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드불 팬이라 메르세데스에 대한 감정이나 분석은 덜합니다.
늘 그렇듯 내 팀 분석하고 얘기하는 게 재밌지 남의 팀 분석하고 얘기하는 건 별로 재미 없잖아요?
1. 메르세데스 : 뉴 엔진은 역시나 강력하다
올시즌 지속적으로 나오는 메리스데스 파워 유닛에 대한 의문점이 있죠.
* 현재 내구도와 출력이 비례하다
새로운 엔진의 막강한 파워는 역시 하이브리드 시대는 메르세데스의 시대다 라는 것을 다시 한번 각인시켜주는 모습이었습니다.
퀄리 실격으로 스프린트 20위 출발, 그리고 결승 10위 출발 후 우승까지.
메르세데스의 파워유닛을 막을 팀은 없어보입니다.
이제 남은 3경기는 공기역학적으로만 봤을땐 레드불보다 메르세데스에게 분명 유리한 서킷들입니다.
하지만, 중동 3연전이라 뜨거운 공기는 또 메르세데스 엔진에 어떻게 작용할지 의문이네요.
1) 해밀턴
사실 올시즌 전체로 봤을때는
a) 해밀턴에게 드디어 에이징커브가 왔나?
b) 천하의 해밀턴도 쫓아가는 입장이 되니까 다급해지나?
c) 코로나 확진 후에 뭔가 실력이 줄어든 느낌인데?
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번 브라질을 보면서
그래도 역시 해밀턴은 해밀턴이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구요.
여전한 팀라디오 징징을 들으면서 갑자기 문득 2019년 모나코 그랑프리가 생각났습니다.
2) 보타스
보타스 행복해야 해......
1번 코너에서 거의 3초를 손해보면서 해밀턴을 보내주는 보타스는 참 짠했습니다.
5년 내내 1년 단기계약을 하면서 얼마나 스트레스를 받았을까요.
1번 코너를 보면서 몇 년 전 소치가 생각이 났습니다.
발테리 잇츠 제임스.....
보타스는 행복했으면 좋겠습니다.
2. 레드불 : 눈 앞의 드챔/컨챔이 신기루가 될 위험에 처했네?
아쉽습니다. 브라질까지는 이겨줬어야 했어요. 드챔/컨챔을 가져가기 위해서는요.
페레즈가 7ㅏ슬리/알본보다 잘타긴 하지만, 폼이 올라오는게 꽤 늦었습니다.
3~4라운드부터 페레즈가 꾸준히 4~5등을 해줬다면 드챔은 몰라도 컨챔은 여유롭게 이번 경기 혹은 다음경기 쯤 확정 지었을 겁니다.
혼다엔진이 아무리 좋아졌다 하더라도 역시 아직은 메르세데스에는 모자란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시즌 초반에 들린 소문으로는
"혼다 엔진은 21시즌 최종 버전을 시즌 초부터 사용하고 21 시즌에는 엔진 없데이트입니다. 올 시즌 내내 내년 엔진 개발합니다"
라는 썰을 들었던거 같은데 이게 진짜라면 이게 드챔/컨챔 경쟁을 아직까지 하고 있는 이유, 후반기 들어 밀리는 이유라고 봅니다.
위 썰이 사실이라는 가정 하에 내년이 기대되는군요.
1) 막스
영국에서 해밀턴과의 충돌로 엔진 1개를 통으로 날려먹은게 뼈아픕니다.
이로인해 해밀턴보다 1개 더 많은 엔진을 사용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 엔진은 이미 몇경기 사용한 엔진입니다. 출력 저하가 눈에 띄게 나타날 겁니다.
이번 카타르 GP에서 페널티를 받더라도 엔진 교체를 해야 되는지 고민할 것 같습니다.
현재 출력으로는 해밀턴에게 뒤쳐지는게 당연할 예정인데, 첫 경험하는 서킷에서 엔진을 바꾸고 후위 출발한다는건
또 상당한 위험 부담으로 다가옵니다.
엔진 출력 저하는 브라질 GP에서 직선 주로 위빙을 통해 어떻게든 토를 안주려고 하는 발버둥으로 드러났습니다.
예전같으면 그 무빙 보고 저거 또 싸가지 없이 위험하게 주행한다 라는 느낌을 받았을 텐데, 이번엔 그냥 짠하더군요.
