좁은 의미에서의 예술의 속성이란 ‘감각에의 생채기’, 그러니까 인식의 한계를 넘는 경험으로서의 ‘불편함’이라고, 어디선가 읽은 기억이 납니다.
그러니까, 감각에 부합하는 일치감으로서의 감동보다는, 완전히 새롭기에 남다른 감각의 경험이 중요하다는 말일텐데, 가끔 익숙한 곡들을 뒤튼 연주들에서 그런 불편한, 그래서 설레는 경험을 합니다.
유리 케인의 여러 변주들이 듣기 좋으냐는 차치하고, 익숙한 그 곡이 갖고 있는 어떤 음악적 요소들을 증폭시켜 귀에 생채기를 내준다는 것만으로도 시간 내어 들을만 하다 하겠습니다.
사이사이 끼워 놓은 슈만의 피아노 사중주 역시 훌륭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