얇은 소설을 읽었다. 그림도 있었다. 처음에는 동화책인가 했다. 동화책 느낌도 있긴 했다. 아이들이 읽기에는 중간 한 부분을 이해하기 어려울 수도 있을 것 같다. 어른을 위한 그림동화 같은 느낌이랄까?
요즘 반려견이나 반려묘를 키우는 분들이 엄청 많은 것 같다. 가끔 가는 근처 대형몰에서 예쁘게 단장한 강아지를 데리고 산책하는 분들이 정말 많아 놀란다. 개인적으로 동물의 평생을 책임질 용기가 없어 키울 생각을 해보지 못했지만 지나가는 강아지들을 구경하는 건 재미있다.
이 책의 주인공 쿠쿠의 이름은 우리가 아는 밥통 이름에서 왔다. 밥이 다 되었다는 소리를 듣고 미친 듯이 짓다가 그 이름을 갖게 되었다. 쿠쿠는 원래 버려진 강아지였다. 엄밀히 말하면 키우던 주인이 너무 나이가 들어 좋은 새 주인을 만나라고 나무에 묶은 것인데 사람들이 외면하고, 아이들이 괴롭히고, 먹을 것도 없어 죽을 지경에 이르렀을 때 유기견센터에 가게 된다. 그곳에서 만난 새로운 가족 여름이네. 쿠쿠는 ‘우리’라는 말을 처음 듣게 된다.
처음에는 그렇게 행복할 수 없었으나 아이가 자라면서 갈등을 겪기도 하고, 가족에게 고난이 찾아오기도 한다. 강아지의 눈으로 본 인간사.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한 개의 생이 짧은 소설로 압축되긴 했지만 울컥할 정도로 감동이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