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생후 9일차 초보아빠 입니다.
육아당 통해서 많은 정보도 받고, 공감되는 얘기도 들으며 항상 고맙게 보고 있습니다.
한가지 많이 고민되는 부분이 있어 이렇게 글 올려봅니다.
장모님께서 와이프 산후조리 도와주시겠다고 하셔서 조리원 안가고 친정에서 산후조리 중입니다. 노년에 끼니마다 딸 미역국 챙겨주시고, 손녀 돌봐주시기도 하고 정말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먼저... 와이프가 좀 걱정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아직 모유가 제대로 나오질 않아 애기 밥도 못주는 엄마가 아닐까 걱정하며 엊그제부터 울컥울컥 하네요.. 괜찮을거라고 많이 위로 해 주며 천천히 해보자 하고 있긴 한데....
근데 문제는 다른데 있어 보입니다. 와이프가 직접 얘기하진 않지만 제가 눈치가 없는것도 아니고...
바로 장모님과의 미묘한 불화 입니다.
우선 장모님께서 와이프와 대화를 할때 말안듣는 애한테 얘기하듯 말씀을 하십니다. 둘 다 고집이 세기도 하고, 아무리 나이가 들어도 모녀지간이긴 합니다만... 장모님이 유달리 자기생각에 믿음이 강하시고, 자기 얘길 안듣는다 싶으면 비꼬는 투로 얘기를 해 버리십니다. 그때 와이프 얼굴 보면 서운해 하는 표정이 역력하구요...
와이프는 모유 문제때문에라도 울적한 상황이라 그런지, 한번씩 장모님이 심하게 얘기할때 와이프는 거의 울음이 터지기 일보직전일때도 있습니다.
그럴때 제가 장모님께 와이프 몸도 안좋으니 잘 달래주십사 말씀드리면, 내말을 안들으니 그러는거지 말 잘들으면 내가 그러겠냐고 되려 말씀하시니 저도 더 말붙이기가 힘듭니다.
뭐.. 모녀지간은 원래 그렇다면서 티격태격 한다고는 하지만.. 지금은 와이프 상태도 상태고... 좋은말, 좋은생각만 줘도 모자랄듯 한데... 장모님은 또 안그런가 봅니다.
여튼 이런 와중에... 더해서 보통 있는 부모 자식간 육아에 대한 의견 차이도 왕왕 일어납니다.
장모님께서는 손탄다고 자주 안아주지 말라고 본인이 얘기 하시고는 애가 조금이라도 칭얼대면 제일 먼저 가서 안아서 달래주시죠... (벌써 엄마품에선 칭얼대던 애가 장모님 품에선 나긋해지는걸 보면 저도 걱정이... 어쩔수 없는 초보 아빠인 모양입니다 ^^;) 이런 광경은 흔한거고, 외에도 셀수 없이 많은 충돌...
뭐, 와이프 역시 다 잘하는건 아니지만, 적어도 호르몬이 바뀌는 상황에다가 수술(제왕절개) 스트레스와 통증, 거기에 더해 부족한 잠으로 지친 몸까지... 좀 걱정되고 배려해 줄법도 한데 장모님은 아닌거 같더라구요..
이 상황을 어찌 현명하게 해결할 수 있을까요?
어쨌든 챙겨주시니 둘 사이를 좀 풀어주고 싶은데... 사실 와이프쪽이 더 걱정이라... ㅠㅠ
아님 그냥 다음주에 애기 데리고 집으로 와서 저도 휴가내고 한 일주일 같이 먹고자고 하는게 나을까요?
주변에 이런 경우가 종종 있다는 얘기만 들었지 어떻게 해결했는지는 들은적이 없는거 같아서 더 답답한 밤입니다.
두서없이 줄줄 적었는데, 아무쪼록 많은 경험담 부탁드리겠습니다.
“나때는 안그랬어” 여기까진 그려려니 하는데, 장모님께서 자주 하는 얘기가 “요즘 애들은 인터넷을 너무 맹신해서 안돼” 입니다.
이건 같이 듣는 저도 기분이 많이 나쁘더라구요... 나름 거를거 거르면서 받아들이고 있기도 하고, 혹여 잘못된 정보로 애기 다루면 좋게 가르쳐 주시면 될텐데, 애기 이리주라고 하면서 인터넷 얘길 하세요...
장모님도 손녀딸 마음 쓰이고, 아끼고 싶어 그러는거 알고는 있지만 서로 좋게좋게 얘기 했으면 하는데... 많이 아쉽더라구요..
산후조리기간에는 어떤얘기도 가벼히 넘겨지지 않고. 평생 남습니다 첫째가 11살인데 철없는 시누가(당시 미혼) 한 얘기도 종종 생각나거든요...
