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제목과 같이 육아휴직을 마치고 복직을 앞두고 있는데 걱정도 되고 심란하여 고민만 하다 털어놓은 곳이 없으니 이렇게라도 써봅니다
남편의 주재원발령으로 임신했을때부터 떨어져 살다 휴직했을때 아이와 제가 남편있는곳으로 가 지내고 있고 복직 임박해서 시댁으로 가 지내려고 합니다
중국에서 지내는데 가기전엔 걱정이 많았는데 막상 가서 적응하니 한국보다 편하고 아이도 중국에 더 적응해서 편하게 지내고 있어요
맘같아선 아이 초등학교까지 더 있고 싶은 마음입니바
제가 회사를 그만둘 생각도 있었던지라 한국에 있는 집도 모두 정리했고, 다행이 양가가 모두 가까워 한국에 오면 양가에 번갈아가며 지내요
아기 낳기전엔 아기도 어리고 회사일이 많이 바쁜 쪽이라 퇴사 생각이 있었는데 집에 있어보니 집에 있는것도 쉬운일이 아니더라구요
무엇보다 내가 육아 외에 할 일이 없다는 점, 집에서 꼭 씻을 이유가 없다는 점, 경제적 능력이 없다는 점이 저를 힘들게 하더라구요.
육아가 보람 없는일이란 건 아니지만 뭔가 사회구성원으로서의 역할이 없는 것 같고 아이가 크면 나는 시간이 많아질건데 그때 더이상 나를 받아줄 곳이 없다는것과 한국에서 그것도 애엄마가 지금만큼의 복지, 급여를 보장해줄 곳으로의 재취업이 불가능하다는것을 생각할때마다 퇴사를 계속 망설이게 했습니다
그래서 복직으로 마음을 바꿨고 다행히 시어머니께서 아이를 봐주시기로 하셔서 복직 후엔 시댁에서 지내기로 했어요
그런데 시어머니께서 주말엔 일이 있으셔서 주말에 제가 일이 생기면 친정에 애를 맡겨야 합니다
남편은 자주 봐야 한 달에 한 번 볼 거 같아요
제 업무는 육아와 병행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업무 특성상 출장이 잦아서요. 현상태를 들으니 한달에 한 번 3주간 출장을 가야 합니다. 두명이 번갈아가면서 출장을 간다는데 제가 복직하면 세명이 되니 분기별로 한 번씩 3주간 출장을 가야겠네요. 그 외 급한 회의가 잡히면 아주 갑작스럽게 오늘 발권하고 내일 아침 비행기타는 수준의 출장도 가끔 가야합니다. 이게 참 고민이 되는 포인트죠
남편없는 맞벌이에 아이까지 챙기려니 한숨이 계속 나오네요
게다가 근무지가 멀어 대중교통으로 두시간, 자차로 한시간 걸립니다 반차는 꿈도 못 꿀테고, 대충 계산하니 아침 6시 15분쯤 출근해서 저녁에는 집에 7시반~8시에 들어올거같아요
아이 재울때나 볼 거 같은데 돌 지난 아이한테 이게 과연 옳은 행동인지 계속 고민입니다.
얼마전 복직한 친구에게 물으니 모든 생활이 엉망이라는데 와닿더라구요.
본인만 회사 안다니면 해결되는 일인데 아이 봐주시는 친정부모님과 아기만 고생한다고 자책하는데 모든 워킹맘이 같은 맘일거라 생각되네요
남편도 힘들면 그냥 애랑 같이 외국으로 넘어와서 지내라는데 주재원 마치고 한국으로 다시 왔을때 경제력없는 제 자신을 제가 버틸 수 있을지 고민입니다
물론 지금 직장이 평생 직장도 아니고 돌아와서 다른 일을 구하려고 해도 되겠지만 제가 용기가 부족한지 그게 과연 가능할까란 생각과 걱정과 불안함이 앞서는건 어쩔 수 없네요
결국 모험심 부족한 제가 이기적이고 욕심만 챙기는 걸까요
다들 복직 후 어찌 지내시는지...
