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필리핀 외근자입니다.
냐옹이당에는 처음 글을 올립니다.
제가 살고있는 숙소에는 아침마다 밥을 챙겨주는 길냥이가 있습니다.
이녀석은 동네 일진 숫놈인데 산도적처럼 생긴놈이 울음소리와 행동은 완전 애교덩어리입니다.
아침일찍 야옹거리며 자기왔다고 어여 나와보라고 창가쪽에서 나올때까지 야옹거립니다.
가정부에게 부탁하여 먹을거챙겨주고 없으면 사료를 줍니다.
운동하러 나가는 길에 가볍게 쓰담쓰담해주고 공터로 운동하러 갑니다.
챙겨준 음식을 다 먹고나면 제가 운동하고 있는 공터로 와서 자기랑 놀아달라고 애교섞인 야옹을 날립니다. ㅎㅎ
이렇게 발앞에서 발라당 누워서 제 바짓가랑이나 신발을 잡고 야옹거립니다.
갈꺼야? 이래도 갈꺼야??
한참을 뱃살과 꼬리위쪽 등짝을 토닥여주면 아주 꿈나라로 가버립니다.
이렇게 놀아주고 전 숙소로 들어와서 샤워를 하고 출근준비를 하고 나옵니다.
밖에 나와서 차량쪽으로 가면 차앞에 이미 누워서 꼬리를 살랑살랑 거리며 출근전 마지막으로 쓰담쓰담 하고 가라며 발라당을 시전합니다.
기분좋게 발라당누워서 십분정도 마사지 서비스를 받습니다. ㅎㅎ
차에 올라타 시동을 걸면 지긋이 저를 처다보며 꼬리를 계속 살랑살랑 거리면서 잘 다녀와 하는 눈빛으로 마중해줍니다.
아침마다 매일 같이 반복되는 일상입니다.
여기는 토요일도 출근이라 상관없는데 일요일 아침에 좀 쉬려고 해도 새벽같이 찾아와 나오라고 야옹거리면 결국 제가 포기하고 나가서 먹을거 챙겨주고, 쓰담쓰담해주고 다시 들어갑니다.
이녀석은 우리 빌리지 전체가 지 영역으로 다니는 놈이라 아침에만 볼수 있고 낮에나 밤에는 또 다른곳에 있는지 불러도 보이지도 않습니다. 가끔 저녁때 뭐 사러 차끌고 나가다보면 큰길가에서 볼때도 있는데 이때 잠깐 세워놓고 부르면 냉큼 달려와서 바짓단에 부비부비하다가 갈길 갑니다.
개냥에 애교쟁이라니.. 먹이 챙겨주시는 맛이 있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