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매번 눈팅만 하다가 처음으로 글써봅니다.
스트릿 출신 모녀냥 둘이랑 같이 살기 시작한지 6개월차되는 아직 초보집사구요.
엄마냥이가 길에서 출산을 했고, 자세한 사연은 저도 정확히 모르지만..
새끼들은 다른곳으로 입양을 갔고.. 마지막 남은 아기냥이랑 엄마냥이가 같이 저희 집에 오게 되었습니다.
아기냥이는 거의 태어나자마자 사람 손을 탄 것이나 마찬가지라 그런지,
골골이도 자주하고, 꾹꾹이도 가끔 해주며 큰 문제 없이 지내는중입니다.
문제는 엄마냥이인데요ㅜ
사람이 보이지 않는 곳으로 계속 도망다니며, 조금만 가까워지면 하악질 하면서 극도로 불안해 합니다.
그간의 경험으로(본인 의지와 상관없이 구조되었고 임보처를 한달동안 서너차례 바뀐걸로 압니다. 그 과정에서 새끼들도 입양되어 떠났으니 본인은 잃었다고 생각했을거라는 추측이에요.)
사람을 믿을수 없는, 혹은 무서운 존재로 아는것일거라 생각해서
숨을공간 만들어 주기(비는 방이 없어 베란다에 냥공간을 만들어줬고, 거기에 캣타워, 화장실, 스크래쳐, 박스, 숨숨집 등이 있습니다), 눈 마주칠때마다 눈인사(눈키스) 하기, 평화로운 음악 틀어주기,
갑자기 움직이거나 큰 액션 자제하기, 특식만들어주기, 간식으로 가까이 오게 유인해보기 등등
이것저것 다 해봐도 변화가 없어 얼마전부터는 아예 못본척 하기로 작전(?)을 바꿨는데
냥이는 조금이나마 편해 하는것 같지만 근본적인 해결책은 아닌것 같아 답답하네요...ㅜㅜ
집에 저혼자 거의 하루종일 있는데 반년이 다되도록 마음을 알아주지 않는다는 생각에 서운한 마음이 울컥 올라오다가도,
처음 집에 와서 밤새도록 목놓아 울던것은 그쳤다는것에 만족해야하나 싶기도하고 마음이 계속 오락가락 합니다ㅜㅜ
앞으로도 계속 이렇게 밥만주는 데면데면한 사이로 살아야하는건지..
접종도 무한연기한 상태인데다(병원가려고 잡으려다 집을 반쯤 뒤집어놓고 결국 포기했습니다..)
이렇게 도망다니며 사는것이 냥이에게도 스트레스일텐데.. 앞으로 아프기라도 하면 어떡할지 걱정도되고요ㅜㅜ
뭔가 잘못하고 있는것인지, 6개월도 제가 너무 조급하게 생각한것인지.. 원래 이런 냥이이니 그냥 포기하고 살아야하는지ㅜㅜ
고수 집사분들 도움 주시면 너무 감사하겠습니다ㅜ
그래도 집사 마음은 알아줄 겁니다. 밥주는 사람을 신뢰하지 누굴 신뢰하겠어요. 너무속상해 마세요.
물론 간격유지를 하셔야해요.
냥이가 피하지 않고 그냥 간식을 먹는 가장 가까운 거리부터 시작입니다.
처음엔 한 10미터 정도 떨어질수도 있고 그래요..여기서 이제 점차적으로 거리를 줄이는거죠.
아무것도 하지 마시고 그냥 옆에 있기만 하면됩니다. 만지려고 하지말고 소리내지도 말고 그냥 가만히 있으면 됩니다.
옆에 있어도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는다는 걸 알면 냥이가 별로 신경을 안쓰기 시작해요.
점차적으로 가까워지면 나중엔 바로 발밑에다가 간식을 줘도 먹는순간이 와요.
그때쯤 조심스레 한번 만져보시면..
아마 냥펀치가 날라오겠지만ㅋㅋ
그렇다고 막 피하거나 그러지는 않을거에요.
그쯤되면 얼마 안지나서 부비적거리고 그러는 순간이 옵니다 ㅎㅎ
중요한건 집사가 옆에 있어도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는다는걸 인지시켜야 한다는것.
그 상태에서 거리를 조금씩 줄이면 됩니다
제가 보이는 어딘가에서 절 지켜보는걸 즐기드라구요..
제가 다가가려 하다 포기하고 방치했더니, 냥이가 다가오네요. .ㅠㅠ..
만져달라 간식달라... 놀아달라.. 요구할때까지 방치아닌 방치를 했어요..
간식도 시간정해서 주다가.. 어느날인가.. 제가 빼먹었더니 달라고 요구하며 다가오더군요
간식주거나 이뻐만하시고... 약간의 방치를 하시다보면... 언젠가.. 먼저 다가오지 않을까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