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도서관에서 빌려왔다. 처음에는 일본 여행 책인 줄 알았는데 보면 볼수록 새롭게 알게 된 내용들이 많았다. 저자 부부가 유명한 아나운서라는 것, 그리고 퇴사 후 일본 서점 기행을 다녀와 동네 책방을 차렸다는 것, 그녀 역시 엄청난 책벌레였다는 것이다.
책을 좋아해 어렸을 때부터 동네로 오는 도서관 차에서 한도 껏 빌려 읽고, 엄마가 헌책방에서 구해 온 책들을 읽고 또 읽었다는 그녀가 책방을 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귀결이라 생각할지도 모르지만 명성을 누리던 시절을 뒤로 하고 온갖 어려움을 이겨내야 하는 책방 주인의 역할을 감당하기란 사실 생각만큼 쉬운 일만은 아니다. 게다가 스마트폰이 대중화되면서 종이책의 판매량이 줄고 있는데도 말이다. 하지만 그녀의 용기는 많은 사람들의 지지를 받는다. 나부터도 책방에 방문해 보고 싶어지니까. 책보다는 다른 게 더 많이 팔릴까 걱정하는 그녀의 마음이 예쁘다.
요즘 학교에서 우리말의 소중함에 대해 아이들과 이야기 나누는 중이라 그런지 책 속에 나오는 수많은 외국어들에 조금은 화가 나기도 했다. 물론 그런 원어가 그녀가 표현하고픈 느낌을 제대로 전달해줄 수도 있겠지만 지나치게 많이 나온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런 추세를 걱정하는 것이 나만의 기우일까?
어쨌든 유명인에서 책방 주인으로 변신한 그녀의 용기에는 박수를 보낸다. 앞으로 선전해서 책방 신화를 만들어내기를, 그리고 그녀로 인해 수많은 동네 책방들이 생겨나기를 바란다. 우리 동네에도 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