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도 잘 쓰면 재미있기라도 한데, 그렇지 못한 3류소설은 어디다 쓰죠? 역시나 그 분
외국 무기와 장비는 서류 평가만으로 도입하면서, 국산 장비는 국내외의 당국이 지켜보는 가운데 삼엄한 실물 시험평가를 거치고도 명목을 세우지 않았다는 이유로 천덕꾸러기 신세입니다. 튀르키예 알타이 전차는 K2 차체에 한국제 엔진과 한국제 변속기를 장착해 등장하기 직전인데, 정작 K2는 언제 완전한 국산 심장을 달게 될지 미지수입니다.
흑표의 동력장치에 한정해서, 언제 무슨 물건이 서류 평가만으로 도입됐을까요? 이런 떡밥의 근원은, 흑표 양산 개시 전 국산파워팩(두산 엔진+SNT 변속기)의 가망이 없어보이자, 당국이 유로파워팩(883 엔진과 Renk 295 변속기)으로 대체하려 했을 때의 일입니다. 유로파워팩은 애초에 시제차량들에 탑재되어 많은 주행을 수행했으니 운용시험 절차를 대체할 수 있다고 본 겁니다. 양산이 계속 지연되면 현대로템뿐 아니라 부품납품사들까지 손해를 보는 사정도 있고요. 이걸 가지고 SNT가 외국업체 특혜설 떡밥을 뿌려대니, 결국 국회에서 시험절차를 요구하여 결국 그만큼 시간 들여서 도입됐습니다.
DT(개발 시험평가), OT(운용 시험평가)는 거의 10년 전에 통과했습니다.
DT, OT를 통과한 건 흑표라는 무기체계의 일이지... 다이나모에서 돌려보는 내구도시험도 통과 못한 변속기가 야전부대까지 보내서 OT를 해봐요?
엔진, 냉각기 등 파워팩 주요 장비들의 내구도 평가 규격은 "공장에서 완전분해 수리할 정도의 고장이 없으면 통과"인데 반해, 변속기 규격은 "야전 수리로 해결되는 고장만 생겨도 탈락"으로 까다롭습니다.
변속기의 케이스를 고정하는 볼트가 뜯겨 나가기 직전의 상황이 야전 수리로 대응할 사항이었던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