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천적으로 아기 오른쪽 귀에 이루공이 있어요.
작년 여름휴가이후 염증이 처음 생겼다가,
약 한달가량 항생제 먹고 가라앉혔어요.
그후 여기저기 수소문해서 대학병원도 여러군데 다녀왔는데..
수술이 바로 가능하긴하나,
급한 경우가 아니면 두돌은 지나서 하자고 하더라구요.
그래야 아기도 전신마취 견딜 수 있다고.
그때당시 갓 16-17개월때라 겁도나고해서
괜찮겠지란 생각에.. 지켜보자하고 넘겼는데,
최근에 독감 앓고나서 귀에 빨갛게 부어오르더니
점점 적갈색으로 피부가 변하더라구요.
동네 이비인후과에서 큰병원 추천해서..
타지역으로까지 이동하여 병원가니 놔두면 피부가 괴사한다고
약으로 소용없는 상황이라 당장 찢어야 할 상태라하여 이튿날 수술 예약잡고 왔어요.
그게 날짜상으로 엊그제네요..
그러고는 오늘.. 아니 어제 새벽에 6시에 출발하여
병원 도착 후.. 수면마취로 수술했어요.
어른이면 간단히 국소마취로 된다는데... 애기라서 수면마취한다고 ㅠㅠ
수술전 수술장에 제가 겁나서 못데리고 갈것같아
업무에 파묻혔던 신랑 소환했어요ㅠㅠ
다행히 아기가 아빠랑 잘 들어갔는데...
마취깨면서 깨우라고 보호자 들어오래서 갔더니
그작은 몸에 산소호흡기달고 정신없이 자는모습에,
그리고 십몇분째 부르고 깨워도 안일어나는 아이모습에
어찌나 눈물이 나던지요.... 그순간 정말 아찔했어요ㅠ
의사 선생님. 간호사분들 수술 잘됐다고 다독여주시는데,,
하나도 눈에. 귀에 안들어오고 그저 아이모습만 보여서
정신없이 울기만 했네요.
(마음 단단히 먹고갔는데도 으아 그게 마음처럼 안되네요ㅠ)
다행히 미취깨고 컨디션 좋게 잘놀고 링거 맞으며 예후 보다가 집에와서
아이 재우고 보니,, 오늘 하루가.. 요 며칠이.. 너무 하루하루가 길다싶어요ㅠ
이후엔 완전제거수술도 해야하는데.. 그땐 전신마취라는데..
본게임은 시작도 안했는데 ㅠㅠ 아득하기만 합니다.
휴.. 또 드레싱하러 새벽에 병원 가야하는데
이런저런 생각에 걱정에.. 잠도 안오고해서 주저리 해봅니다 ㅠㅠ
엊그제 받으셨을 아이 피부 소식에 그 마음 심정 어땠을지 짐작이 됩니다
저는 큰 아들 손가락이 그랬고
말씀하신것처럼 세돌 지나길 기다렸는데
그 중간중간 아이가 손을 쓰면서 힘이 들어가 강제로 펴지기라도 하면 아프니 엄청 울고
바라보는 저는 마음이 내려앉고 그런 나날들이었어요
그걸 늦게 발견한 저를 자책하고 또 자책하고
제 큰 아들은 선천성 방아쇠 무지 였어요
대학병원 가기 전 혹시나 싶어서 병원 두 곳을 당일날 미친것마냥 다녔고 대학병원도 갔어요
기형이나 너무나 흔해 기형을 갖어다 붙이기도 힘들다 그러는데 제 맘은 그냥 무거워 꾹꾹 누르는것마냥 그날의 기분이 지금도 기억 됩니다
4살이 되고 대학병원 수술을 잡고
수술장은 제가 들어갔습니다
아이 안고서
그냥 맘 씨게 먹고 내 아이는 내가라는 맘 안고서
수술은 잘 됐고
지금은 흔적조차 찾기 힘들어요
아이는 벌써 6살이나 됐네요
그치만 그때의 아이의 사진을 본다던지 그러면
그날의 그런 제가 갖었던 맘이 생생하게 기억되는건 어쩔 수 없는것 같아요
그러면서 저도 좀 한-스텝 성장 한거라 생각합니다
수술 무사히 잘 됐다고 그러니까
엄마 맘 한번 다독이세요
후치료 그리고 완전제거술도 앞으로 당연히 잘 되리라 생각합니다
전 괜히 그 이후로 아이 아파 눕혀본 부모님들 보면
그때의 제가 생각나고 한번 안아주고 싶고 맘이 글케 되더라구요
고생하셨어요
그리고 아이는 앞으로도 잘 이겨낼껍니다 오늘처럼^^
재형이는 손이라.. 아이도 불편해하고 보는 엄마도 맘아프셨겠어요ㅠㅠ 지난 글에서 수술 무사히 마쳤다는 글보고 안쓰러운 마음과 함께 어린 아이가 대견하다싶었지요.
