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가 드디어 돌이 되었습니다.
글을 자주 적지는 못했지만, 육아당에서 정보도 많이 얻고 위로도 많이 얻으면서 1년을 보냈네요.
아기가 돌이 되면서 그동안 육아했던 내용을 정리해보고 있습니다. 혹시나 둘째가 생겼을 때, 지난 육아경험이 생각이 안날까봐요. ㅋㅋㅋ
혹시나 다른 분들께 도움이 될까 싶어 개인 블로그에 적었던 내용을 옮겨봅니다. 그동안 아기가 좋아하고 잘 가지고 놀았던 장난감들을 정리해 보았어요. 블로그라 반말체로 적어 죄송합니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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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행이가 돌이 다 되어가면서 돌 전에 어떤 시기에 어떤 장난감들을 좋아했는지 정리해 보았다.
백일 전 (뒤집기 전까지)
1. 모빌, 딸랑이나 소리나는 작은 인형 흔들어주기
처음 태어나서는 자기 마음대로 거의 몸을 움직이지 못하기 때문에 스스로 조작하는 장난감은 거의 놀지를 못하고, 모빌이나 초점책 바라보기, 엄마아빠가 딸랑이나 인형을 흔들어 주면서 소리를 내주면 그것을 바라보기 정도밖에 하지 못했다. 잠도 많이 자고, 먹고 싸는 시간도 많이 들어 노는 시간도 그다지 많지 않다.
다행이의 경우는 초점책 보다는 모빌을 더 좋아했던 것 같고, 아기침대 둘레에 감싼 범퍼에 그려진 동물 그림을 뚫어지게 쳐다보면서 놀았다.
흔들면 방울소리 나고 누르면 삑삑이 소리도 나는 장난감. 자동차를 탔을 때처럼 칭얼거릴 때 소리를 내주면 주위를 환기시켜 주어 도움이 되었다.
2. 피셔프라이스 피아노 아기체육관
뒤집기 전에 먼저 팔다리를 허우적거릴 수 있게 되면서, 제일 많이 가지고 놀았던 장난감이다. 발을 빵빵 차면 건반 부분에서 노래가 나오고, 머리 위쪽에 달린 모빌 부분도 따로 달아놓은 모빌보다 높이가 낮기 때문에 아기가 손으로 건드려 흔들 수 있다. 거의 처음 스스로 조작하여 놀 수 있는 경험을 제공해 주었다. 특히 6개월 전에는 아기가 새벽 5~6시에 깨서 아침에 너무 힘들었는데 수유하고 나서 침대에 설치해주면 혼자 가지고 놀다가 스르륵 잠들어 주어서 아침잠을 확보해준 너무너무 고마웠던 아이템
3. 스위마바 컴팩트풀
이건 아기가 무서워 하거나, 사용하기 번거로워 잘 못쓰는 경우도 많다던데, 다행이가 아주 좋아했다. 마침 백일 이후가 여름이어서 특별한 일이 없으면 거의 매일 해주었을 정도, 자연스럽게 물장구를 치고 십분에서 이십분 정도 놀아주었다. 그러고 나면 몸을 많이 움직여서 피곤해졌는지 낮잠을 아주 잘 자주었다. (중요) 겨울엔 추울까봐 안하고 봄이 되어 돌 전후해서 다시 해주려고 하니, 그새 까먹었는지 울고불고 하더라.
6개월 전후 (손으로 잡기, 뒤집기 시작해서 배밀이, 앉기가 가능한 시기)
1. 피셔프라이스 피아노 아기체육관
이 때도 역시 잘 가지고 논 아이템, 모빌같이 위에 달아놓았던 아이템들을 바닥에 달아서 엎드려서도 가지고 놀고, 나중에 앉아서 까지도 건반을 가지고 잘 놀았다. 돌 가까이 된 지금도 틀로 된 부분은 넣어두었지만, 건반은 따로 분리해 놀이방에 두었다. 가끔씩 눌러서 음악소리를 들으며 논다.