장모님과 골이 더 깊어지기전에 얼른 집으로 가세요. ...
수술 결정이 빨랐다면 조리원을 알아봤을법도한데... 뭐 자연분만이어도 조리원을 깄아야 하겠지만, 여튼 수술 후 회복 차원에서도 조치가 좀 필요할듯 하네요.
에구.. 와이프한테 더 잘 해줘야 겠네요...
친정엄마는 일이 아니기 때문에 산모가 상처 받을 말을들 정종 하십니다. 저도 엄마땜에 속상해서 밤에 가슴 뭉친거 울면서 풀다가 멍도 들었구요. 젖 모자라다는 말 애 안는거 어색하다는 말에 감뜩이나 잠도 모자라 찝찝해서 예민한데 내 새끼인데도 죄책감을 가득하게 하시더라구요. 출산한지 9일째면 젖 모자란거 당연합니다. 70일만 지나면 젖이 넘쳐서 걱정인데 그땐 왜그리 힘들었는지...
이틀되고 우리집에 가기 전날 결국 엄마한테 울면서 소리질렀네요. 우리집에 갈거라고!! 막상 집에 가기전에 엄마가 반찬이며 식재료로 한가득 준비해주시고 목욕하고나서 개운해 지니 그제서야 밤새 잠 못자고 힘들었던 엄마가 보이더라구요. 친정엄마도 힘드셔서 말이 생각을 거치지 못하고 바로 나오셨을거에요.
산후도우미를 쓰던 조리원을 가던 집에서 둘이서 하던 좀 떨어지는게 필요해 보입니다. 그러고 나면 친정엄마와도 회복되실거에요. 애 키우다 보니 젤 먼저 생각나는게 울 엄마도 나키우느라 이렇게 힘드셨겠구나.. 란 생각이더라구요.
장모님도 분명 걱정되고 아끼는 마음에 본인 눈에 안차는 것들 지적하시는거겠죠. 문제는 말하시는 방식 때문에 와이프가 자꾸 상처를 받는다는 건데...
좀 떨어져서 그냥 왔다갔다 하면서 얼굴 보는게 나을듯 하네요.
또 분유만 먹고도 건강하고 이쁘게 잘크는 아이들 천지에요.
되는데로 할수있는만큼 하면 됩니다.
혼합하다가 착실하게 직수와 잔유 유축하면서 지내다보면...
양이 넘치기도 합니다...
편하게 직수위주의 혼합 하라고 하세요.
그래야 양이 잘 늘어요
양늘린다고 직수만 고집하면 스트레스만 많이 받아서 힘들어요
오늘로 70일차에요. 이젠 모유량이 넘쳐서 수유시간쯤 되면 가슴이 꽉 차는 느낌도 들고 아파요. 9일차면 왠지 제가 그때쯤 힘들었던게 생각나서 남일같지 않게 느껴지네요. 모유는 늘게 되어있으니 힘내시라고 전해주셔요.
모유수유의사회 상담 게시판글 읽어보시면 도움 많이 될거에요. http://www.bfmed.co.kr/sub4.html
답변 감사합니다.
짐싸서 집으로 돌아가고 전투에 돌입하며누친정엄마랑 관계가 급격히 안좋아졌다가 다시 좋아지지만...
지금 그상태에서는 회복 안됩니다
남편이 뭔짓을 해봐야 불가능해요..
조리원 산후도우미..괜히 있는거 아니에요
정부지원 산후도우미 지금이라도 신청하시고 집으로 돌아가세요
더 늦기전에 돌아가세요.
가끔봐야 애틋한 애정이 생기는 시기에요...
뭐 전투까진 아니겠지만, 집에 온다고 하면 장모님도 많이 서운하시겠지요.
잘 이해하실 수 있게 말씀드리고 집에오는 방향으로 해야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장기적으로 그편이 관계에 좋아요.
집으로 돌아가셔서 사진 영상 전화 자주하시면 금방 풀리셔요
옴마말 들을껄..ㅠㅠ흙흙 이러면서 연기좀 하면?
짠해서 뭉친 마음 다 풀리시구요.......;;;;;
와이프분 체력 회복 될때까지요
이제라도 조리원 알아보시고 들어가세요.
남의 손빌려 (조리사)라서도 부부끼리
해결하시는게 가장좋습니다.
- 첫째 대학병원 / 제왕절개 : 병원에서 1주 , 조리원 처가근처에서 2주. , 처가 3일 .... 그후 부부가 육아..
- 둘째 인근지 병원 / 제왕절개 : 병원 1주 , 조리원 집근처 2주 그후 부부가 육아.