저는 감당할 능력이 되려는건지.. 제 욕심에 주변인만 힘들게 하는건지 심난하네요
심난한데 친구들한테 말하자니 눈물이 앞을가리기도 하고, 양가가 근처에 있으니 어찌보면 양가도움없이 육아하는 맞벌이 가정에는 배부른 소리한다는 생각을 들게 할까봐 이곳에 넋두리해봤어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제목과 같이 육아휴직을 마치고 복직을 앞두고 있는데 걱정도 되고 심란하여 고민만 하다 털어놓은 곳이 없으니 이렇게라도 써봅니다
남편의 주재원발령으로 임신했을때부터 떨어져 살다 휴직했을때 아이와 제가 남편있는곳으로 가 지내고 있고 복직 임박해서 시댁으로 가 지내려고 합니다
중국에서 지내는데 가기전엔 걱정이 많았는데 막상 가서 적응하니 한국보다 편하고 아이도 중국에 더 적응해서 편하게 지내고 있어요
맘같아선 아이 초등학교까지 더 있고 싶은 마음입니바
제가 회사를 그만둘 생각도 있었던지라 한국에 있는 집도 모두 정리했고, 다행이 양가가 모두 가까워 한국에 오면 양가에 번갈아가며 지내요
아기 낳기전엔 아기도 어리고 회사일이 많이 바쁜 쪽이라 퇴사 생각이 있었는데 집에 있어보니 집에 있는것도 쉬운일이 아니더라구요
무엇보다 내가 육아 외에 할 일이 없다는 점, 집에서 꼭 씻을 이유가 없다는 점, 경제적 능력이 없다는 점이 저를 힘들게 하더라구요.
육아가 보람 없는일이란 건 아니지만 뭔가 사회구성원으로서의 역할이 없는 것 같고 아이가 크면 나는 시간이 많아질건데 그때 더이상 나를 받아줄 곳이 없다는것과 한국에서 그것도 애엄마가 지금만큼의 복지, 급여를 보장해줄 곳으로의 재취업이 불가능하다는것을 생각할때마다 퇴사를 계속 망설이게 했습니다
그래서 복직으로 마음을 바꿨고 다행히 시어머니께서 아이를 봐주시기로 하셔서 복직 후엔 시댁에서 지내기로 했어요
그런데 시어머니께서 주말엔 일이 있으셔서 주말에 제가 일이 생기면 친정에 애를 맡겨야 합니다
남편은 자주 봐야 한 달에 한 번 볼 거 같아요
제 업무는 육아와 병행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업무 특성상 출장이 잦아서요. 현상태를 들으니 한달에 한 번 3주간 출장을 가야 합니다. 두명이 번갈아가면서 출장을 간다는데 제가 복직하면 세명이 되니 분기별로 한 번씩 3주간 출장을 가야겠네요. 그 외 급한 회의가 잡히면 아주 갑작스럽게 오늘 발권하고 내일 아침 비행기타는 수준의 출장도 가끔 가야합니다. 이게 참 고민이 되는 포인트죠
남편없는 맞벌이에 아이까지 챙기려니 한숨이 계속 나오네요
게다가 근무지가 멀어 대중교통으로 두시간, 자차로 한시간 걸립니다 반차는 꿈도 못 꿀테고, 대충 계산하니 아침 6시 15분쯤 출근해서 저녁에는 집에 7시반~8시에 들어올거같아요
아이 재울때나 볼 거 같은데 돌 지난 아이한테 이게 과연 옳은 행동인지 계속 고민입니다.
얼마전 복직한 친구에게 물으니 모든 생활이 엉망이라는데 와닿더라구요.
