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천상계를 보면 원딜 포지션에 블라디, 야스오, 이렐리아등 라이엇이 추구하는 EU메타에 반하는 챔피언들이 오고 있습니다.
EU메타란, 소환사의 협곡의 지형에 따라서 '탑 - 정글 - 미드 - AD carry - 서포터'라는 역할군으로 나눈 것을 뜻하며
시즌 1때 이 메타로 프나틱이 우승해 유행하게 됩니다.
이후 대부분의 유저들이 이 메타를 사용하였고 라이엇은 이에 맞춰서 패치를 진행 하였으며,
현재에 이르러는 픽창에서 챔피언을 EU메타의 역할군으로 나눌만큼 하나의 메타가 아닌 게임의 방식으로 굳어졌습니다.
하지만 최근 패치로 인해 봇 라인(AD carry와 서포터가 가는 라인)이 완전히 망가졌습니다.
현 프로게이머중 한명은 "봇 라인에 원딜 챔피언이 가면 트롤이다" 라는 말을 할 정도로 처참한 상태입니다.
왜 이렇게 되었을까요? 라이엇이 드디어 EU메타에서 벗어난 다양한 메타를 만든 것일까요??
제 대답은 "그렇지 않습니다" 입니다.
라이엇은 앞써 말씀드린 것처럼 EU메타를 롤이라는 게임의 방식으로 정했습니다.
지금까지 해온 패치 내역을 보시면 '이 챔피언은 서포터치고 너무 강한 데미지를 가지고 있습니다'와 같은 느낌으로
정해진 역할군 내에서 밸런스 패치를 진행하였고 어느 시점부터는 챔피언 설계조차 이것에 맞추고 있습니다.
라이엇은 아무런 공지없이 이 메타를 파괴하지 않을겁니다.
더욱이 시기적으로도 시즌 중반인 지금 바꾼다는 것은 말이 안되죠.
저는 이 문제가 원딜의 치명적인 너프와 더불어 패치의 방향성에서 발생했다고 생각합니다.
라이엇은 지금까지 밸런스를 챔피언, 지형, 위치등 여러가지 요소들을 통해서 맞추어 왔습니다.
그리고 이 모든 것들과 함께 지속적으로 게임의 진행속도를 높이기 위한 노력을 했습니다.
직접적인 노력은 바론, 드래곤 버프의 변화, 협곡의 전령 생성, 협곡의 전령 버프가 소환으로 변화, 소환된 전령 데미지 상향등이 있고 이를 통해서 수년동안 게임의 속도는 점점 빨라졌습니다.
문제는 간접적인 노력입니다.
간접적인 노력으로 일관되게 스노우볼을 '더 쉽고 더 빠르고 더 강하게' 굴리게끔 패치가 진행되어 왔습니다.
초반에 당해야만하는 초식 정글러는 사라진지 오래고 다른 맥락이지만 탑에서 탱커가 보이지 않습니다.
이들은 스노우볼을 굴린다는 선택지가 없어요. 당하거나 잘하면 반반가거나.
반대로 스노우볼을 굴릴 수 있는 챔피언은 한번 승기를 잡으면 상대와의 밑도 끝도 없는 격차를 벌립니다.
이런 상황 속에서 최근 패치가 이루어지죠. 중후반부터 힘을 쓰는 원딜의 안그래도 약한 초,중반을 처참할 정도로 너프해 버립니다.
슬슬 감이 오시나요? 원딜의 치명적인 너프 + 스노우볼에 특화된 게임.
즉, 너프된 원딜을 찍어 눌러서 성장하고 스노우볼을 굴릴 수 있다면 봇에 가는 것이 좋은 선택지가 되버린 겁니다.
야스오, 이렐이 대표적인데 탑 출신 즉, 브루저들을 상대하도록 설계된 챔피언답게 성능은 뛰어나고
스킬셋 마저도 원딜 잡도록 되어 있습니다. 심지어 왕귀형 챔프라 시간 또한 이들의 편이죠.
원딜 너프는 명확한 실수입니다.
최근 패치 전까지 원딜이 게임을 지배한다고 생각했지만 사실 서포터가 지배하고 있었습니다.
롤리앙 오피셜에 계신 천상계 원딜님 또한 저와 같은 생각이시더군요.
솔직히 원딜이 아닌 서폿탬을 너프했어야 됐어요.
말도 안되는 효율을 보이고 있고 이로 인해 원딜이 혜택을 본건데 엉뚱하게 원딜이 너프되어버렸네요.
다시 원딜을 살리기 위해서 패치해야 될 점은
1. 현재 사기적으로 쓰이는 챔피언이 공통적으로 쓰고있는 정복자 너프
2. 원딜 롤백 혹은 버프 및 서폿탬의 효율 하향
3. 이렐 Q를 동일 대상에게 1.5초 이내에 연속적으로 동일 대상에 사용하면 데미지 감소 너프가 필요하다고 봅니다. 올라프도 원콤납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6월9일 기준으로 봇 라인의 붕괴는 라이엇의 의도라는 것을 말씀드립니다.)
라이엇 하는거 보면 원딜을 삭제하고 싶은가봐요..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