알을 낳았던 새한마리. . 깃털하나 없던 벌거숭이 새끼들이 벌써 이렇게 자라더니 오늘 결국 독립해서 다 날아가버렸습니다. 새끼중 두마리가 먼저 날아가버리더니 막내로 보이는 녀석은 혼자 둥지 안에서 하룻밤을 보낸듯 이튿날 오전에 독립을 해나갔습니다.
그리고 비닐을 섞어서 둥지를 만드는걸보고 도시안에 사는 새들이 인간이 이뤄놓은 회색 빌딩 숲 안에서 어떤식으로 적응을 해가며 살아가는지 알수가 있었습니다. 털 하나 없는 벌거숭이 새끼들이 거의 2주만에 날아갈수있을 정도로 정말 금방 크더군요. 그 뜨거웠던 한여름의 더위와 폭우가 내리던 소나기의 거친 비를 다 맞아가며 알을 품고 쉴틈없이 먹이를 잡아다주는 부모 새를 보며 사람의 모성애와 부성애를 떠올리지 않을수가 없었습니다. 두달전쯤에도 이렇게 또다른 새가 바로 옆 나무에서 번식에 성공하더니 이 부모 새도 번식에 성공하여 떠나갔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