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랜선집사 심레이디입니다.
제가 한때 냥당에서 집사님들 댁에 쳐들어가 납치를 시도하고(?) 다니곤 했었습니다
물론 항상 실패하고는 집사님께 따뜻한 환대와 수많은 사진을 얻고 쓸쓸히(?) 돌아오곤 했었죠..
최근에 냥당이시긴 한데 눈팅만 하는 모 회원님의 댁에 출동하였다가
사진올리러 왔습니다.ㅎㅎ
사실은 제 회사분 이신데, 제가 여기를 소개해 드렸거든요.
그분께서는 원래 아메숏 '미남'이라는 녀석을 키우고 계셨었는데
올초에 아이가 아파서 이것저것 치료를 다 했지만.. 결국 고양이별로 떠나게 되었습니다.
부부가 자식처럼 키우던 아이고 너무나 예뻐하셔서 아이가 떠나고 나서
두분이 받으신 충격은 말로 할 수가 없었어요...
옆에서 투병과정을 지켜보면서 너무 마음이 많이 아팠었습니다.
너무 힘들어하셔서 제가 보다 못해서...
어느정도 시간이 흐른 뒤에 새 식구를 들이시면 어떻겠느냐 조심히 말씀을 드렸고
여차저차 저차저차한 과정을 거쳐 랙돌 남자아이 '코코'를 들이셨습니다.
요녀석이에요. 첨 올때는 정말 손바닥만 했는데 벌써 6개월령이라 많이 컸어요.
개냥이도 이런 개냥이가 없는지라... 절 첨 보던 날도 아파트 문을 열었는데
'음..모르는 닝겐이 왔군.'하면서 문앞에서 널부러져 있던 자세에서 눈도 꿈벅 안하던 아주 태평한 녀석이랍니다.
요녀석도 오고 나서 사정이 많았었어요.
첨에 올 때 자꾸 재채기를 종종 해서, 허피스인가 알러지인가 걱정이 되어 동물병원에 데려갔더니 글께
심방중격결손이더라구요.
좌심방과 우심방 사이에 작은 구멍이 있어서,
산소화를 마친 깨끗한 피와, 몸에서 다 사용하고 돌아오는 피가 자꾸 섞이게 되는 선천성 질환이죠.
저녀석의 복인지 뭔지.. 이분의 가까운 지인인 제가 흉부외과에서 일을 했던지라...(응?)
선천성 기형이라 사람도 가슴을 열고 개심술 수술을 해야하는 큰 문제이고 단명을 할 수도 있어서
주변 사람들이 입양을 취소하고 더 건강한 다른 아이를 입양해야 하는게 아니냐 말하고
다른 병원들 같으면 포기하라고 했을지도 모르는데
지인인 제가 옆에서 조언도 하고, 코코를 진료하던 병원 원장님도 '아이를 포기하기엔 이르다'라고 하시면서
약물 치료하면서 지켜보시면 어떻겠느냐고 하셨더라구요.
코코 너임뫄.. 너 나한테 고마뭐 해야한다..앙?ㅋ
그래서 심장약도 매일 먹고 더더욱 금이야 옥이야 집에서 돌봄을 당하고 있는 코코입니다. ㅎㅎ
기형 부분을 사람처럼 수술적인 부분으로 해결할 수 없다보니
오래 부부 곁에 있지 못할 수 있을 거라는 걱정과
두번째 아이까지 너무 빨리 떠나면 제 지인분이 정말 너무 힘들어 하실 것 같아
같은 집에서 형제를 한마리 더 들이게 되셨어요.
3개월차 여아 랙돌, 도도입니다.
확실히 여자랑 남자는 다른건지, 코코는 얼굴도 둥그래 넙죽 한데 얘는 약간 여우상에 꼬리도 가늘고
하는 짓도 얼마나 여우같은지..ㅋㅋ
3개월령이라 정말 덩치도 작고 귀여워요 꺅꺅
요녀석도 같은 형제들 중에 제일 덩치도 작고 치이는 아이였는데
그 스트레스때문이었는지 입양 오기 전에 설사에, 링웜까지 앓아서
3개월의 냥생동안 약도 달고 살고 약용샴푸도 달고 살았더라구요(...)
이상하게 사연많은 아이들이 오게 되는 ..ㅠㅠ
그래도 부부 두분 다 사랑으로 잘 케어해서 언능 낫게 해주자 하셔서 둘다 품어주셨네요.
도도가 오던날 걱정이 되어서 입양하자마자 바로 병원에서 검사를 쫙 했는데
링웜은 거의 다 나았다고, 큰 문제 없이 합사 진행해도 될 것 같다고 하셔서
합사를 진행했는데 너무 둘다 처음 보자마자 막 친해지고 그러길래 얼마나 다행이냐며 자랑하시길래
납치단 출동을 하였던 것인데!!
그런데!!
잘 놀아주다 보니
코코 이마가 뭔가가 보이는....아아아앗...
링웜 의심자국이 보이는 것이었습니다...ㅠㅠ 여기랑 귀 끝에 빨간 동그란 염증이...
아아아아... 집사님과 저는 둘다 좌절을..
다 나은줄 알았던 링웜이 옮은것이었습니다 코코한테 ㅠㅠ
그래서... 놀러갔다가 갑자기 두녀석 약용샴푸를 ... ㅠㅠㅠㅠㅠㅠㅠㅠ
그래서 냥당 납치단은 냥당 목욕단으로 바뀌고 말았던 것이어씁니다..ㅠㅠ
다행히 두 녀석 너무 순해가지구.. .목욕이 너무 쉽게 진행은 됐지만 잠시 두녀석이 한번씩 손톱을 보여주긴 했..
여튼, 애들은 번갈아 아파서 집사님은 속상하시지만
넘나 귀엽고 순하고 이뻐서 랜선 집사는 핸드폰 카메라를 놓치 못하고 사진만 찍어댔다는 후기입니다...
요녀석들 언능 나으라고 응원 많이 해주세요~!
탱자도 구조하고 초음파보니 심방중격결손이 있더라고요.
그래서 콩심이 동생으로 눌러앉은지 2년이 다 되어가네요. ㅎㅎ
탱자는 추정나이 10살이상에 매일 우다다를 열심히 하면서 지내고 있어요
첨엔 심장 부담을 좀 덜어주는 약을 소량 급여 하다가 지금은 약도 안먹어요.
병원에서는 몸이 적응하고 잘 살아가는거 같다고 하네요.
10살 넘은 탱자도 앞으로 20년 더 살건데 코코도 30년 더 살거에요!!!
코코도 탱자도 힘내라옹~!!
코코가 아무탈 없이 잘 자라주었으면 좋겠어여
너무 좋으신 집사 가족분들 코코 도도와 함께 행복만 가득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