정말 이루공이 외과에서는 어쩌면 아무것도 아닌.. 수술인데도 전신마취. 수면마취 라는게 덜컥 겁나게 하더라구요.
수술장에 혼자 눕히는게 보통 마음으론 안되네요.
앞으로의 치료도.. 언젠가 하게될 제거수술도 아이가 부디 잘견뎌내주길 바랄뿐입니다..
화이팅!
앞으로의 일들이 많이 남아있지만...
고생하셨어요.
잘하셨어요.
완치후에 또 글 남겨주세요~
아이 건강을위해 기도합니다.
사실 오늘도 아픈 아이보다 엄마아빠가 더 골골 거리네요.
아직 서너달 더 고생해야되겠지만 힘내야죠!
저도 이루공이 있고 이게 유전된거라.. 정말 엄마탓인듯 마음이 곱절 아프네요. 좋은걸 주어야하는데, 이런것까지 주게되어서 어찌나 미안한지요..ㅠㅠ
조리원에서도 아이안고 미안하다고 얘기하고 그랬었네요..
오늘 드레싱하며 수술부위 봤는데.. 아직 봉합을 안하고 작은 빨대같은 관을 넣어 농배출 중이라...
1cm를 찢어놔서 엄청 아플텐데... 엄마 배위에서 뛰어노는 아이를 보니.. 자식은 정말 오묘한 존재인것 같네요. 힘들고 아프고 한데 거즈붙인 귀보니 안쓰럽고ㅠㅠ
며칠째 엄마아빠 다같이 있으니 좋은지 저녁에 잠안자고 같이 놀려고 하네요. ^^;
이제 17개월 됐고 독감 앓고난뒤 이루공 부분이 빨갛게 부풀어올라 일단 항생제랑 연고 받아왔습니다 ㅠㅠ
한달이나 항생제 먹어도 안가라앉은건가요?
하아.. 애기가 이주동안 열나다 가라앉다해서 목욕은 커녕 머리도 못감겼는데 그래서 염증이 생긴건가싶어 죄책감에 어제 많이 울었네요 ㅠㅠ
저희 아기도 심하면 수술 받아야할지도 모르겠어요
저도 애기 예방주사 맞는것도 맘아파서 못보는데 수술은 어떻게 봐야할지 착잡하네요 ㅠㅠ
고생 많으셨습니다 ㅠㅠ
/Vollago
지난 염증 발병땐 한달반가량 약을 먹였고요.
이번엔 삼일먹어도 더 심해져서 큰병원으로 옮겼어요. 이미 약으로 해결된 상황이 아니었다네요.
아시겠지만 소아과보단 이비인후과 진료를 보시고 상태를 계속 관찰해주세요. 염증이 생겼을때 농을 빼내는게 중요하다네요.
저희아이는 귀부분이 분홍빛 빨강이 아닌 적색이었어요. 가운데부분이 흑적색으로 변한다고 해야하나ㅠ 급성인지. 빨갛게된지 며칠만에 그리됐어요.
저도 독감에 3-4일 목욕을 못시켰었는데 그것때문에 그런건지.. 땀들어가도 염증생긴다고 평소에 잘때 이루공있는 귀 방향으로 눕지않게 신경쓰라는데 그게 어디 쉽나요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