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냥당은 눈팅만 하다가 처음 글을 올려봅니다.
처음 올리는 글이 고민(?)글이라 죄송하지만 그래도 고민에 조언을 주실 분들이 냥당말고는 딱히 떠오르지 않아서 죄송함을 무릅쓰고 글을 올려봅니다. (뻔뻔)
저는 지금 미국에 거주중이지만, 남편이 한국으로 주재원 발령을 받아서 10월쯤 한국으로 이사할 예정인데요.
석달쯤 집 차고 앞에서 밥을 챙겨주는 고양이를 줍줍하여 한국으로 데려가기로 마음을 먹었습니다.
(사연은 길지만 생략....하.....)
여기서 고민이, 고양이가 겁이 몹시 많아서 밥 챙겨준지 석달이 다 되었지만 근처에만 가도 하악 + 도망을 시전하는데 진짜 냥줍(냥납치)를 하는게 옳은 일인가.
그럼에도 냥줍을 하자고 결정한 계기는,
이 고양이가 정말 매일매일 하루도 빠짐 없이 같은시간에 온다는 점 (심지어 최근 며칠은 하루에도 몇 번씩 나타나서 차고 문 옆에서 식빵을 굽고 있음)
동네 고양이를 열심히 챙기는 시누이의 말에 따르면 그런 성실한 고양이는 저희가 없어져도 집 앞에서 계속 저희를 기다릴 가능성이 크다는 의견때문입니다.
포획틀을 써야 맞는건지, 차고 안으로 슬슬 유인해서 차고 문을 닫아야 하는건지도 고민이구요
(사실 차고문 내리는 소리가 완전 크고 천천히 닫혀서 성공 가능성 없어보임)
저렇게 곁을 주지 않는 고양이를 집안에 들인다쳐도 집에 잘 적응할지도 고민입니다.
집에 적응하기도 전에 대륙간 이사를 시키는것이 좋을지도 고민이구요.
(다음주쯤 냥납치 시도를 계획중입니다.)
하루에도 열두번씩 마음이 왔다갔다하는데, 냥당 여러분의 의견 부탁드립니다.
덧) 그런데 이 고양이가 요즘은 하악 냐옹 하악 냐옹을 반복하고 있는데 이건 왜그러는겁니까? ㅠ
조금 서운하셔도 이사가실때 다른분한데 밥을 부탁하시는게..
키우시던 냥이도 타국에서 데리고 입국하는게 보통일이 아닌데 하는 생각이 드는데
하물며 길냥이고 순화?도 안된 아기는 서로 많이 힘드실지도..모르겟습니다.
사실 다른 집에서 한동안 밥 챙겨주다가 그 집도 이사를 가고 나서 한참 뒤 쓰레기통 뒤지는걸 보고 밥을 챙겨주기 시작한터라 또 버림받는게 안스러워서 데려갈까 고민했습니다.
접종이 모두 완료되어야하고..냥이도 어느정도 손타고 순화가 되어야 스트레스가 없을듯해요..매일 온다는건 걔 영역이라는 뜻이고 고양이는 영역동물이라..뱅기 태워서 낯선 땅에 데리고 오는건 아주아주..힘든일이라 봅니다..집에서 계속 키우던 애들도 힘든일이예요 ㅠㅠ 한국 도착해서도 공항에서 며칠 머무르는 계류기간 있을수도 있어요..
눈에 밟히겠지만...냥이는 다른 이웃께 부탁하고 오심이..냥이에게 더 좋을것 같은 상황이라고 생각됩니다
원래 다른 집에서 밥을 챙기던 애인데 한국 출장 석달 다녀왔더니 그 집은 이사가고 동네 쓰레기통을 뒤지고 있더라구요.
눈으로 보지않고 말씀드리자면..지금 상황에 준비기간이 좀 촉박하고 사람의 욕심일수 있을거 같아요 ㅠㅠ 와서 살갑게 부비고 사람 손에 스트레스 안받는 애면 몰라도...잡히지 않고 하악질하는 애는.....간혹 집에 들여도 얼굴한번 안보여주고 끝내 순화되지 않는 케이스도..있을수 있는점...고민해보셔야 할듯해요
길냥이 들였는데 순화가 계속 안되고 계속 물고 숨고 식음전폐해서 다시 내보내야하나 고민하는글 옛날에 냥당에도 있었던걸로 기억합니다 ㅠㅠ
그 이후에도 오래 후회할 일이 되니까요.
단 끝까지 책임져줄 수 있을때 데려오는 것이 맞겠지요.
동물을 기른다는 것은 상당부분 귀찮음, 어려움을 감수하는 것입니다.
포획하고 집에 데려다 놓으면 순화는 빠르게 됩니다.
보통 7일 안에 순화 됩니다.
