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계에 매몰 되어 멀리 했다가 다시 듣는 맛에
밤이 깊어 가는 줄도 모르는 요즘입니다.
듣노라면 여전히 길을 잃고 마는 소위 ‘신 빈 고전주의’ 음악들입니다만, 특정 시기의 베베른만은 남다릅니다.
스승 쇤베르크의 길을 따라 본격적인 신고전의 길을 가기 앞서 후기 낭만 끝자락 즈음에서 들려주는 베베른의 몇몇 짤막한 곡들은, 어떤 아름다움의 끝을 보여주는 듯 찬란합니다.
이 음반 첫 곡인 ‘현악 사중주를 위한 느린 악장’ 역시 그런 곡인데 벨시아 사중주단의 연주가 훌륭합니다. 덕분에 여기저기서 베베른의 음반을 찾아 헤매는 요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