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 신문에 '내 손으로 만드는 명품백? 짝퉁 제조 가죽공방 괜찮나요?'라는 제목의 기사가 실렸네요.
http://www.hani.co.kr/arti/society/society_general/844373.html?_fr=mt2
그동안 왜 이런 내용의 기사가 안 나오나 하고 기다렸습니다.
저도 가죽공예를 시작하면서부터 늘 가져왔던 의문이었으니까요.
왜 우리나라 가죽공방에는 명품 카피 강좌가 대부분일까?
입문자가 교육과정으로 한번쯤 거쳐가는 게 무슨 잘못이냐,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그렇게 보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제가 보기에는 우리나라 가죽공방의 교육 프로그램의 거진 80% 이상이 명품 카피 강좌인 것 같기 때문이지요. 거쳐가는 교육과정이 아니라 명품 카피가 가죽공예의 주된 커리큘럼이고, 목표가 된 지 오래됬습니다.
가죽공예 카페에 가봐도 초보자나 오래 공예를 하신 분들이나 무슨무슨 백 만들고 싶다, 드디어 무슨무슨 백 만들었다, 다음에는 무슨무슨 백 만들 거다, 라는 이야기가 많고, 그 대화에서 가장 중요한 자랑거리는 '똑같이 만들었다'는 것입니다. 심지어 명품백에 사용하는 바로 그 가죽을 구해다 만들어서 진짜 똑같다,고 자랑하는 경우도 있더군요.
공방의 홍보 내용도 '진짜 똑같이 만들어 준다(또는 만들 수 있게 가르쳐 준다)'라는 식입니다. 어이없는 것은 예전에 어느 공방인께서 자신이 카피제품을 만들 때 사용하던 도안을 다른 공방인이 도용했다며 공개적으로 타박하고 나선 사건도 있었지요. 아시는 분들은 다들 아실 겁니다.
도둑이 훔친 장물을 다른 도둑이 훔쳐갔다고 고발하는 격이랄까요.
공방 입장에서는 고객이 원하니 그런 강좌를 운영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 할 수도 있겠지만, 그런 말은 학위를 따려니 표절을 할 수 밖에 없었다,라거나 내 노래가 뜨려니 다른 노래를 카피 할 수 밖에 없었다는 말과 같다고 봅니다. 입문자나 취미생활로 가죽 하는 사람들이야 카피제품에 대한 욕구가 있을 수 있다고 하더라도, '가죽공예'라는 소위 '예'자 들어가는 일을 업으로 하시는 분들은 '업계 분위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라는 변명 보다는 조금 더 책임감 있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봅니다.
그래야 한국의 가죽공예도 앞으로 더욱 발전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고객을 사로잡을려면 어쩔 수없지만 대부분이 그런 강좌들 뿐이니...
로고가 들어간 가죽을 구해달라는 정도가 아니면 스타일은 회사마다 서로 비슷한 면이 많아서 짝퉁이라고 이야기 할정도는 아닌것 아닌가요
너무 자극적으로 기사가 나온 것 같아요 어찌했든 모든 상품은 소위 잘나가는 제품 스타일을 따라가게 마련인데 대놓고 짝퉁만 아니면 문제가 될 듯 싶네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