저렇게까지 해도 출력 차이가 나는구나 하구요.
차라리 비라도 많이 왔더라면 2016년처럼 기적의 라인으로 출력 차이를 극복하는 모습을 보여줄 수 있지 않았을까
라는 생각을 해보면서 올해의 하늘은 슈마허나 막스의 편이 아닌 해밀턴의 편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실 투스탑을 하면서 첫번째 하드를 너무 빨리 교체한게 독이 된 것 같습니다. 타이어라도 열심히 갈면서 달아났으면
모르겠는데 첫 하드를 너무 조금 써버려서 후반에 도망갈 여력이 사라져 버린 것 같았습니다.
올시즌 잘 나가던 레드불 전략팀이 삐끗한 게 아닌가 싶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카타르에서는 작년&올해 바레인과 비슷한 느낌의 주행을 바라고 있습니다.
2) 페레즈
페레즈는 내년 레드불 시트를 차지한 이후 처음으로 야망을 드러낸 것 같습니다.
메르세데스 두 명에게 추월당하지 않게 막스에게 DRS를 달라는 라디오를 들으며 그래 이래야 전통의 레드불이지 라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레드불의 두 드라이버는 언제나 치열하게 서로 싸웠거든요.
웨버와 베텔이 그랬고, 베텔과 리카도가 그랬으며, 리카도와 막스가 그랬습니다.
그 다음은 7ㅏ슬리와 알본이었다보니 2년동안 그 모습을 보지 못했고, 올 시즌 페레즈는 애초에 세컨드라이버로
자신의 포지션을 설정하고 들어와서 총 3년동안 이런 레드불의 야성적인 모습을 보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DRS를 달라고 당당하게 요구하는 페레즈의 모습을 보며
내년에는 다시 예전의 레드불을 볼 수 있을 것 같은(서로 들이 받는) 즐거운 기대감이 들었습니다.
(이래야 2007년부터 보던 제 레드불이죠!)
그래도 이적시장이 닫히긴 했지만, 너무 큰 대듬은 시트가 날아가는 위험을 가지니까 내년 시즌 전까지는
페레즈가 그 발톱을 조금은 숨겼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사실 거기서 막스한테 DRS 주라고 했다면 막스는 "? ㅗㅗㅗㅗ" 했을 것이고,
설사 막스가 동방예의지국 출신으로 빙의해서 DRS를 줬더라도 3대에게 연속으로 추월당하는 결과가 나왔을
확률이 매우 높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레드불 전략팀에서 DRS를 주라는 페레즈 말을 무시한건
최선의 결과를 위해서였다고 보입니다.
3. 경기 운영
저는 특정 경기 안에서 발생하는 판정이 전체 시즌과 반드시 동일할 필요는 없다 라는 얘기를 하고 다닙니다.
전체적으로 해당 시즌 가이드라인을 통해 특정 행위에 대한 판정을 분명히 하겠다 라는 언급이 시즌 시작 전에 존재하지 않는다면,
각 경기는 서로 다른 스튜어드(심판)들이 특정 행위를 판정하기 때문에, 해당 판정이 경기 내에서만 동일하게 적용된다면
문제 없다는 입장입니다.
축구가 그렇거든요.
그 경기에서 일관적으로 특정반칙에 대해 파울을 불지 않는다면 해당 경기는 심판의 반칙에 대한 기준점의 차이일 뿐이지 판정을
잘못한 결과는 아니니까요. 그저 오늘 심판은 파울에 관대하다 라는 느낌을 주는 정도입니다.
하지만, 경기 내에서 일관적인 판정이 나오지 않는다면, 그건 판정을 잘못하는 것으로 심각하게 경기에 영향을 미치는 거죠.
올 시즌 전체를 놓고 본다면 분명 말이 나올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이번 경기에서 페널티 나온 상황이 츠노다와 스트롤의 충돌 상황 뿐이었고, 나머지는 조사조차 하지 않았던 점을 미루어보아(가물가물하긴 합니다)
이번 경기에서 스튜어드들의 판정 기준이 그냥 좀 관대했을 뿐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막스의 온보드 화면을 받더라도 사실 이제와서 페널티를 주기도 뭐한 상황이구요.
