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베른의 곡들에 미혹되어 헤메이다 어느 날 들어 본 음반입니다.
제목인 키아로스쿠로는 명암을 대비하여 표현하는 회화의 기법이라더니, 과연 반짝반짝 빛나는 곡들 사이에, 모짜르트가 편곡한 바흐의 푸가들을 그림자처럼 넣어 놓았습니다.
어찌 보면 그 생명이 다해가는 이 바닥이지만, 연주의 완성도에 더해, 깊은 고민이 느껴지는 선곡들로 새로운 울림들을 만들어 내는 음반들이 눈에 띄는데 이 음반 역시 그러합니다.
훌륭한 필립 글라스의 현악 사중주와 더불어 거쉰의 자장가가 아주 아름답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