본인만 회사 안다니면 해결되는 일인데 아이 봐주시는 친정부모님과 아기만 고생한다고 자책하는데 모든 워킹맘이 같은 맘일거라 생각되네요
남편도 힘들면 그냥 애랑 같이 외국으로 넘어와서 지내라는데 주재원 마치고 한국으로 다시 왔을때 경제력없는 제 자신을 제가 버틸 수 있을지 고민입니다
물론 지금 직장이 평생 직장도 아니고 돌아와서 다른 일을 구하려고 해도 되겠지만 제가 용기가 부족한지 그게 과연 가능할까란 생각과 걱정과 불안함이 앞서는건 어쩔 수 없네요
결국 모험심 부족한 제가 이기적이고 욕심만 챙기는 걸까요
다들 복직 후 어찌 지내시는지...
저는 감당할 능력이 되려는건지.. 제 욕심에 주변인만 힘들게 하는건지 심난하네요
심난한데 친구들한테 말하자니 눈물이 앞을가리기도 하고, 양가가 근처에 있으니 어찌보면 양가도움없이 육아하는 맞벌이 가정에는 배부른 소리한다는 생각을 들게 할까봐 이곳에 넋두리해봤어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경제적 능력이 없다는 점 그게 힘들다는 말 공감해요. 생활비 받아서 쓰는데 남편이 눈치 안주더라도 눈치보이고 달라고하기 치사해지고 그러더라고요.
그리고 경단녀라는게 다시 사회생활하는데 크나큰 단점이더라고요.
나는 육아하며 아주 바쁘고 정신적, 육체적으로 힘들게 지냈는데 사회에서 보는 나는 그냥 집에 있는 아줌마, 아무것도 하지않은 아줌마더라고요.
심지어 공기업 면접보러갔는데 그동안 아무것도 안하셨네요. 둘째 계획은요? 둘째 낳겠네요? 아이는 누가봐요?라는 질문들을 받았어요.
내경력을 한번 놓치면 다시 그 경력안으로 들어가기 힘들더라고요.
길게 보신다면 친정, 시댁, 주위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면 도전하세요. 물론 워킹맘이란게 힘들긴해요. 화이팅이에요~
이런 걱정은 안 하셔도 된다고 자신 있게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부모와 bonding 하는 시기를 최소 9개월을 채우면 정서적으로 안정을 찾고 이상적으로는 18-24개월 정도 부모가 케어해 주는 걸 발달심리학자들은 권합니다.
그러니까 안심하시고 본인 커리어를 유지하면서 정신건강을 지키시길 적극적으로 권합니다. 일을 하던 사람이 오랫동안 일을 하지 않으면 극도로 지루한 라이프스타일에 정신건강을 해치기 쉽습니다. 인간은 전두엽이 큰 동물이라 창의적이거나 사회적인 활동을 하지 않으면 지루함에 괴롭고 고통스러워 하기 마련입니다.
아이와 자주 떨어진다고 성격이 이상해지는 것도 아니고, 아이가 성장하면 엄마 곁을 떠나 자기 삶을 삽니다. 엄마 인생이 육아가 전부가 아니잖아요.
어떤 쪽이든 담대하게 배포를 가지고 선택하고 밀고 나가시면 됩니다. 워킹맘도 두렵고 경단도 두렵고 애는 눈에 밟히고 남편없는 육아도 억울하고...두려움과 생각이 너무 많으신데 이래서야 어떤 선택을 해도 괴롭고 후회가 됩니다. 어떤 쪽이든 할수있고 잘될거라고 스스로를 믿어주세요.
/Vollago
전 2살 5살 아이둘 워킹맘입니다. 현재 복직한 뒤
1년간 모은 돈 없습니다. 번 돈 다 베이비시터+생활비로 다 나가요. 하지만 아이들이 좋은 이모 만나 잘 크고 집안 잘 정리되어 있고 부모님께 폐 안끼치면서 저또한 커리어 계속 유지하는데다 취미생활(수영)까지 하고 있어 만족하면서 살아요- 비록 돈을 못 모으지만 엄마로서도, 나를 위해서도 삶을 살 수 있다는게 정말 좋습니다.
/Vollag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