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집 근처에 길고양이가 사는데 몇 번 마주쳐서 인사를 한 적이 있습니다.
도망가질 않아 신기해서 그 앞에 쪼그리고 앉았더니
꼬리를 올린채로 제 다리에 자기 몸을 슥 스치고 지나가더군요. (인터넷에서 찾아보니 영역표시라고 합니다)
머리를 몇 번 쓰다듬고 말았는데 그 뒤로 한두번 더 마주쳐서 먹던 빵을 조금 떼어서 주거나 사과주스를 햇반통에 따라주고 먹인 적이 있습니다. (일부러 먹이를 주려고 찾거나 기다리지는 않았습니다)
오늘은 창문 밖으로 30분간 야옹 울어대는 소리가 나길래, 집에 빵이나 우유 같은건 없고 저번처럼 사과주스를 따라줬더니 먹질 않더라구요.
이 때 행동이 조금 이상했는데, 제 손에 먹이가 있고 주려는걸 인지하고나서는 마치 개처럼 제게 달려왔습니다. 펄쩍펄쩍 엉기는걸 피하면서 겨우 사과주스를 따라주니깐 또 먹질 않고 쥬스팩을 들고 있는 제 손으로만 달려드네요.
이게 이유가 있는 행동일까요?
지켜봐도 냄새만 몇번 맡아보고 전혀 먹질 않길래 벌레 끓을까봐 따라놓은 주스도 치워버리고 돌아 왔는데
주스를 따라준 용기에서 사람 냄새?가 나서 맘에 안들었던건지(버리려고 뒀던 햇반통)
사람 보는 앞에서는 안먹는건지
쥬스는 싫고 제 손에 있는 용기가 다른 먹이라고 생각해서 뺏어먹으려고 했던건지
새끼가 있어 먹이를 들고가야 하니 빵 같은 먹이를 달라는 의미였던건지
저번에는 잘 먹던걸 이번에는 먹지 않는게 이해가 되질 않아서 냐옹이당에 여쭤봅니다.
원래 사람이 키우던 아이가 아닌가 싶어요.
여유가 되신다면 닭가슴살 팩 하나씩 된거 파는데 주문해서 갖고 다니시다가 까주시면 든든한 한끼가 될거에요.
혹시 사람이 먹는 참치캔이나 닭가슴살 통조림도 괜찮을까요? 염분이 꽤 있던데 괜찮다면 다음에 만났을 때 이걸 주도록 하겠습니다.
저희집애기도 나갓다 들어오면 연신 머리를 손에 부빕니다; 자기 냄새를 묻히려는 행동이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