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요리할때 집게가 거추장스러워서
요리핀셋을 사고싶어하는 중인데요
맘에드는걸 사자니 그 몇만원에 지갑이 안열려서
안사고 있거든요
근데 오늘 남편이랑 외출했다가
딱 제가 갖고싶어하던 요리 핀셋이 보이길래
이러저러해서 안사고 있는데 보이니까 사고싶다
얘길 하니
"니 용돈으로 사아~." 하는 겁니다.
그러고서는 본인 취미인 카메라 코너에가서는
고가의 카메라 신상이 들어왔는지 들뜬 표정으로
이것저것 물어보더라구요.
물론 그 카메라가 나오고, 능력치가 된다면
저에게 의논따위 없이 살것은 분명합니다.
주방도구는 개인 취미용품이 아닌데도
갖고싶으면 제 용돈으로 사야하고
오로지 본인만의 취미인 고가의 카메라는
의논도 없이 턱턱 사도 되는건가 싶어서
되게 사무치게 서럽고.. 그러네요.
잘했고 못했고를 떠나서
아주 어릴때부터 변하지 않는 관심사로 가졌던 직업인데 임신출산육아와 함께 다시는 못하게 돼서
이젠 다른 길을 찾아야 하는데
40살을 앞두고 새 길을 찾으려니 도대체가 너무 막막한 상태라 ..
남편에겐 가장이 됐다는 부담감이 있다는건 알지만서도
본인이 원래 하던 일을 변함없이 하고 있다는건
좀 뺏긴것같은 기분이 들기도 합니다.
같은 분야라 더 그래요.ㅠㅠ
빨리 다시 일해서 내가 번 돈으로 살고싶습니다.
짜증나요오-
즈 남편이 저에게 클량을 전파햇지만..
결코 육아당은 쳐다도 안보더라고요
제가 육아당을 열심히 들락날락 하는걸 알면서도요ㅎㅎ 참 뭔가 굉장히 아쉬워요..
근데 저희 남편은 점심 안먹고 군것질을 안하니 모아서 100만원짜리도 턱턱 사더군요.. 전 커피 값만 해도 이미 용돈의 1/3이상이라.. 굉장한 패배감이 들더군요..
정작 제것은 잘 안사면서요ㅎㅎ
어느날은 그게 되게 그냥 서운하더라고요
그래서 종종 월급날즈음 나 이거사죠 하고 링크를 띡 보내봣어요 그랬더니 결제했다고 말해주더라고요?
제가 사달란 소리를 안하니까 안사준거라 하는데 뭔가 되게 허탈하면서도 그냥 그렇더라고요
그 뒤론 나 이거 필요해~~ 살까?????? 근데 가격이 좀 애매한거같아ㅠ~ 하고 대고 얘기하면 한두가지 정도는 알아서 사주더라고요ㅎ
그리고 소소한 지름으로 내 삶이 윤택해지다면
가볍게 지갑을 여세요
그 집게를 사셨다면 아마 사용하실때마다 아~ 역시 사길 잘했어 하실거에요~
뭔가 사달라고 말해본적도 없고요. 사달라고 말하는건 대부분 아이 책(좀 비싸다는 생각이 들면..) 정도일까요..
그마저도 본인 선에서 아니다 싶으면 끊어내니까 뭔가 사달라고 말 자체를 하지 않아요. 아니, 하고싶지가 않더라구요.
그런데도 요리핀셋 하나에 니용돈으로 사라 소리가 나오니까 생각할수록 서운하네요...
그깟 요리도구 한개를..
3천윈님 혼자 쓰는 가방이나 화장품도 아니고 온가족 먹을 음식 하는데 쓰는 거자나요.. ㅜㅜ
저는 원래 옷입는거 자체가 비싼 가방 들 차림새도 아니고 해서 비싼가방 들어본적도 없구요
화장품도 어느날 1600원짜리 바셀린이 굉장히 잘 맞는 피부라는걸 깨닫고 화장품에 돈도 안씁니다.
제 생일이랍시고 갖고싶던 그릇을 10만원도 안하는걸 샀는데 아니 그 그릇도 개인용도는 아니잖습니까??????
그 그릇에 지 밥담아 줄텐데요.
근데 그걸로도 한소리를 들었어요. 와.. 생각해보니 사무치게 서운한게 한두가지가 아닌거같네요.
비도오고 참 우울하려고해요.
공용생활비 항목에
내 취향을 좀 얹었다는건데
저소릴 할건가...
결혼하면서 경제권 달라길래 제 용돈 제외하고 모두 와이프에게 월급 당일 송금하고 지지건 볶건 알아서 하게 냅둡니다.
제 용돈만 터치 안하면 아무 상관 안합니다.
10만원 넘어가는 거 살 때는 꼭 전화로 물어보더군요. 필요하니까 사겠죠. 대답은 언제나 사세요 입니다.
부군과 이런저런 것에 대해 평소에 말씀을 나눠보시길 권합니다.
저도 남자지만 세상 제일 단순한 게 남자입니다. 보통은 저처럼 용돈 터치만 안하면 뭘하시든 노터치일 겝니다.
남편한텐 말하기 힘들어서 육아당에 넋두리를 좀 해본거지요..........
말할수있는 성격이면 말을 했을거고 하고싶네요.
저희남편은 하나도 안단순해서 너무 어려워요...
이런 독재적인 관계를 암목적으로 허용을 하신 건가요, 아니면 이 이슈에 대해서 대화를 해 본 적이 있으신가 궁금합니다. 그리고 부엌용품을 용돈으로 구매를 하는 게 맞다면, 남편은 그걸로 만든 요리는 자기가 안 먹는 게 맞겠네요. 이런 불공평한 부부간의 관계는 정상적이지 않다고 봅니다.
저는 제가 사고 싶은 것이 있으면, 자전거나 카메라처럼 고가의 물품들은 반드시 아내와 상의를 합니다. 그런 것에 대해 의논을 하지 않는다는 것은 경제공동체라 생각하지 않고 자기 혼자 다 벌어 마음대로 쓰겠다고 결정한 것이라 보는데요, 이런 것을 암묵적으로 허락하신 것이라면 지금이라도 바로 잡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남편은 육아와 가사노동의 가치를 0라고 생각하는 건가요? 부부간에 용돈이라는 개념을 없애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저도 Driven님과 머리로는 같은 생각이지만 맞벌이를 하고싶으나 하기가 쉽지 않은 전업주부 상황이다보니 자존감이 너무 낮아져서 이까짓거를 말도 못하고 익명 게시판에 주절거리며 풀고있네요.
은연중에 저는 집에서 아무것도 안하는 사람이라고 여기는것 같은 느낌도 많이 받고 있구요..
그래도 공감해주시는 댓글에 위로가 됩니다. 감사합니다.
처음에 좀 어려우시겠지만, 더 시간이 가기 전에 부부 간에 잘못 내려진 결정에 대해 재협상을 하는 게 장기적으로 공평한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좋지 않을까 조심스레 생각해 봅니다.
여기서 위로만 받고 끝내실 문제가 아닌듯 하네요.. 저도 전업인데요 남편의 저런 말이나 행동들은 정말 상상도 못할 일이에요 부부잖아요 룸메도 아니고 동료도 아니고.... 저기 Driven님 말씀대로 바로잡으셔야할것 같아요.. 꼭 그러시길 바래요.. 나중에 애기 학원비나 과외비도 니 용돈으로 보내라고 하면 어떡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