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학자의 과학산책, 성공회대 총장이신 김기석 교수님의 책이다.
책의 제목이 과학자의 신학산책이 아닌 신학자의 과학산책이다.
즉 이 책은 과학 전문가가 아닌 신학 전문가이고,
신학 전문가가 바라본 과학의 이야기이다.
즉 책은 과학을 설명해가면서 거기에 신학과의 갈등 요소를 설명하고 해결방안을 제시한다.
신학은 문과이고 과학은 이과이다.
과학의 언어는 수학이고 신학은 인간의 언어를 사용한다.
수학은 이해가 매우 어렵고 인간의 언어는 우리가 이해하기 어렵지 않다.
그런데 이 책은 신학자가 어려운 과학의 언어를 쉬운 인간의 언어로 풀어낸다.
과학의 내용을 최대한 쉽게 설명한 것 같다.
그래서 교양 과학 도서로도 매우 훌륭하다는 생각이 든다.
갈릴레이, 뉴턴같은 고전물리에서 부터
빛, 상대성원리 양자역학등의 어려운 현대물리까지..
그리고 진화론과 인공지능에 대해서도 쉽게 설명한다.
하지만 이 책은 단순히 교양 과학 도서에서 그치지 않는다.
이 책은 과학과 신학이 갈등의 구조가 아닌
함께 발전할 수 있음을 설득하는 책이다.
우리가 잘 아는 진화론인가 창조론인가 하는 내용은 물론이고,
어려운 현대 과학의 내용도 신학으로 풀어내고자 노력하고
신학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하고자 한다.
상대성원리나 양자역학속에서 신학을 찾는 모습은 매우 흥미롭고,
인공지능에 대한 신학의 대응은 매우 철학적이라는 생각도 든다.
진화론과 창조론의 논쟁에는 창조론보다 유신진화론을 지지하는 입장을 취한다.
그러면서도 신학적인 중심을 잃지 않고,
하나님의 창조 신앙을 과학의 다양한 이론과 잘 접목시키고 있다.
우리나라 기독교의 모습은 문자주의, 근본주의로 흐르고 있다.
그리고 이는 대화하고 열린 모습보다 선민의식과 독선으로 보여진다.
그리고 그 이면에는 아이러니하게도 자본의 논리에 굴복한 우리나라 교회의 모습이 있다.
이 책에서는 그에 대해 정확히 지적하고 경고한다.
근본주의적이면서도 성경의 말씀따라 살지 못하는 한국 기독교를 바라보면서
자신의 도그마에 빠져있는게 아닌가 하는 걱정을 하게 되고
그것이 과학과 대립하는 모습으로 나타나는 것 같아 안타까웠다.
그러나 고민하고 소통하는 기독교인들이 조금씩 늘어나면서 조금씩 변화하고 있다고 믿고 있다.
아 책은 그런 기독교인에게 좋은 가이드가 될 서 있으리라 생각한다.
* 이 리뷰는 새물결플러스 서평단에 선정되어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과학 #신학 #기독교 #새물결플러스 #독서 #독서감상 #서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