돌 전까지 가장 긴 기간 동안 잘 가지고 노는 아이템 중 하나인 아기체유관. 특히 백일에서 6개월 전후에 가장 많이 가지고 놀았다.
2. 치발기
손으로 물건을 잡을 수 있게 되면서 제일 많이 가지고 논 아이템. 무엇보다 뭐든지 손으로 잡고 입으로 가지고 가려고 하는데, 외출할 때도 가지고 다니면서 입으로 물고 빠는 욕구를 채워준다. 처음엔 뭘 잘 몰라서 한 두 개 정도만 가지고 있으면 될 줄 알았는데, 의외로 성장단계 별로 선호하는 치발기가 달라지더라.
초기에는 팔에 힘이 없고, 이도 없기 때문에 손에 잡기 쉽게 작고, 가볍고 부드러운 실리콘 형태가 좋다. 처음에 딱딱하고 동그란 링 형태로 생긴 치발기 겸 딸랑이를 사 주었는데, 잘 잡지도 못했고, 무는 것을 그렇게 좋아하지도 않고, 자기 주먹만 열심히 빨았다. 다시 실리콘 바 형태로 된 딸랑이를 사주니 잘 물었다. 물론 좀 더 크고 나면 그렇게 부드러운 것은 좀 시시해 하는 눈치였고, 더 크고 딱딱한 모양도 재미있게 물고 빨고 흔들며 놀았다.
다행이가 제일 어릴 때 좋아했던 치발기, 작은 손에 쥐기 좋은 형태고 부드럽다.
조금 커서 무겁긴 했지만 역시 누워서 놀 때 부터 좋아했던 치발기. 손에 잡을 수 있는 부분이 가늘어서 아기 때 쥐기 좋고, 흔들면 소리도 작게 난다.
딸랑이 겸 치발기. 사실 제일 처음 산 치발기였는데 지름이 너무 두껍고 너무 딱딱해서 오히려 9개월 이후 잘 가지고 놀았다.
크기도 작고, 큰 소리가 나는 것도 아니라서 외출시에 가지고 다니면서 아기 달래주기 최적의 아이템. 그래서 케이스가 있는 치발기를 구입하고, 아기가 손 힘이 약해 잘 떨어트리기 때문에 옷 같은데 달아놓을 수 있는 클립을 같이 구입해서 들고 다니면 아주 편하다.
바나나모양 치발기는 세워놓을 수 있고, 클립 고정하기도 좋아서 외출시에 아주 유용한 아이템이었다.
3. 딸랑이 (흔들어서 소리가 나는 악기 장난감)
초기에는 치발기 형태인데 흔들어서 소리가 나는 딸랑이 정도를 가지고 재미있게 가지고 놀았고, 좀 더 크고 나서는 마라카스처럼 좀 더 크고 딱딱한 아이템도 잘 가지고 논다. 엄마 아빠가 흔들고 노는 법을 보여주고 따라하게 유도하거나 아기가 가지고 흔들 때 리듬에 맞춰 노래 불러주거나 하면 좋아하더라.
힘이 없어서 서툴긴 하지만, 마라카스를 잡고 흔드는 모습. 8개월 때.
4. 헝겊책
부드러워 아직 손 조작이 서툰 아기가 잡고 놀기 좋고, 잎에 많이 넣는데 빨 수 있어서 이 시기에는 종이책보다 더 좋았다. 재미있는 것은 아이가 헝겊책에 붙어있는 라벨을 만지고, 빨고 하는 걸 너무 좋아하길래 일부러 아기가 좋아하는 라벨이 많이 달려서 가지고 놀 수 있는 헝겊책을 사주었더니 그건 또 시큰둥 하다는 것. 보드북 책장을 잘 넘길 수 있게 된 지금은 헝겊책은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것 같다.
5. 컵쌓기
정작 컵을 쌓지는 못하지만, 엄마아빠가 쌓아올린 걸 쓰러뜨리거나 컵을 잡아 들고 빨거나 하면서 좋아한다.