제가 길냥이를 15마리 정도 겪어 봤으니까
순화되지 않는 케이스는 적다고 생각하네요.
데려와서 케이지에 넣고 밥주면 하악이 줄어듭니다.
안전한 곳임을 인지하니까.
또 나를 데려와 밥주고 보호해준다는 것을 알게 되니까.
그래도 윗 댓글 처럼 예외라는 것도 있으니,
그 기간을 넉넉하게 잡는 것이 좋습니다. (최소 3-4주)
보통 순화되지 않는 녀석들은,
사람에게 공격 당하거나 , 학대 당한 기억이 있는 녀석들이라고 짐작합니다.
이런것은 먹이를 줄 때에 자세히 관찰하면,
사람을 심하게 경계하거나 그렇지 않은 녀석 구분이 됩니다.
중성화를 시키면 공격성이 누그러들어서 순화가 더 빠르게 됩니다.
다만 개인적인 생각입니다만,
다시 방사할 것이라면 수컷은 중성화 시키지 않는 것이 좋다고 봅니다.
공격성이 확연히 줄어들어 대부분 괴롭힘을 당하고 먹이도 잘 먹지 못하게 됩니다.
암컷은 이것이 덜하고, 끊임없이 임신하는 고리를 끊을 수 있으니 조금 다릅니다.
잘 책임질 수 있다면, 대륙간 이동은 문제되지 않아요.
집사가 되어 평생 보호해줄 수 있다면 오히려 묘연인 겁니다.
어렵고 포기해야 할 일도 많다는건 듣고 봐서 각오는 하고 있지만 아무래도 직접 맞닥뜨려보면 또 다르겠지요 ㅠㅠ
일단은 냥납치를 해서 순화와 적응기간을 가져볼까 합니다.
순화가 안되면 다시 풀어줘야줘 뭐 ㅠㅠ
여러가지 포기해야 할 일도 많다는것도 듣고 유투브도 보고해서 마음은 먹고 있습니다.
쉽게 생각할 일이면 고민글도 올리지 않았겠지요.
당장 집에 데리고 오지 않는 이유는 지금 사는 집 렌트를 주기 위해 보수 공사를 해야하는지라 공사 끝나는 다음주로 정한거구요.
물론 제 마음 편하자는게 커다란 동기 일 수도 있으나, 저희가 이사를 해버리면 다시 쓰레기통을 뒤져야한다는 사실이 싫어서 입양을 생각하고 고민하고 있습니다.
말씀 감사합니다.
사실 처음 한달 반 동안은 냐옹소리를 못들어서 귀가 안좋은가 걱정도 했어요.
하지만 요즘은 계속 하악 냐옹 하악 냐옹 냐오오오옹 으로 바뀜 하하하하
계속 할 수 있다 , 할 수 있을까가 왔다갔다해요 하하하 ㅠㅠ
학대 경험 없고 한살밖에 안된, 어미묘는 유기묘라 사람 잘 따랐었는데 이상하게 유독 쫄보였던 냥이는 입양 후 2년 정도 지나니 가족분들을 좀 따르는 것 같더라구요.(순화 경험이 있는 분이셨는데도요.) 순화는 잘 되면 정말 좋지만 생각보다 어렵고 시간이 꽤 오래 걸릴 수도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너무 마음이 쓰여서 구조하신다면 순화가 되든 안 되든 이 고양이의 삶에 개입한 이상 어떻게든 끝까지 책임지겠다는 각오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그래서 더 권할 수 없구요.)
머리로는 놔두고 가는게 맞는거 같고 쓰레기통 뒤질 생각을 하면 마음이 아프고...이런 상태입니다.
너무 불쌍하다고 엉엉 울었더니 남편이 입양쪽으로 마음을 굳혔구요 ㅋ
아 결혼할 때 보다 더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습니다 ㅋㅋㅋ
냥이를 좋아하고 길냥이한테 어느정도 마음도 빼앗기신 듯 한데요 그렇다면 키우는 것을 추천드려봅니다. ㅎㅎ
다만, 전제 되어야 할 사항이 위 몇몇 댓글과 같이 잘 따르지않는 현재상태로는 곤란하지만 10월까지는 기간이 충분히 여유가 있으니 냥이를 집에 들여서 서로 적응을 해가는 과정을 통하여 냥이가 집사를 편안해 하고 차분해진다면 이동하는 고생쯤이야 그리 문제되지는 않겠다 싶습니다.
제가 그런 그릇이 되나 계속 생각하게 되구요.
말씀 감사합니다.
D-day가 다가옵니다. 두근두근.
후기 올릴게요.
그제밤에 찍은 사진이예요!
(예쁘죠? 후훗)
제 바람으로는 꼭 가족이 되었으면 합니다.
이틀 후 (납치 D-day)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