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코너에서 우연히 집어든 책인데 소설가가 쓴 에세이라서 가지고 왔다. 중간 부분을 잠깐 읽었는데 유머러스한 면이 마음에 들었었다. 처음에는 가벼운 글이구나, 하며 읽었는데 중반 이후로 갈수록 자꾸만 읽고 싶은 생각이 났다. 꽈배기에 중독된 느낌이랄까?
책을 읽다가 말미에서 작가의 사진을 검색해 보았다. 이렇게 생긴 분이 이 책을 썼구나, 하는 생각을 하고 나면 더 친근해지는 느낌이어서 자주 그렇게 한다. 검색하다 이 책 말고도 비슷한 에세이가 여러 권 있음을 알게 되었고, 그 책들도 읽어보고 싶어졌다.
나도 작가와 비슷한 면이 있는데, 글쓰기를 좋아한다는 것, 음악을 즐기고 있다는 것, 커피를 좋아하고 카페를 즐겨 찾는 것 등이다. 다른 점이라면 나는 작가처럼 유머러스한 글을 쓰지 못한다는 것이다. 그런 면에서 작가가 부럽기도 했다. 에세이를 쓰고 싶어서 소설가가 되었다는 말이 재미있다. 나도 요즘은 소설보다 에세이가 더 재미있어진다. 속내를 드러내는 글이라 그런가보다.
책을 읽다가 그가 즐겨 간다는 카페도 가보고 싶어졌다. 6년째 같은 카페에서 글을 쓰다니. 손님에게 너무 관심 많은 주인보다 이 카페의 주인처럼 과묵한 주인이 있는 곳이 더 편할 것 같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