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머리를 식히느라 영화를 고르는 딸과 함께 이 영화를 찾아 VOD를 구매했습니다. 굉장히 유치할 것 같았는데 의외로 평점이 높아 두 번 생각 않고 틀었습니다. 그런데 앞부분이 좀 오글거리고 어색한 부분들이 있어 괜히 이 영화를 골랐나, 하는 생각을 했지만, 학교폭력에 관한 이야기라 관심 있게 지켜봤습니다.
이 영화를 통해 공수도라는 것을 처음 알게 되었는데 무기를 사용하지 않고 맨손으로 공격자를 제압한다는 것이 멋져 보였습니다. 특히 여고생 채영이가 너무 멋졌습니다. 학교폭력을 일삼는 이들을 혼내 주다 사고가 났는지 채영은 다른 학교로 전학하게 되는데 그곳에서 첫날부터 친구에게 시험 답안을 보여주지 않는다고 했다가 맞고 있는 종구를 발견하고 그의 편을 들어 주게 됩니다. 채영의 무술에 감탄한 종구는 그녀처럼 강해지고 싶은 마음에 공수도를 배우기로 합니다. 늘 맞고 당하기만 했던 종구가 어떻게 변할지 기대가 되었습니다.
이 학교에만 그런지는 모르지만, 학생회장 진혁이가 너무 야비하고 잔인합니다. 그를 따르는 친구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친구들에게 강제로 담배를 팔아 돈을 갈취하고, 이유 없이 때리거나 놀리고, 시험 답안을 넘겨받아 내신을 유지하는 파렴치한 모습들을 보면서 실제로 저런 일들이 있을까 봐 너무 걱정되었습니다. 당하는 아이들의 마음이 얼마나 상할지 상상만 해도 끔찍합니다.
늘 나쁜 친구들 옆에서 옳은 일이 어떤 것인지 모른 채 방황하던 해성이 종구와 채영이를 만나 변화되어 가는 모습도 귀엽고, 정의를 지키기 위해 수양을 하는 아이들의 모습이 정말 멋져 보였습니다. 왜 이런 영화만 보면 나도 해 보고 싶은지 모르겠습니다. 기회가 된다면 공수도가 아니라 다른 어떤 무술이라도 한 번 배워 보고 싶습니다. 코로나 때문에 이런 도장들의 운영이 어려워졌을까 그것도 걱정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