- 셋째 인근지병원 / 제왕절개 : 병원 1주 ,조리원 2주 , 산후 도우미 2주(군청지원) 그후 부부가 육아..
와이프와 장모님간에 아~~~~~~~ 주 좋은 사이면 괜찮으나 그게 아니라면
와이프가 원하는대로 해주세요.. 불편하다고 하시면 다른 비용이든 뭐든 맞춰 주시는게
좋지 않을까 싶습니다
말씀 하신대로 수술후 불편함과 호르몬 변화 생활 리듬 파괴 꽤나 많은 스트레스 입니다.
그래서 그때에 우울증 같은 내용도 많구요..
힘든 시간을 잘 보낼수 있게 돕고 환경을 조절 해주는게 좋은거 같습니다..
지금은 무조건적인 지지와 위로가 필요한 시기인데 장모님이 비난과 조롱을 일삼고 있다니, 얼른 쫓아내야 합니다. 도움은 필요한 사람이 요청했을 때만 줘야 반갑고, 그렇지 않으면 불편한 참견이거나 간섭이 됩니다. 지속되면 관계가 더 나빠져요. 와이프가 릴랙스해야 옥시토신 분비가 원활해져 젖이 나오는데, 스트레스로 코티졸과 아드레날린 분비가 더 많으면 젖이 안 생깁니다.
장모님 짤라내시는 게 급선무...
모유는 딱 나오는 만큼만 먹이고 나머지는 분유 수유하면 됩니다. 요즘 분유 정말 잘 나오니까요.
아빠가 모유수유 놓지 못하고 고집하면 산모 정말 상처 많이 받아요. 남편분이 먼저 모유 안먹여도 된다, 모자라면 분유로 보충하자 하며 격려해주세요.
어찌 피한방울 안섞인 사위가 중재를 할수 있을까요?
섣불리 안나서시기를 권해드려요^^;
속상하고 안타깝고 간혹 화도 나고 어째 좀 나서서 좋게 만들고 싶으신거 이해는 하지만
나몰라라가 정답입니다..
누구의편도 들지마세요
장모님과 계실 때 장모님께 고생 너무 많으시다고 말이라도 한마디씩 더 해드리고,
와이프께는 맛있는거나 사주시길...
저희 부부가 같이 살 수 있는 가장 큰이유는 육아보다 살림에 대한 부담때문인데요. 독립해서 2개월 살다가 도저히 안되서 본가로 합가하였어요. 와이프도 본인이 아쉬운 부분을 시어머님(장모님)이 채워주시니 다소간 맘에 안드는 게 있어도 이해하고 나중에 대화하면서 푸는 편이고요.
상황이 좀 다른건 저희 어머님과 장모님 모두 육아는 전적으로 저희 부부에게 맡겨주셨다는 점이겠네요.
생후 9일차면 이제 퇴원하신지 며칠안되었을 시점이기에 장모님 와이프 두분다 너무 힘들거에요. 조리원에 안가셔서 두분 모두 너무 힘든 것입니다. 내 몸이 힘들면 상대방을 배려하기가 힘든 법이죠. 밤낮없이 2시간마다 수유하고 재우고, 틈틈히 기저귀 갈고 목욕시키고 육아가 몸에 밴상황에도 힘든데 처음엔 오죽 힘들겠습니까? 장모님 또한 아주 젊었을 때 아이를 키웠으니 그 때와 똑같이 한다고 해도 힘에 부치실 것이고요.
외부 인력을 풀로 쓰시기 힘들다면 일주일에 한 두번정도만 써서 와이프와 장모님 각각 숨돌릴 틈을 한번 챙겨주세요. 그렇게만 해도 많이 나아질 것입니다.
본문에서 제가 둘 사이를 중재할 어떤 방법을 묻는것처럼 적히긴 했는데, 꼭 그런걸 여쭌건 아니었습니다. 그래도 현답으로 많은 조언 주셔서 감사합니다.
장모님이나 와이프나 우울증 비슷한 감정을 느끼는 모양입니다. 말씀처럼 오르락 내리락 기복이 있어요.
당연히 제가 나서서 뭔가를 할건 아니고, 서로가 상황을 보고 적당한 때에 집으로 복귀도 하고, 도우미 지원도 받을 예정입니다.
앞으로 찬정이나 시댁 산후조리는 저도 그다지 추천하지 않을거 같긴 합니다~ ^^; 근데 일부 리플처럼 아주 극악의 방법까진 또 아닌듯 해요~ 또 다른 리플들처럼 서로 생길수 밖에 없는 스트레스를 얼마나 잘 이해하느냐의 차이인듯 합니다~
어쨌거나 수많은 댓글들 덕에 힘 얻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