9개월 ~ 돌 (기고, 잡고 서고, 잡고 걷는 시기)
1. 컵쌓기
이 시기까지 여전히 잘 가지고 노는 아이템. 이제 손가락을 잘 쓸 수 있게 되어서 넣어 놓은 컵을 하나씩 꺼내어 놓는 것을 좋아한다. 아직 컵을 안에 넣거나 쌓는 것은 하지 못한다. 그게 되면 또 놀 수 있는 방법이 늘어나기 때문에 더 커서 까지 잘 가지고 놀 수 있을 것 같다.
아직은 물고 빠는 용도로 더 많이 가지고 노는 컵 이케아에서 몇가지 장난감을 샀는데, 단순하지만 선명한 색감이라 마음에 든다.
2. 악기 장난감 (누르거나 두드려서 소리가 나는)
아기체육관에 붙어있던 건반도 이제는 앉아서 손가락으로 누르고, 실로폰이나 북같은 누르거나 두드려서 소리가 나는 악기도 잘가지고 논다. 11개월이 되고 부터는 손 뿐만 아니라 북채나 실로폰채 같은 도구를 잡고 두들기는 것도 가능해졌다. 엄마아빠가 리듬에 맞춰 노래를 부르면서 놀아주거나 한다. 예전에 비해 엄마아빠의 모습을 보고 따라하는 게 가능해져서 새로운 악기를 만나면 어떻게 하면 소리가 나는지 보여주면 어설프게 나마 보고 따라하려 한다.
11개월이 다 되어서야 채를 쥐고 악기를 두들기며 놀 수 있게 되었다.
3. 손가락을 조작놀이가 가능한 장난감 자동차
좀 더 어렸을 때 사주었는데, 이 시기가 되어서 좀 더 잘 가지고 노는 것 같다. 손가락으로 자동차 이곳 저곳을 만져보고, 바퀴도 굴려보고, 잡고 바닥에 굴리면서 놀기도 한다. 단순히 바퀴만 달린게 아니라 아기가 조작할 수 있는 부분이 있는 자동차는 그것도 만져보고 조작해 가면서 놀 수 있더라.
조작놀이가 되는 타요버스 장난감. 이거 하나 가지고 한참을 놀 수 있다.
4. 피셔프라이스 러닝홈
더 어렸을 때 가지고 놀았던 아기체육관과 함께 꽤 오랜기간 돈 아깝지 않게 뽕 뽑을 수 있는 아이템 이것도 조작하면 노래가 나오기 때문에 아기 혼자 꽤 오래 가지고 놀 수 있어서 엄마아빠에게 한 숨 돌릴 틈을 준다. 잡고 서고 문 열어서 기어서 통과하고, 여러가지 버튼을 눌러서 노래듣고... 집에 좀 더 큰 아이들 (4살, 6살)이 놀러 온 적이 있는데, 그 아이들도 역할 놀이 하면서 잘 가지고 노는 것을 보아 꽤 커서까지 알차게 가지고 놀 수 있을 것 같다.
기어서 문도 통과하고, 잡고도 서고, 이것저것 손가락 조작이 가능한 버튼이나 스위치도 있어 유용한 러닝홈
5. 링
링 끼우는 것은 아직 못하지만, 링을 빼는 것은 조금 할 수 있다. 위에 있는 것 한 두개를 빼서 입으로 가져가 맛보고 논다. 밑에 있는 것 까지 하나씩 빼보게 유도해 봤지만, 그보다는 화끈하게 밑부분을 잡고 거꾸로 들어 링을 한꺼번에 뺄 수 있기 때문에 그렇게 다 쏟아버리고 노는 것을 더 좋아한다.
6. 걸음마 보조기
아직 혼자 걷지 못하고 잡고 걷는 것에 능숙할 때 걷기 연습하기 좋은 아이템. 긴 시기 쓸 것 같지는 않아서 장난감 대여점에서 몇 가지 빌려서 가지고 놀게 했는데 아주 좋아했다.
잡고 걷는 걸 좋아하긴 하는데 아직은 오직 직진만 가능하다.
감사합니다 ^^
주말동안 써보려고 아기체육관도 금방 주문했네요 ㅎ
/Vollag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