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 F1 차량 냉각에 대한 글이 올라와서 급 생각난 2012년 레드불 서울 잠수교 데모 런 사진들입니다.
아래 글에도 나와있지만 F1 차량의 라이에이터에 따로 팬이 달려있지 않기 때문에
정지 상태일때는 핸드헬드 팬과 드라이 아이스로 냉각을 하는데요,
도심 한복판에서 저속으로 주행해야 하는 데모런 같은 경우엔 외부 팬을 부착한 상태로 주행할 수 없기에
라디에이터에 드라이 아이스를 꽉꽉 채워서 주행합니다.
직접 찍은 사진인데요, 차가 지나가고 뭐가 계속 튀길레 줌인해서 찍었더니 드라이 아이스 파편들이더라고요.
어쨋든 아무리 튠 다운된 F1 엔진이라도 바로 코앞에서 지나가니 그 위력은 엄청났습니다. V8 엔진인데 파워가 온몸에 느껴지더라고요.
사진에서도 경호원들이 다 귀를 막고있는걸 보실 수 있습니다 (전 귀마개가 없어서 이어폰 꼈어요)
특히 저 뱃길때문에 도로가 높게 올라오는 구간에서는 천장에 소리가 반사되서 더 임팩트가 컸던 기억입니다.
2011 시즌 차량이었던 RB7로 데모런을 했는데 저 차량은 요즘에도 데모런 용으로 쓰는거 같더라고요.
여담이지만 당시 데모 런을 했던 드라이버가 레드불 아카데미 주니어였던 안토니오 펠릭스 다 코스타 선수였는데
10년이 지나서 이젠 포뮬러E 선수로 곧 다시 한국땅을 밟게됩니다.
물론 이제는 2019-20 시즌 포뮬러E 챔피언 우승도 했고 르망 24시 LMP2 클라스 우승도 한 베테랑 드라이버네요.
당시에 영암GP 때문에 여기저기서 데모런을 좀 했던걸로 기억하는데 다른 이벤트는 어땠는지 궁금하네요.
아무래도 V8 차량이 구조상 하이브리드보단 단순하다 보니 계속 사용하는걸로 보입니다.
근데 르노랑 결별했는데 아직 르노 엔진을 쓰는지는 모르겠네요.
예전에 몇번 직관을 해서 V10 이랑 V8 은 경험해봤는데 V6 터보 하이브리드로 바뀌고선 못가봐서 어떤지 모르겠네요.
V10 3.0L 에서 V8 2.4L로 갔을때도 좀 약해졌다 이런 느낌은 받았거든요.
왠지 요즘 터보 V6 엔진은 F2에 달린 N/A V6 보다 조용할것 같다는 생각입니다.
일단 음높이가 V10 --> V8 에서 반옥타브 쯤 낮아졌고요, V8 --> V6 에서 또 반옥타브 낮아진 것 같아요.
소리 크기는 (느낌상으론) 절반절도로 줄지 않았나 싶네요. V10 때는 직관할 때 (레인에서 20 m 쯤 떨어져서) 귀마개 없이는 고통스러울 정도였는데, 요즘엔 귀마개 없어도... 머플러 빵꾸낸 오토바이 소리를 바로 앞에서 듣는 정도랄까요? ㅎㅎㅎ
(영암 근처에 사는 친지가 있어서 숙소도 따로 안 잡아도 되는데 ㅠㅠ)
지금도 잠수교에 벨N만 지나가도 소리가 쩌렁쩌렁한데, F1 머신이면 굉장했을것 같네요 ㅎㅎ
근데 엔진음 만큼이나 인상적이었던게 냄새였습니다. 레이싱 연료인거 같은데 냄새가 정말 특이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