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메인으로 타는 기종은 야마하 볼트 c-spec 인데 그동안 눈팅만 하다가 정식 입당인사겸 해서 이번에 기추한 바이크 작업한 내용을 올려볼까합니다.
기존에 야마하 볼트를 주말에도 타고 출퇴근도 가끔하며 잘타고 다니고 있었는데 볼트를 타고 출퇴근시 한여름 신호등에서 기다릴때 공냉엔진에서 올라오는 열기와 거의 리터급의 체급에서 오는 부담감 등 좀 작은 바이크가 하나 있었으면 종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바이크를 새로 또 하나 구입하기에는 절대로 안주인의 허락이 떨어질 것 같지 않아서 엄두도 내지 못했습니다. 그러던 차에 지역 중고 장터에 전주인이 2년 동안 안타서 시동이 안걸린다며 헐값에 나온 2007년식 가와사키 닌자 250을 발견하고 작은 바이크 타는 재미뿐만 아니라 직접 고치는 재미도 쏠쏠할 것 같아서 구입하기로 하고 슬며시 안주인의 의향을 물어보니 가격이 가격인지라 안주인의 승인은 쉽게 떨어졌고 바로 집어왔습니다.
다음은 지금까지의 작업 내역입니다.
1. 배터리
2년 동안이나 운행을 안했으니 배터리는 보나마나 갈아야 할테지만 혹시나 해서 충전기를 물려봤지만 재생이 안됩니다. 충전기에는 충전완료로 뜨지만 키만 켜면 전압이 3-4V로 떨어집니다. 고민할 필요없이 바로 새배터리를 주문하고 다음 작업으로 넘어갑니다.
2. 캐뷰레터 분해청소
캐뷰레터도 보나마나 노즐이 막혀있을게 뻔해서 바로 작업하기로 했습니다. 캐뷰레터 분리하려면 일단 페이링부터 모두 탈거 하고 시트탈거, 에어박스 분리하고 또 연료탱크를 떼어냅니다.
그리고 캐뷰레터에 연결된 케이블을 떼어낸후 집안으로 가져와 분해청소 합니다. 예상밖으로 캐뷰레터 내부는 별로 찌꺼기가 없었지만 노즐은 예상대로 막혀있습니다. 전주인 말로는 운행중단하기 전에 삽에 캐뷰레터 청소를 맡겼는데 그 후 부터 엔진이 불안정해져서 운행을 중단했다고 합니다. 캐뷰레터를 뜯어보니 그럴만한 이유가 있더군요. 캐뷰레터 플로트 높이를 전혀 조정해놓지를 않아서 니들이 항상 닫혀있는 상태로 있었습니다. 당연히 연료가 제대로 흐르질 않으니 엔진이 제대로 돌아갈리가 없었겠죠. 노즐을 모두 뚫어주고 다이프램과 혼합기 니들도 모두 청소하고 플로트 높이를 정격 높이 17mm로 맞추었습니다.
3. 에어필터
에어필터는 뜯어보니 상태가 나쁘지 않아서 세척하고 잘말려서 기름 먹이고 다시 재장착했습니다.
4. 엔진 밸브 간극 조절 조정
이왕 캐뷰레터 뜯은 김에 밸브 간극도 점검하고 조정하기로 하고 헤드커버를 벗기고 크랭크축 커버도 벗겨서 밸브 간극 점검을 해보니 예상 외로 흡기와 배기 각각 하나씩만 약간 틀어져있을 뿐 거의 스펙을 벗어나 있지 않았습니다. 이것도 모두 규격대로 재조정하고 헤드커버를 재조립합니다.
5. 스파크 플러그 교체
엔진 뜯는 김에 당연히 값싼 스파크 플러그는 교체해야겠죠. 새 스파크 플러그 간극 점검하고 안티세이즈 발라서 조심스럽게 재조립하고 나사선 뭉개지면 큰일이므로 토크렌치로 지정된 토크로 잘 조여줍니다.
6. 클러치와 쓰로틀 케이블 청소
이제 캐뷰레터를 재조립하기 앞서 케이블 청소하고 윤활유도 발라줘야겠죠. 클러치 케이블은 레버쪽에서 윤활유 주입하고 쓰로틀 케이블은 레버쪽을 분리한후 캐뷰레테에 연결되는 쪽에서 윤활유를 주입합니다. 이때 반대쪽으로 윤활유가 튀어나오기 때문에 사전에 샵타월이나 휴지로 잘감싸서 윤활유가 사방으로 튀지않게 해줍니다.