일반적으로 다른 스포츠의 경우에는 반칙이 선언된 결과에 대해서 후속 조치로 그 것을 감면하거나 가중처벌하는 일은 종종 나타나지만,
반칙조차 선언되지 않았던 결과에 대해 후속 조치로 처벌을 하는 경우는 없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이게 조사 후 노 퍼더 액션이었으면 페널티 여부에 대해 한번 더 스튜어드를 소집해서 분석할만한 상황이라고 보지만,
애초에 경기중에 노 인베스티게이션 네세서리, 조사 불필요 라는 결과를 한번 냈기 때문에 이걸 번복하는건 꽤나 골치 아픈 상황이고
결과도 결국 해밀턴의 우승으로 끝났기 때문에라도 추가 액션은 취해지지 않을거라고 봅니다.
여기까지는 그냥 제 분석이고
사실 FIA는 이런 애매하게 골치아픈 일 있으면 그냥 대충 뭉게버리니까 아마 안할껍니다 가 강한 뇌피셜이지만 더 강한 근거일겁니다 ㅎ
괜히 maFIA라고 불리는게 아니죠. 얘네 뻔뻔함은.
그니까 이제 그냥 다음 경기를 기다리면 될 것 같습니다.
p.s.
츠노다는 그래도 짬 먹으면서 뭔가 좀 기대를 품게 하는데 멕시코/브라질 연속으로 사고가 나네요.
아직도 사실 개인적으로는 브라질에서 왜 츠노다가 페널티인지는 모르겠습니당
커여운 츠노다 힘내......
보타스가 알파로메오에 가면 한편으로는 포디움과 영영 안녕일 수도 있어서 그 샴페인 맛이 그립지 않을까요?ㅎ
규정 바뀌고 차만 쌔끈하게 잘 빠진다면 보타스 정도 드라이버는 3위 정도는 노려봄직 하지 않을까요?
물론 이건 선두그룹에서 DNF가 발생한다는 가정입니다....ㅠㅠㅠ
운도 좋았고, 실력도 좋았고, 다 좋았던게 아니었을까요?
잠결에 뜨문뜨문 기억나는 걸로는
츠노다 파편 1번에서 정리한다는 세카가 보타스가 자리 내주자마자 떴거든요.
그거 보고 팔은 안으로 굽는다고
?? 아니 타이밍 왜이렇게 절묘해?? 사고 나자마자 띄운 것도 아니고 텀 꽤 있었던 거 같은데
이놈들 해밀턴 밀어주려고 자리 스왑하자마자 간격 좁히라고 이 타이밍에 불러내나???
라는 생각을 해보긴 했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막스 같은경우.. 위빙도... 온보드 영상을 봐도 너무 노골적으로 더티플레이였죠.... 괜히 흑색 반기가 올라온게 아닙니다.. 원래 매너라곤 갔다 버린 놈이긴 했지만.... 전 꼭 패널티 받았으면 합니다....
위빙은 블랙앤 플래그로 끝난겁니다.
해밀턴이랑 경합한 코너 상황이랑은 별개로 봐야죠. 뭐 막스 증오할 정도로 싫어하시는거 같긴 한데, 감정과 판정은 별개로 가야죠.
츠노다의 경우에는 키미 였나 한테 조언 들었다고 한 경기 이후로 꽤 잘 타는 모습을 보여줘서(해밀턴 혼자 몇랩씩 막고)
올시즌 짬 먹은셈 치고 내년 시즌에 포텐 터지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습니다.
저우관유보다는 잘타겠쥬 ㅎㅎ
온보드 영상보면 누가봐도 막스가 미는 거고 페날티거든요. 텔레메트리나 그런걸 스튜어드 들이 더 보고 판정을 한다고 하는데... 이해할 수 없는 판정이었어요. 5초 페날티 나왔으면 전략이 달라졌을 테고 보타스에게도 따였겠죠.
온보드만 보는 것 보다 텔레메트리 분석을 한 게 더 정확하죠
온보드는 영상일 뿐이지만 텔레메트리는 ms단위로 브레이킹, 핸들 앵글 등 각종 정보가 나타나니까요.
오히려 부정확한 증거를 가지고 막스가 노골적으로 더티플레이했다고 말씀하시는 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