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회는 우연히 찾아온다. 폴 포츠는 <브리튼즈 갓 탤런트>라는 프로그램으로 일약 스타가 된 사람이다. 그 프로그램에 지원하게 된 것은 컴퓨터에 잠깐 뜬 광고를 보고서이다. 그 때 그는 1등을 해서 세계를 다니며 공연할 것을 예상이나 했을까? 어렸을 때 왜소한 체구와 조용한 성격, 그리고 빠진 치아 등으로 친구들에게 놀림 받고 고통당했던 그는 유일하게 노래할 때 해방감을 느꼈고, 그만큼 노래 실력도 뛰어났었다. 높은 음으로 노래하기를 좋아했던 소년은 음악 공부를 계속 하고 싶었지만 여러 상황과 반복되는 사고로 여러 번의 시도에도 불구하고 전혀 다른 길을 걷고 있었다. 이탈리아에 유학을 가기도 했던 그는 휴대전화 판매원의 길로 만족할 수도 있었겠지만 마음속에 꿈틀거리던 성악가의 꿈을 영원히 접을 수는 없었다.
진솔한 그의 이야기를 어렸을 때부터 들려주는데 사고가 정말 많이 났고 병원 신세도 자주 졌었다는 것을 알고 안쓰러웠다. 친구들에게 괴롭힘을 당하고 게다가 말 못할 추행까지 당한 그의 자존감이 얼마나 바닥까지 떨어졌을까? 그럼에도 그에게 노래라는 친구가 있었던 것은 정말 다행스러운 일이다. 음악을 좋아해 늦게 배우기 시작한 나는 그의 그런 마음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노래가 하고 싶어 근질거렸을 그가 느껴졌다.
좋은 배우자를 만나고, 인지도 높은 쇼에서 우승을 차지하면서 그의 인생은 완전히 달라지게 된다. 세계를 다니며 공연을 하다니, 사실 그는 어렸을 때부터 성가대원으로 꾸준히 성악 공부를 해 왔기 때문에 어느 날 갑자기 그가 실력이 좋아진 것은 아니다. 다만 꿈을 펼칠 기회를 찾지 못했을 뿐이다. 사람에게는 이런 기회가 간혹 오는 것 같다. 그것이 무엇이든 기회임을 알아차리고 앞을 향해 나아간다면 폴 포츠와 같이 인생을 바꿀 수 있을 것이다. 중요한 것은 꾸준히 성악 공부를 해 온 폴처럼 미리 준비하고 있어야 한다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