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경남의 재미로 철인 클럽에서 매년 주최하는 영남 알프스 그란폰도에 다녀 왔습니다.
토요일에 미리 SRT를 타고 부산에 갔는데 경상도 진입부터 점점 흐려지더니 부산에 도착할땐 열차 차창에 비가 흘러 내릴 정도로 오더군요.
제발 대회 당일인 내일은 비가 안 오기를 기도했지만 뜻대로 되지 않았습니다.
코스는 초반에 에덴 벨리를 포함 고개 3개 넘으니 거리 30키로에 누적고도 1500미터 찍히는거 보고 아 잘못왔다 생각이 들었었습니다.
결원이 생긴 팀에 꼽사리로 껴서 탔는데..같이 타자는 물음에 알겠다고 한 재 자신이 원망 스러울 정도였습니다.
대회는 7시부터 시작했는데 초반 3시간 정도는 비가 오다말다를 반복했고 점심까지는 젖은 도로를 계속 해서 달려야 했었습니다.
비가온 영남알프스의 경치는 정말 좋았습니다.
초반 낙동강변을 달리는데 거기 경치도 좋았고요.
100키로 지점부터 쥐가와서 앞서가는 팀원들과 벌어지면 따라 붙지도 못하고 끌려 다니들 따라 다녔습니다.
그러다 120키로 지점 업힐에선 설레임 하나와 효과가 엄청 나다는 진통제 두알을 먹었는데도 몸은 회복될 기미가 안보이더군요..ㅠㅠ
꾸역꾸역 정상에 올라가니 캐리어가 달린 차에 자전거가 거치 되어 있는걸 보고 같이 달리던 형한테 형 나 저분들한테 부탁해서 저거 타고 가면 안되나요? 했더니 개소리 말고 완주나 하랍니다..ㅋㅋㅋㅋ
그뒤에 나온 배내고개가 진짜 너무 힘들었네요. 케이던스 20~30을 오가며 정상에 갈때쯤 배내터널을 보고 사진이나 찍자하고 주머니에 손넣었다가 자빠질거 같아서 클릿을 빼고 섰습니다.
사진을 찍고 다시 올라가는데 힘도 빠져있고 경사도가 너무 쌔서 넘어지거나 다리에 쥐가 나거나 둘중하나..둘다 할거 같아서 그대로 끌바를 하게 됐네요.
자전거 11년도부터 지금까지 타면서 끌바는 처음이었습니다.
같이 타던 팀원들이 랜도너를 엄청나게 하는 형들이다보니 후반에도 지치는 기색이 없더군요.
하루종일 뒤에서 매미 마냥 매달려 가기만 했습니다.
기록은 180키로 누적고도 3950미터 시간은 10시간 47분정도..
대회 컷인 시간은 11시간이었습니다.
매년 힘든 라이딩 꼭 한번씩은 하는데 올해엔 장거리도 잘 안타고 힘든 라이딩도 안했는데 시즌 막바지에 이렇게 하게 되네요..ㅋ
대회 참가비도 싸고 정말 괜찮은 대회입니다. 저코스를 7시간 8시간대에 들어오시는 고수 분들도 볼 수 있고요..ㅋㅋㅋ
랜도너스 퍼머넌트 코스이기도 하니까 도전해보실 분들 도전해보세요.
더 자세한 후기와 사진은 제 블로그로 링크로 대체 하겠습니다.
도가니 나가요~ ㅜㅜ
그래서 계속 앉아서만 올라가는데..허리가 나갈것 같았습니다.ㅋㅋㅋ
막판엔 레인보우님이 많이 선두 서셨습니다.ㅋㅋ
역시 잘타시더군요.ㅋ
고생하셨습니다.
저보다는 같이 탄 팀원들이 더 고생하셨죠.
저도 카페베네 가지 말아야겠네요..ㅋㅋㅋ
말로만 듣다가 실제로 타보니 너무 힘들었습니다..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