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몽골 선교사로, 현재 인도네시아 선교사로 섬기고 있는 이용규 선교사의 유명한 책이다. 수개월 전 이용규 선교사의 가정, 내어드림을 보고 나서 두번째 읽는 이용규 선교사의 책이다. 이용규 선교사는 다음주에 있을 전교인 수련회 주강사로 올 예정이다. 그래서 아내가 교회 도서관에 있는 이용규 선교사의 이 책을 들고 왔고 덕분에 나도 읽게 되었다.
월요일과 화요일, 이틀에 걸쳐 책을 읽었는데, 책을 읽으면서 이렇게 평가가 극단적으로 변하는 경우가 있었나 싶을 정도로 채에 대한 평가가 바뀌었다. 물론 순전히 이 책의 힘이라기 보다는 다른 이슈덕이긴 하지만..
책을 읽어나가면서 들었던 생각은 첫번째로 잘 읽힌다는 느낌이었다. 책이 술술 읽힌다. 어렵지 않고 각 장도 길지 않다. 이야기하는 바도 명확하고, 깊은 고민을 할 필요도 없다. 그만큼 받아들이기도 쉽다.
두번째로는, 내가 싫어하는 종류의 책이구나 싶었다. 이용규 선교사는 하나님이 말씀하셨다는 표현을 정말 자주 사용한다. 내가 거의 병적으로 싫어하는 표현이다. 실제로 말씀하신건 아니겠지만, 저런 표현은 신비적인 느낌을 주고 또한 자신이 하나님의 말씀을 들을 수 있는 특별하다는 느낌을 준다.
세번째로는, 내려놓으면 하나님이 채워주신다는 주된 내용이 거슬렸다. 기복적이라는 생각도 들었고, 또한 내려놓으면 채워주시는 사례들의 반례도 얼마든지 있을수 있는데, 그런 이야기는 전혀 없었다. 그냥 내려놓으라고만 계속 이야기하는게 참 거슬렸다.
하지만, 어제 있었던, 명성교회 세습을 보면서, 저자의 내려놓음이 갑자기 대단하게 보이기 시작했다. 자신이 가진 학벌과 능력을 모두 내려놓고 몽골에서 최선을 다해 섬기는 그 모습이 그렇게 쉽지 않다는 것이 갑자기 크게 느껴졌다. 명성교회의 부자 목사님만이 아닌 재판의 판결을 내놓은 15명의 위원들마저 명백한 사실을 외면하는것을 보면서 내려놓음에 대해 다시 보게 되고 갑자기 이 책에서 이야기하는 내려놓음이 우리 시대에 정말 필요한게 아닌가 하는 생각으로 바뀌었다. 또한 내려놓음에 대한 나의 부정적인 마음의 한편에는 내가 그렇게 내려놓지 못함에 대한 방어기재일수도 있겠구나 싶었다.
다음주에 있을 전교인 수련회와 이용규 선교사의 말씀이 기대가 되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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