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예르모 델 토로 감독은 제게는 "퍼시픽 림" 만으로도 참 애정하는 감독이지만
제가 처음 그의 장편을 보았던 "크로노스"부터 시리즈 중 제일 명작이던 블레이드2, 또 헬보이 시리즈 등
그의 덕심을 크게 느낄 수 있는 영화들에 모두 만족을 했었기에 이번에도 어느 정도 기대를 했습니다.
(사실 판의 미로는 보지 않았습니다. 힘들어 보이는 영화를 잘 못보게 된지 한참이라)
기대대로 크리처 디자인은 흠 잡기 어렵고 장면 장면의 연출이나 미장센 역시 아주 훌륭했습니다.
그러나...내러티브를 볼작시면...좀 실망이랄까요.
사실 이 영화의 내러티브는 클리셰 그 자체이긴 합니다.
그래서인지 표절 얘기도 벌써 몇 가지 들릴 정도고 말이죠.
표절에 휘말린 단편 영화와 연극은 못봐서 모르겠지만 스플래시만 해도 이 영화와 놀라울 정도로 흡사합니다.
이 영화가 좀 더 어둡고 성별을 바꿔놓았다는 점을 제외하면 정말 흡사해요.
델토로가 옛날 연극이나 단편영화는 못봤다지만 스플래시는 분명 보지 않았을까 생각하거든요.
오마주랄지, 패러디랄지. 암튼 구할 수 있는 분은 옛날 영화 스플래시 보시면 정말 비슷하다고 생각하실 겁니다.
무튼 그래서 추천은 애매합니다.
보면 좋은 영화인데 저는 내러티브가 워낙 익숙한 편이라 새롭다는 기분이 안들었습니다.
하지만 그의 연출은 참 괜찮아요. 뮤지컬 시퀀스로 넘어가는 장면이 단적인 예랄까요.
하지만 도 같다면 같은 점이 있고요.
어떻게 보든 그건 각자의 관점이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