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번 제가 먼저 인사 했는데 씹히길래..
서로 인사를 나누지않는 사이의 동서가 있습니다.
그리고 형수님도 아니고 형수라고 부르는 시동생이 있구요.
시동생 내외 모두 연상이라 따지지도 못하는 등신같은 저와
와이프가 그런 대우 받아도 좋은 게 좋은 거다
니가 민감한거다 라는 식으로 취급하는 남편이 있구요.
결혼하고 나서
시동생 내외 문제 때문에 남편과 싸운게 투닥거린게 몇번 있었지만 이번에는 좀 길어질 것 같아요.
동서가 어제 제가 주방에 있는 사이에
손톱깍이를 갖고와서 아이 손톱을 잘랐어요.
엄지 손가락 자를 때 제가 발견해서 하지 마시라 했는데
제가 늦게 발견해서 이미 엄지 손톱은 잘렸더라구요.
다른 거 자르려고 하길래 아기 다시 데려왔는데..
손톱이 긴 거 같아서 잘라주려고 했다는데
아토피 때문에 아기가 수시로 온몸을 긁고
뒤통수에 피가 맺히게 긁는 아기라서
진짜 수시로, 수시로 잘라주거든요
누가봐도 아기손톱이 길다!라고 느낄만큼
길지가 않아요..절대로.
손톱이 없는데 어떻게 이렇게 피가 나게 긁었지? 하고 제가 놀랄 정도에요.
지난 추석에는 아기 떨어뜨릴 까봐 무서워서 못 안아주겠다 하던 사람이 이번 설날에는 갑자기 무슨 깡이 생겨서
손톱을 깍아주겠다고 하는 건지...
지혈이 안되서 손끝 계속 누르고 있으면서 지혈했는데,
아기가 엄지손가락을 계속 빨고..빨때마다 피가 맺히는데
입에 손가락 넣을 때마다 넣지말라고
머리 긁을 때마다 긁지말라고
아기 잠들때까지 절규하다시피 버티고 나니까
진짜 너무 지쳐요.
물어보고 자르시지 그랬냐고 하니까
미안하다고 손톱 길어보여서 잘라주려고 했다고 그말하고..
제가 기분상해하니까 약국가서 소독약 사다주는데
시부모님은 설연휴에 일부러 당번약국까지 찾아가서
약 사다준건데 제가 예민하고 민감하게 반응한다는 식이에요.
진짜 너무 싫어요.. 진짜 진짜 싫어요.
왜 저만 늘 예민보스에 못되빠진 며느리가 되는 거고
저기는 왜 어쩌다 실수한 며느리가 되는 걸까요.
만날 때마다 은근히 저 멕이는 느낌이라
어지간하면 피해다니는데
명절은 진짜 싫네요.
이런 일 생길 때마다
내가 뭐라고 화내지 않으면
구렁이 담 넘어가듯 아무일 없었던 거 처럼 넘어가는
남편도 꼴뵈기 싫어요.
좋게 잘 말해서 타일렀다고..? 아 진짜 개뿔이...
시동생 내외가 결혼한다고 청첩장 주러와서
술에 쩔어서 제 신혼집에서 자고 갔을 때에도 ..
시조카 백일 잔치 해야하니까 추석 차례 지내고
친정가지 말라고 했을 때에도..
시조카 임신했다고 공기청정기 선물해주고
내 새끼는 이마트 1+1 티셔츠 답례품으로 받았을 때에도
이렇게 빡치지는 않았었어요.
아기 손가락은 아물겠지만
예민하고 성격 더러운 제 마음의 상처는 아물지 않을 꺼같아요.
왜 지기.질못했으면서 남탓이래요
이래놓고 어디가서 마누라 명절 지내고 툴툴 거린다고 아내탓하고있겠는데요ㅡ.ㅡ
지잘못은 생각도 안하고
와이프한테 말했더니 자기라면 가만 안뒀을꺼라고.... ㅠㅠ 힘내세요 도미노님
저흰 시댁 다녀와서 제가 아파요
새벽다섯시에 아가 들쳐메고 기차타고 왔다갔다
하다 결국 감기몸살에 고열로 밤새시달렸네요
내일 출근해야하는데 몸이아프니 심난하네요
어기손톱깎기 전문가도 아니고, 안아보기도 무섭다는 사람이 그 어려운 아기손톱깎기는 왜 한답니까.
저희 양가에선 있을 수 없는 일...
자신이 없으면 애는 손대는 거 아니죠
남편분은 나서서 뒤집어 엎으셔야지 그걸 그냥 넘어가시다뇨...
시어머니는 왜 동서 편만 드시는 건가요??
토닥토닥... 아이 보면서 너무 속상해 하지 마시구요. 아이들은 회복력이 엄청 나니까요.
하지만 절대로 그냥 넘어가지 마세요. 만만하게 보이면 더 더 할 거 에요.
시어머님도 왜 동서 편만 드시는지 모르겠어요 대체 왜왜왜왜왜....ㅜㅜ
저도 친정엄마가 두아이 애기때 손톱깍아주시다가 피보고 나서 어휴 절대 다른사람한테 손톱 맡기지 말아야겠다 했거든요
근데 부탁한것도 아니고 자기맘대로 저지경을 만들어놓다니ㅠㅠ
손빨면 안좋을텐데 걱정이네요ㅠ
너무 화가납니다.
동서라는 분 정신이 있는 사람 맞는지요?
'쟤가 왜 저러나..?' 싶은 생각이 들어도 할 수 없어요. 인간은 이기적인 동물이니까요. 며느리된 자로서 가정의 평화를 한번 정도 깨뜨리는 것도 괜찮은 시도라고 봅니다.
너무 심하게만 하지 않으시면 본인의 성향을 확실하게 드러내고 영역을 지키는 것이 가능해집니다.
대저, 남편의 우유부단함과 효심은 가정평화의 적이거늘...
개인적으로는 명절때 안간다. 추천드립니다.
본문에서 시조카 백일 잔치 해야하니까 추석 차례 지내고 친정가지 말라고 했다는 거에서 진짜 놀랬어요.
지가 먼데?? 참내.. 진짜 개념이라는게 없는 사람인듯요..
사진을 보니 제 손가락이 다 아프네요.
다만 저만 속이 탈뿐이죠.
부모 잘못 만나서 7개월짜리가 당하는 고생으로는 너무 호되다 싶어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