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여의 반대..
결국 와이파이님께 GG치고 냥이를 차례대로 들인 후
2년여 강제 남집사가 되었는데요...
냥이 어떻게 케어하시나요?
저희 와이파이님이 좀 심할 정도로 깔끔한 사람이긴 합니다만..
1. 4주에 한 번은 무조건 냥빨
2. 매일 양치시키고, 털 빗겨주고, 젤리에 크림 발라주고(두마리 모두)
3. 습식사료는 반드시 수저로 으깨거나 또는 믹서기로 갈아서
4. 끼니마다 습식사료와 건사료를 번갈아 급식
5. 간식은 중간중간 틈틈히, 츄르는 접시에 짜서 유산균과 섞어 급여
6. 로봇청소기 물걸레 장착하여 매일 2회 운행
7. 로청 도는 사이에 다시 무선청소기 운행,
8. 쇼파, 침구류는 매일 침구청소기로 청소 +돌돌이 사용
9. 자동급식기 접시, 습식사료 급식기 그릇은 매일 세척
등등.. 좀 심할 정도로 너무 냥이에게 시간을 쏟고 있습니다.
이건 좀 심한거죠??
제가 아무리 안한다고 하더라도 틈틈히 도와줘야 하는데..
저는 이 생활이 좀 피곤하네요..
저희 와이파이님은 그 빗질 중 수도없이 물리면서도 꿈뻑하지 않고 매일 하더라구요..
그냥 제 생각과는 조금 다르려니.. 하고 있습니다.
솔직히 놀아주면 좋겠지만... 못 놀아주는 것 가지고 일종의 죄책감(?)을 느끼던데.. 그러지 않았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물주기, 건식사료 채워주기, 틈틈히 놀아주기 정도만 하네요.
너무 과도한 듯 싶어서요...
암튼 청소와 목욕 부분 제외하고 저랑 많이 비슷하시고 저는 고양이들 나이가 있다보니 영양제를 더 먹이고 있어요. 그릇 세척도 당연히 매일 하는 거고 양치도 매일 하는 거고요. 습식만 먹으면 좋지만 고양이들이 건사료를 더 좋아해서 같이 주고 있고 뭐 그렇습니다.
너무 고난이도에 힘들어 보입니다.. 냥이도 가족이려니.. 라고 생각은 하지만 그래도 제 기준에서는 아이와 동일 시하기는 어려워서요..
냥이는 손이 많이 가는 것은 맞군요..
사람도 매번 씻은 그릇에 밥 먹고 매일 양치하는데 고양이도 똑같죠. 털이 많으니 헤어볼 토하기 쉬워서 빗질도 자주 받으면 좋은데 이건 품종별로 다른 것 같아요. 숏헤어는 매일까지는 안 해도 되는 것 같은데 저희 캔디는 매일 받아야해요. 근데 또 빗질을 싫어해요. 그래도 어쩌나요. 집사된 도리로 해줘야죠. 헤어볼 토하는 거 보고 있는 것보다 빗질 해주는 게 쉬워요.
그리고 원래 고양이는 습식을 먹고 살아야하고 그래야 음수량 충족도 되고 건강해요.
습식 으깨서 물 좀 섞어서 자작하게 해주는 건 그리 오랜 시간 걸리는 건 아니에요. 믹서기는 씻는 게 귀찮으니 패스지만 습식 줄 때 숟가락으로 으깨서 줍니다. 그냥 덩어리로 주면 먹기 불편할 수 있는데 비싼 캔 버리면 제 속만 상하니까요.
집안 청소 제외하고 그리 어려운 건 없고 고양이가 건강하기만 하면 돼요. 고양이가 아프기 시작하면 간병이 너무 고되고 힘들고 정신적 데미지도 너무 큽니다. ㅠㅠ 건강한 고양이들 모시는 것에 자부심을 가지십시오!
청소가 싫으시면 나머지를 선제타격ㅋㅋ 하시는 게 좋을 것 같구요.