7. 엔진오일 교체
2년된 오일이니 당연교체하기로 하고 드레인 플러그를 열고 오일을 받아보니 아주 깨끗합니다. 필터도 거의 새거이고. 그래도 찜찜해서 필터는 그냥 사용하기로 하고 오일만 새 합성유로 넣어줬습니다.
8. 재조립 및 시동걸기
이제 일단 엔진과 흡기쪽은 모두 손본 것 같으니 재조립합니다. 지금까지의 역순으로 재조립하고 키를 꽂고 시동걸 준비를 합니다. 혹시나 시동이 안걸리면 어쩌나 하는 불안감 반 설레임 반으로 키를 켜고 시동 버튼을 눌러봅니다. 캐뷰레터를 분해청소해서 텅비어있기 때문에 첫시동은 몇번에 걸쳐 거의 1분정도 모터를 돌려야 시동이 걸립니다. 그 1분동안 혹시나 어딘가 잘못돼서 시동이 안걸리는 건 아닌가 하는 불안감 때문에 거의 영원 처럼 길게 느껴졌습니다. 그런데 1분 정도 후 부릉~ 하고 시동이 걸리네요. 혹시나 하는 마음에 조금 있다 시동을 끄고 다시 한번 걸어봅니다. 이번에는 바로 걸리네요. 별다른 고장과 작업시 큰 실수가 없었다는 뜻이니 참 다행입니다. 요건 동영상을 찍었는데 올릴 수 가 없네요.
시동이 걸렸는데 아이들 속도가 너무 빠릅니다. 3000 RPM 정도라 1500 정도로 낮춰줬습니다.
9. 클러치 및 쓰로틀 레버 조절
시동이 걸렸으니 이제는 제대로 조작할 수 있게 클러치와 쓰로틀 레버 유격 조절해주고 기어 쉬프트 높이과 리어 브레이크 발판 높이도 제 구미에 맞게 조절해주고 간단하게 동네 한바퀴 돌고 왔습니다. 처음 타보는 바이크라 약간 생소한 느낌인데 클러치가 약간 슬립하는 것 같고 엔진도 힘이 부족한 것 이 혼합비쪽도 점검해봐야 할 것 같네요.
여기까지가 지금까지의 작업내역이구요. 다음은 앞으로 할 작업내역들 입니다.
- 캐뷰레터 혼합비 조절 및 싱크 작업
- 클러치 점검 : 좀 더 타본후 클러치가 슬립하는 거라면 클러치 판과 스프링을 교체할 예정입니다.
- 체인 점검 및 청소후 윤활
- 브레이크 캘리퍼 리빌드, 스테인레스 라인으로 교체. 브레이크액도 당연 교체
- 프론트 포크 오일 및 씰 교체
이 작업들도 기회가 되면 한번 올려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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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업공구에 대해 궁금하신 분이 계셔서 추가합니다.
일단 공구세트가 필요한데 앞으로 계속 자가정비를 하실 것 같으면 한방에 이정도 세트를 마련하는게 장기적으로 절약하는 길 입니다.
저는 아래의 작은 세트부터 시작했더니 결국 위의 세트까지 중복으로 구입하고 말았습니다. 위의 세트 하나면 별도로 알렌렌치 세트와 메트릭 렌치 세트 등을 구입할 필요가 없었는데 말이죠.
여기에 그밑에 있는 특수 공구 스파크 플러그 소켓세트(이것도 위의 세트에 포함된 긴 소켓들이 있으면 필요없습니다. 다만 소켓안에 고무 부싱을 끼워넣어야 하지만요. 스파크 프러그 전용 소켓은 이 고무 부싱이 들어있습니다.) 필러 게이지 그리고 갭 게이지가 별도로 밸브와 스파크 플러그 작업에 필요합니다.
새로 교환한 플러그는 괜찮나요?
작업할수 있는 공간이 있다는게 부럽네요
재미있는 글 잘 봤습니다. 나머지 정비 건도 올려주세요!! ㅎㅎ
클래식한게...자가정비라니 저도 나중에 꼭 해보고 싶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