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번주에 Fujifilm X100F를 수령하고 다시 사진 찍는 재미에 빠졌습니다.
Nikon D610 + 24-85 + 35.4 + 85.8 조합으호 쓰다가 카메라가 너무 무겁고 부피가 커서 잘 안 가지고 나가게 된 저를 보고 조그맣고 가벼운 카메라를 찾다가 Fujifilm X100F를 구매했습니다. 마침 제가 35mm를 제일 좋아하기도 해서요.
참 마음에 드는 카메라인데... 제 손에 조금 작기도 하고 렌즈를 못 바꾼다는 아쉬움은 어쩔 수 없이 남아있네요. DSLR을 너무 오랫동안 써와서 그럴 수도. 이 제품과 D610을 같이 유지하면 상관 없을텐데 둘 중 하나만 유지할 생각이라서..
X-T2의 평가도 여기서 괜찮은 것 같아 더 고민 중입니다. 무거운 거 들고 다니기 싫은데... 흑흑흑 ㅠㅠ
X-T2랑 렌즈 같이 들고 다니면 D610 파는 목적이 없어지려나요? 제품 써보신 분들의 의견도 여쭤봅니다.
그러면 28mm급, 35mm급, 50mm급이라는 세 개의 단렌즈를 휴대하고 다니는 셈이 됩니다. ^^
그리고, 본체에는 필터/후드 어댑터를 장착하면 갈아 끼울 때 마치 교환렌즈 3개를 사용하는 느낌이 되지요.
참고로 이 어댑터들의 뒷캡이 영 안 좋은데, 시그마 49mm 앞캡을 광각컨버터, 망원컨버터, 후드어댑터 뒷캡으로 아주 유용하게 쓸 수 있습니다. (다른 메이커 앞캡들과는 달리 평평하게 생겨서 바닥에 세워 놓기 편하지요.)
광각컨버터는 덩치도 작고 AF도 빠르고요.
그런데, X-T2가 아무리 크고 무거워 봐야 D610과 비교하면 한참 가볍습니다. 그것보다 덩치가 더욱 크고 무거운 X-H1도 D610보다는 300그램 정도 가볍지요. 여기에 렌즈 무게까지 비교하면 격차는 더욱 벌어지지요. 광각 24mm를 포기하고 27mm로 만족하신다면 18-55 렌즈와 함께 X-T2를 구입하시면 이상적이 아닐까 싶습니다. 조작계도 X100F와 일부 버튼 위치를 제외하면 거의 똑같고, 버튼 커스터마이즈 방법도 유사하므로 함께 쓰기 딱 좋지요.
철제라서 이걸 달면 무게는 대략 100그램 정도 올라가게 되지만 그래도 그립감 차이가 너무 크기 때문에 만약 그립감을 중시하신다면 붙이는 편이 낫고, 그래도 여전히 D610보다는 훨씬 가볍습니다. 그리고, 보조그립을 장착한 X-T2는 더이상 그립감에 신경쓸 필요가 없게 됩니다.
그런데, X-T2의 보조그립은 아주 좋지만 X-T20의 보조그립은 사실 좀 부족합니다. X-T20의 보조그립의 튀어나온 부분이 너무 작다는 것을 후지필름도 인식했는지 이후 등장한 X-E3용 보조그립은 상당히 커져서 편해졌더군요.
그리고, X-T20은 작고 가볍다는 점에서는 상당히 좋은데, X100F와 함께 사용할 경우 엄청난 문제점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뒷면 포커스스틱이 없다는 것입니다. 현 세대 24MP X-Trans III 센서 기종 중 유일하게 포커스스틱이 없지요. 별 문제 안 될 수도 있지만 X100F와 동시 사용하려면 좀 헛갈릴 수도 있습니다. 반면 X-T2는 조작계상의 위화감 없이 X100F와 함께 쓸 수 있지요.
X100F와 동시에 사용할 때 위화감이 가장 적은 기종은 X-Pro2입니다. 일부 차이는 있으나 버튼들의 레이아웃이 거의 동일하기 때문입니다. 타 기종들은 포커스 스틱이 있더라도 조금씩은 차이가 나기는 합니다. (X-T2는 많이 다르고 X-E3는 4방향키가 없으며 Disp. 버튼 위치가 다르지요.) 만약 틸트액정이 꼭 필요한 것이 아니라면 X-Pro2가 나을 수 있습니다.
(단, X-Pro2는 보조그립이 X-T2에 비해 좀 안 좋습니다. 그립감은 약간 떨어지나 적응하면 그리 나쁘지는 않은데, 진짜 문제는 약간 삐꺽거리는 소리가 난다는 점입니다. X-T2, X-E3, X-T20의 보조그립에서는 그런 소리가 나지 않는데 X-Pro2만 그러지요. ^^ 그리고, 옆면의 메모리카드 슬롯 덮개도 완전 밀착이 안되고 조금 유격이 있는데 잡고 사용할 때 신경쓰이기도 합니다. 물론 개인적으로는 실사용시 별로 문제가 되지 않았습니다만 민감하신 분들은 신경쓰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