저는 그렇게는 못할꺼 같아요..
그 습식사료 조차 습성상 한 번에 먹는 것도 아니고.. 서로 뺏어 먹기도 하다 보니 매번 먹일 때 마다 안먹는 아이 그릇 치워두고, 다시 먹으로 오면 내주고..
원래 집사의 삶이라는게 이렇군요..
장점이 있는 만큼 어려운 점도 참 많네요.
결론은 과하다 아니다를 떠나 저는 집사하기에 부적합한 사람. 와이파이님은 적합한 사람인 듯 싶습니다
근데 과유불급은 아니에요.
집사와 냥이를 위한거니까요. 나중에 안하시면 오히려 찝찝하실걸요.
집사의 길이 쉬운게 아니군요..ㅠㅠ
이젠...편하게 삽니다
하나와 둘은 숫자 개념으로 2배가 아닌 4배로 느껴질 것 같네요.
사람마다 키우는 경향이 다르니 누가 맞고 틀리는 기준은 없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공동체 생활에서 누구하나 이건 아니다 싶다면 아니라고 봅니다.
동물이든 사람이든 가족이면 서로 이해하고 배려하는 게 맞는 것 같습니다.
제 기준에서는 좀 과한 것 같습니다.
많은 시간을 할애하여 고양이게게 투자하는 것은.. 역시나 집사에 따라 다른 상황이겠네요
습식 사료도 좋지 않아요. 이만 나빠집니다.
나머지는 그렇게 해도 좋고, 안해도 좋고.
전 목욕은 1년에 2번 시킵니다.
물그릇은 아침저녁으로 닦는데, 밥그릇은 며칠에 한 번 닦습니다.
청소는... 이제 냐옹씨가 나이가 많아 누워지내므로 털이 많지 않아 자주 안합니다. 제가 적응되었어요. ㅎㅎㅎㅎ
그게 아니라면 굳이 습식을 고집할 이유는 없겠죠.
그 외에는 모두 자의에 의한 것이기에 저와 와이파이님의 편차가 큰 것이네요..
목욕은 철 바뀔때 한번씩
양치랑 발톱깎기는 일주에 한번
습식 사료는 하루에 한번 건식에 토핑 얹어주는 식으로....
밥 그릇 닦기와 물갈아주기는 하루에 두번씩...
털 빗기는 일주에 한번
로청은 매일 돌리긴 해요.
아무리 냥이가 귀엽고, 가족이라... 라고 생각해도.. 제 기준에서는 사람과는 분명 다르니
그 만큼 케어도 차이가 있어야 된다 생각드네요
냥이들이 건강하게 오래 살겠어요.
깔끔하게 청소하시는건 집사님을 위하는 것이기도 하니까요~^^
저는 저희 냥들이 물을 너무 싫어해서 목욕은 거의 안합니다.
털은 단모종이라 자주 쓸어내려 주는 것만...
나머지는 비슷해요.^^
가끔 힘들면 '대신 산책은 안 하니까..' 하면서 위로를...ㅎ
어쩔땐 산책이 더 나은가?하고 생각할때도...
냥이의 3대 질병이 구강, 비만, 신장 쪽인데... 와이파이 분이 엄청 관리 잘 하고 계시네요~^^
힘 내세요!!
조금씩 익숙해지면 괜찮습니다!!
말씀대로 강아지는 꼭 산책이 필요한 반면, 냥이들도 꼭 놀아줘야 한다는데..
솔직히 저는 집사 자격이 없나 봅니다. ㅎㅎ
하지만 많은 시간과 노력을 냥이에게 쏟고 싶어서 저는 좀 불만이긴 하네요~
와이파이님이 빗질해줄 때마다 털이 한뭉치씩 모아집니다.. 그거 열심히 모으고 있어요.. 뭘 만든다고..ㅠㅠ
좋게 생각해야죠..
뭐든 제 좋은대로 다 취할수는 없다 봐요..
덕분에 아이들이 건강하구나.. 그렇게 생각해야 겠네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