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드라이버라는게 집안의 돈으로 팀을 서포트해서 자기가 드라이버가 되는 것으로 알고 있어요.
그렇게 해서까지 드라이버가 되는 이유가 있나요? 말 그대로 돈을 버는게 아니라 돈을 쓰는건데요
드라이버가 무슨 권력이 있는 것도 아니고 나중에 실력이 올라와서 인기를 얻어도 쓴 돈 보다는 못 벌 것 같은데요
제가 소시민이라 이해 못하는건가요? 정말 궁금합니다
페이드라이버라는게 집안의 돈으로 팀을 서포트해서 자기가 드라이버가 되는 것으로 알고 있어요.
그렇게 해서까지 드라이버가 되는 이유가 있나요? 말 그대로 돈을 버는게 아니라 돈을 쓰는건데요
드라이버가 무슨 권력이 있는 것도 아니고 나중에 실력이 올라와서 인기를 얻어도 쓴 돈 보다는 못 벌 것 같은데요
제가 소시민이라 이해 못하는건가요? 정말 궁금합니다
돈을 팀한테 내고 드라이브를 하는 드라이버들을 부르는 말인데요
사실 따지고 보면 집안 돈을 써서 경주하는 케이스도 있고 (스트롤, 마제핀, 라티피)
아니면 빵빵한 스폰서가 돈을 대줘서 경주하는 케이스도 있습니다 (츠노다, 슈마허, 러셀, 지오비나치).
사실 대부분의 드라이버가 커리어 초반엔 이 두번째 케이스에 해당하기 때문에 한때는 페이드라이버였다고 보시면 됩니다.
대표적인 예가 은행 대출을 받아서 그돈으로 F1 페이드라이버 데뷔를 한 니키 라우다,
메르세데스 스폰으로 F1 데뷔를 한 미하엘 슈마허,
그리고 닛산(르노) 스폰으로 데뷔를 한 페르난도 알론조가 있습니다.
모터스포츠는 참가 비용이 비싼 스포츠입니다. 전문적인 카트 레이싱은 일년에 1억 이상 깨진다고 보면 되는데요
이건 다른 올림픽에 나오는 운동종목처럼 나라에서 지원하는 스포츠가 아니다보니 대부분 사비로 시작해야 됩니다.
그래서 집안의 돈으로 시작을 하게 되고, 대게 F3 급 정도 까지는 부모님 돈을 써서 참여 할수밖에 없습니다.
(로컬 카트 -> 인터네셔널 카트 -> 포뮬러 리저널 (포뮬러 르노 / BMW) -> 유러피안 F4 -> F3 -> F2 -> F1)
F3 에서 이제 성적이 좋아서 괜찮은 스폰서가 붙으면 그때부턴 참가비용이 좀 저렴해지긴 하지만
그 전까지는 1년에 5~10억씩 나간다고 보시면 되요.
(F4는 1년에 7억정도, F3은 1년에 10억정도 깨진다고 보시면 되는데요, 요즘은 3~4살에 카트 데뷔를 하고 주니어 포뮬러 데뷔를 12살쯤 해서 16~17살쯤 F3에 입성할 수 있으니 짧아도 한 14~5년간 지원할 수 있는 재력이어야 됩니다)
(일본같은 경우엔 카트 부분에서 뛰어난 실력을 보내면 혼다나 도요타 같은 회사에서 스폰을 해줘서 유럽에 유학시켜줍니다. 그래서 대부분의 나라와는 좀 다른 환경입니다)
그래서 왠만한 금수저가 아닌 경우엔 사실 발 붙일 수 조차 없는 스포츠이고
그런 상황에서 계속 집안의 도움을 받아서 커리어를 이어갈껀지
아니면 스폰을 받으려고 발품을 팔껀지는 이제 개인의 사정일텐데
대부분 집안의 도움을 받는 경우는 부모님이 (특히 아버지) 모터스포츠 팬이라 절대적인 지지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사람들은 돈을 벌려고 하는게 아니라 자기 자식이 모터스포츠의 정점인 F1 드라이버가 되고
자기자신이 F1 경주에 인사이더로 참여하는게 좋아서 하는 사람들이에요. 돈은 얼마를 쓰던 상관없는 사람들이죠.
르망과 같은 스포츠카 레이싱에는 아직도 젠틀맨 드라이버라고 돈 많은 비지니스 맨이 차량이나 돈을 대고 경주에 참여하는게 흔합니다. 폴 뉴먼이라던지 스티브 맥퀸, 그리고 최근엔 패트릭 뎀지 같은 유명 영화배우들도 그래서 돈 내고 르망같은 경주에 참여하기도 하고요. 그런사람들은 일종의 성취감이나 경쟁심 등의 이유로 참여하죠.
또 국적이 아니더라도 부자들끼리의 자존심 싸움도 큽니다. 포드 대 페라리 영화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회사 오너들끼리 자존심 싸움하는것도 커서 그것때문에 참여하는경우도 많습니다. 람보르기니가 엔초 페라리와 싸워서 슈퍼카 비지니스를 시작한것도 유명한 일화이죠. 그래서 종종 F1 경주 중에 팀 개러지 안에서 경주를 보고 있는 피아트 그룹 회장이라던지 레드불 회장 메르세데스 벤츠 회장들을 TV 중계화면이 비춰줍니다. 레드불의 세르히오 페레스 같은 경우에 개인 스폰서가 멕시코 갑부인 카를로스 슬림인데요, 이사람도 나름 멕시코의 선전과 개인적인 자존심 때문에 수십년간 한 선수를 지원한 케이스이죠.
마지막으로 그리고 정치적인 이유도 큽니다.
지금은 많이 의미가 없어지긴 했지만 그래도 아직 자동차 회사들이 각 나라 제조업의 근간이기 때문에 정치권과 연관이 큽니다. 그래서 일본,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영국같은 경우 자국 출신의 세계적인 모터 레이싱 챔피언 양성을 위해 엄청난 돈을 쏟아붓고 있고, 그래서 자국을 상징하는 레이싱 컬러라던지 국기 또는 같은 국적의 드라이버를 앉혀놓습니다. 그 때문에 피아트 그룹이 자우버에 스폰을 하며 돈을 주고 안토니오 지오비나치 선수를 꽂아두는 거고, 알핀 팀에 프랑스 국적의 드라이버가 있는거죠.
또 다른 예로 올해 마제핀 선수가 달리는 하스 차량을 러시아 국기 색으로 도색하였는데요,
그 이유가 뭘까 따지고 보면 올해 러시아는 선수 도핑 스캔들로 국제 스포츠 대회에 러시아 국기를 달고 참가할 수 없게 되어서요,
아마 마제핀 아버지가 푸틴한테 잘보이려고 이렇게 한게 아닐까 하는 생각입니다.
어쨋든 포인트는 수백억원정도의 돈은 아무것도 아닌걸로 생각하는 사람들의 자제분들이 주로 드라이버로 참여하고
그래서 해밀턴이라던지 오콘이라던지 하는 선수들은
일반인 기준으로는 잘 사는 집이었지만 모터스포츠 기준으로 흙수저 출신으로 분류되는 이유입니다.
그리고 아무리 페이드라이버라도 그것조차 웬만한 실력 없이는 불가능합니다. F1을 탈수 있는 자격인 수퍼라이센스가 그냥 돈만 준다고 나오는건 아니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