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창당 후 처음 글을 써봅니다.
다시금 창당을 축하합니다 :)
저는 기저에 깔린
- 우울증과
- 집중력이 오래 유지 되지 못하는 것
- 충동적인 행동을 하는 것
- 감정기복의 매우 심함 때문에
항상 자존감이 낮은 유년시절과 현재를 보내고 있습니다.
우울증을 생각해보면 "너무 힘들다. 죽겠어." 이런 느낌보다
"내가 힘든가? 힘든게 맞는건가? 나는 원래 이러나?" 싶은 생각을 항상 갖고 있었습니다.
항상 어떤 사건들이 닥쳤을 때는 회피하고, 자기합리화를 하기 급급했거든요.
더 이상은 나 자신에게 이려면 안되겠다. 나에게도 미안해서 2개월 기다린 후 정신의학과 상담을 진행하게 되었네요.
오늘까지 상담을 다섯 차례 진행하고 있는데, 여러 검사를 했네요.
- MMPI-2 검사
- ADHD 측정?! 검사(아이패드로 진행 1회, 노트북 진행 1회)
- 무슨 검사를 했는데 이건 기억을 못하겠네요.
1차 ADHD 검사의 결과를 선생님이 보시곤, ADHD가 아니란 겁니다.
"엥? ADHD가 아니라고? 행동 패턴을 보면 ADHD 같은데?" ADHD가 아님에 안도감을 느꼈지만 찝찝함을 감출 수는 없었어요.
제가 요청 드린 것은 아니고, 선생님이 재상담 시 검사를 다시 한 번 해보자고 하셨습니다.
2차 검사 결과, 한국형 성인 ADHD 평가 척도(KAARS) 중
임상요인 수치는 132가 평균인데 저는 197이 나왔고,
기능장애는 14.1이 평균인데 21이 나왔네요.(우울 평가는 5단계 중 4단계-심함)
1차 검사 때와 달리 주변 소음, 검사실의 환경, 시계 초침에 집중이 흐트러지더군요.
다시 마음을 가다듬고 집중하려고 해도
얼마 못 가서 틀린 도형을 누르지 말아야지 하면서 누르고 있는 나 자신을 발견하게 됩니다.
보고서 수치를 보고 "역시나 난 ADHD였군.!" 싶었지만 한 편으로 인정해야 한다는 무거운 마음도 감출 수 없었네요.
약 처방은 처음으로 웰부트린 150mg을 처방 받아서 1차 3주+ 1.5주 간 먹었습니다. (초기 우울증 진단으로)
드라마틱한 느낌은 없더군요. 기대심리가 높았던 탓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약발이 무엇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이후 웰부트린을 300mg으로 조정하고 1.5주 먹어봤지만 느낌은 없었습니다.
대신에 게으른 것이 조금 나아졌는데, 정신의학과를 다니는 계기로 그런 것 같기도 하고 알쏭달쏭합니다.
약은 물론 꾸준히 먹진 않았죠. 네 번 빠뜨렸네요. 150mg 투약 당시 4일 정도는 두통에 시달렸네요.
오늘 5차 방문에서는 1시간 좀 안되게 상담을 진행했습니다.
어릴 때 어땠는지 다시 물어보시고, 현재는 어떻게 지내고 있는지 등등
웰부트린에서 스트라테라 25mg, 시탈로정 10mg으로 일주일 치 받아서 먹어보려 합니다.
제가 다니는 정신의학과 선생님은 ADHD 진단을 조심히 하시는 것 같다는 생각을 받았습니다.
우울증을 동반하고 있기 때문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정신의학과 방문 시 첫 설문지에 다짐했던
"더 나은 삶을 위해서 왔다"라고 하였고, 약 처방도 받았으니 분명 나아질거라 생각합니다.
여기 오시는 모든 분들, 본인이 원하는 삶의 방향성을 잃지 않고, 하루하루 나아지시길 응원합니다.
감사합니다.
제가 보기에도 의사가 신중하게 접근하시는 것 같습니다. 아래 ADHD vs. 우울증 글에서도 간략하게 설명돼 있지만 증세가 비슷한 부분들이 많아 오진도 많다고 합니다. 제가 알기로는 MMPI는 정확도가 상당히 높기 때문에 재검사 후에도 ADHD가 아니라면 우울증 가능성이 더 높지 않을까 해요. 만약 그런 경우라면 우울증 치료를 더 우선적으로 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아무튼 정신건강 회복을 위해 이렇게 적극적으로 대응하시는 것은 매우 긍정적인 변화라고 봅니다.
시간이 오래 걸리더라도 조바심 내지 않고 꾸준한 약물치료와 상담치료를 통해 건강 회복하시길 바랍니다!
우울증으로 인한 인지기능 장애라면, 치료효과가 진전을 보이면서 원글에 언급하신 양성 증세들이 줄어들 것 같습니다. 의사가 더 자세히 알려주시겠지만, 우울증 치료가 많이 진전을 보였음에도 불구하고 집중력 장애가 여전히 있다면 그 때 다시 ADHD 재검사를 하지 않을까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