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코마라는 책과 영화를 보면서 사람을 사람으로 생각하지 않고 돈벌이 수단이나 물건처럼 취급하는 사람들을 보면서 치를 떨었었는데 이 영화에서도 사람을 사고파는 이들이 나왔다. 한때 폭력을 쓰기도 했던 동철은 지수를 만나 어시장에서 납품을 하며 성실하게 살고 있었다. 조합의 부당함 속에서도 이성을 잃지 않고 돈을 받아내기 위해 기다리고 기다리던 동철은 지수가 갑자기 사라지자 숨겨두었던 마성이 깨어나기 시작한다.
영화가 마냥 어두울 줄만 알았는데 동생으로 따라다니는 춘식과 곰사장 덕분에 즐거운 순간들이 많았다. 악역으로 등장하기도 했던 춘식은 얼굴만 봐도 애처로울 정도로 귀여웠고 악당 기태는 보기만 해도 살 떨릴 정도로 무시무시했다.
돈 앞에서 장사 없는 요즘 시대에 자신이 소중히 여기는 것을 지키기 위해 몸을 던진 동철의 모습이 멋져 보였다. 8시를 10시인 줄 알고 영화 시간을 잘못 예매해 두 번을 예매하느라 비싸게 본 영화이지만 그동안 나온 영화들을 거의 봤을 정도로 내가 좋아하는 마동석님과 조연 배우들 덕분에 스릴 넘치는 시간이었다. 감독의 다른 영화를 검색했더니 이 영화가 유일했다. 첫 작품을 잘 만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