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필이면 올해중 가장 추운 -18도인 오늘 설악산을 올라 소청대피소에 누워 후기를 씁니다.
등산 산행코스는 백담사 - 소청대피소 - 대청봉 (내일 아침 오를 예정) 이며 현재 소청대피소 에서 소등후 취침 준비중입니다.
약20여년만에 다시 오르는 대청봉이라 감회가 새로울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땐 눈이 꽤와서 옷 신발이 다 젖었어도 젊음으로 극복했는데 오늘은 눈이 없음에도 한파에 가까운 날씨를 장비로 극복하고 올라왔습니다. 겨울산행은 절대로 동계장비를 소홀히하면 죽을정도로 고생합니다.
소청대피소까지는 약 13.5km를 5시간30분간 걸어 왔습니다. 오후12시부터 5시30분까지 등산하는데 약 3시까지는 따듯했으나 고도가 오르고 해가질수록 급격히 냉기를 느껴 장갑을 벗으면 엄청난 한기를 느낍니다. 다행히 미친듯한 강풍은 없었으며 날도 맑았지요.
대피소 오자마자 삼십분 휴식후 취사장에서 저녁을 해 먹습니다. 강추위에 등산객이 많지않을거란 추측은 빗나갔고 꽤 많은 분들이 오셨더군요. 취사장은 마치 ‘마스터 쉐프 설악산’ 인듯 각종 요리를 선보이더군요. 우리일행도 등심을 꾸어 흡입합니다. 1Kg의 고기와 버너일체를 짊어지고온 동생이 대단해보입니다. 매우 고맙구요.
다행히 대피소 매점에는 햇반. 이소가스. 물. 모포대여를 팝니다. 자세한 판매용품은 국공관리공단 홈피를 참고하시구요.
햇반을 렌지에 데워주니 좋으네요. 이전엔 취사장 외 수면실에서도 술을 먹곤했는데(20년전) 지금은 어디서든 술 일체 금지이며 걸리면 과태료 부과한다고 계속 경고방송을 하십니다. 우리일행 술담당 형님이 술을 차 트렁크에 놓고와서 오는 내내 욕을 좀 드셨는데 오히려 안가져온것이 잘한일 이었네요.
이제 내일 대청봉에 일출보러가기위해 자려고합니다. 소청에서 대청봉까지는 약 50분 소요된답니다. 꽤 멀군요만 그래도 체력 회복후 정상을 찍고 또 하산해야지요.
수은주는 영하18도. 채감온도는 거의 영하 30도. 대피소 안은 따듯합니다.
겨울 설악산. 도전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