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전쯤, 댕댕이 단톡방에서 이런 저런 수다중.. 파주댁님이 지난 주 라운딩이 너무 가구 싶어 혼자 조인을 다녀오셨다며 꼭 같이 가자고 하셨습니다. 그래서 에이 날 잡자 하고 오늘(26일)로 무작정 날짜부터 지정하고, 댕댕이 위주로 초빙을 시작했습니다.
아쉽게도 설 연휴중이라 타이어마스크님은 시간을 못내셨고, 까망도리님은 부상중이시고, 그리미스님은 응 난 추울땐 절대 안쳐 작년에 당신한테 당했잖아 하면서 거부를 하셔서.. 저랑 파주댁님 두명만 조인으로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장소는 이천에 위치한 뉴스프링빌 회원제 코스 - 오늘은 록키 9홀과 올림푸스 9홀 - 로 다녀왔습니다. (10:20 티업)
조인한 분들은 동갑내기 부부라고 하셨고.. 아옹다옹 참 재미있게 동반 라운딩을 하시더라구요.
오늘 날씨는... 정말 겨울이라고는 말할 수 없는 좋은 날씨였고, 그린도 초반 2~3홀만 제외하면 튀지 않고 잘 받아줄 정도로 푸욱한 컨디선이었어요. 오늘 안나가신 분들은 정말 후회해야 합니다.
조인한 부부중 남편분은 정말 고수셔서.. 흔들리는 드라이버 상황에서도 환상적인 숏게임을 선보이셨습니다. 특히 4미터 이내의 퍼팅은 라이가 아무리 어려워도 반드시 성공하더군요. 이제 100개 치신다는 부인분 지도하랴 공찾으러 다니랴 바쁜 와중에도 굉장히 인상적인 매니지먼트를 보여주셨습니다.
본격적으로 연습 시작한지 6개월 되었다는 부인은 남편분께 진짜 단 한마디도 지지 않고 투닥거리셨으나 또 하라는대로는 그대로 잘 구현을 하시더니 첫 깨백 - 92! -을 기록하셨습니다.
파주댁님은 안정된 아이언샷을 기반으로 하여 기복없이 라운딩을 하셨는데, 특히 두번의 우드샷이 기억에 확 남을 정도로 인상적인 샷을 보여주셨습니다. 엑소 인디폴도 결정적으로 떨어질듯 말듯 조금 아쉬웠습니다만 상당히 안정적이었구요. 조금만 더 어프로치를 홀컵 쪽으로 붙이시면 곧 싱글 가실거 같습니다. 역시 개띠들은... 어우
저는 올해 첫 라운딩이자 PXG 아이언 데뷔였으며 지지난주부터 몸을 괴롭혀온 상체 관절 통증과의 싸움이었습니다. 진통제 때문에 버틸수 있었던거 같아요.
첫홀 짧길래 요즘 가끔 180미터 정도 나가주는 pxg 5번 아이언으로 티샷을 했으나 두터운 솜누비 티셔츠와 패딩 탓이었는지 확 감겼구요. 다행이 나무를 맞고 나와 페어웨이에 떨어지는... 비록 세컨샷이 언 그린에 떨어져 튀긴 했습니다만 성적으로는 나쁘지 않게 시작했고, 이러한 행운이 라운딩 내내 세번 정도 나와서 다행이 백개를 넘기지는 않았습니다.
PXG 아이언은 뭔가 편안하면서도 어느정도 원하는 만큼은 가주는 무난한 인상이었습니만, 뭔가 인상적으로 딱딱 떨어지는 맛은 없었습니다. 드라이버 엎어친 티샷으로 170미터 남은 그린까지의 거리를 5번으로 붙여 버디를 기록하기도 하고, 내리막 보정 160미터가 채 안되는 파3에서는 물에 빠뜨리기도 하구요. 좀 더 연습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연습을 하긴 하니? -_-)
두 세번 정도.. 드라이버가 240미터 이상 나가기도 하는걸 보아.. 거리는 확실히 좀 늘어난 거 같습니다. 나이키 웨지와 퍼터는 여전히 믿음직 스럽구요. 잔디가 파랗게 올라올땨 쯤이면 깨구십도 도전해 볼만 할 것 같습니다.
뉴스프링빌은 평소에 꽤 비싼, 관리 잘되는 구장이라고 들었는데 확실히 그런 인상이었습니다. 팀 간격이 똑같이 7분 이라는데, 뭔가 앞뒤로 굉장히 여유있는 듯한 인상이었고, 촘촘한 잔디는 겨울땅임에도 불구하고 아이언샷들을 정상적으로 구사할 수 있도록 해주었습니다. 그린에는 모래하나 떨어져 있지 않았고.. 적당히 빨랐으며 난이도에 따른 도전/보상이 확실한 구장이었어요. 다시 한번? 이라면 저는 흔쾌히 갈 것 같습니다.
오늘 멋진 하루를 보낼 수 있게 자리를 만들어주신 파주댁님께 감사드립니다. 환상적인 날씨에 환상적인 구장, 덜 환상스러운 스코어..가 오늘 종합적인 인상이라고 하겠네요.
곧 올해 첫라운딩을 하실 분들이 늘어날텐데, 부상없이 상쾌한 스타트 되시길 바랍니다.
깨백... 저도 올해 할 수 있을지...
/Vollago
필드 가고 싶습니다. 스크린은 아닌 것 같습니다. ㅠ
도저히 티가 안잡혀서 발만 동동 구른 사람이 몇있습니다 ㅠㅠ
대신 신나게 스크린만 댕깁니다
그래서 파주댁님 혜안이 빛나는거죠. ㅋ
깨백 축하드려요!!(언제쯤 이거 안할 수 있으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