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상 시스템이 잘 작동하지 않는다는 것이지 싶어요.
어릴 때 한번은 자전거가 너무 갖고 싶어서 부모님께 자전거를 사달라고 한참 졸랐더니 시험을 잘 보면 사주겠다고 약속을 하셨습니다. 기분이 좋았습니다. 이제 공부만 하면 되니까. 그런데 자전거가 갖고 싶다는 열망이 공부에의 몰두로 이어지질 않더라고요. 어린 마음에도 꽤 당혹스러웠습니다.
게다가 그때부터 제 머릿속은 자전거에 대한 생각으로만 가득차고, 결국 시험은 평소보다 더 못봤어요. 있던 자전거를 빼앗긴 거 같은 상실감 마저 느껴지더라고요. 서럽게 울고 있으니까 측은해 보였는지 앞으로 공부 열심히 하라며 자전거를 사주시긴 했는데... 마찬가지로 그 선물이 공부를 위한 동기로는 연결되지 않았습니다.
성장하면서도 스스로에게 보상을 걸면서 동기부여가 되도록 유도해봤는데 안 먹히더라고요. 고진감래, 고진감래하지만 미래를 위해 현재를 견디는 능력 같은 게 많이 떨어지는구나 느낍니다.
다른 분들도 비슷한 경험들을 하시나요.
아니면 저만 유독 이런 건지 ㅎㅎ
그래서 어머니가 입에 달고 다닌 말씀이, '너는 조금만 더 노력을 하면 될텐데’ 였습니다.
국민학교 때 성적도 과목별로 수우미양가 다양했습니다. 자연,산수,과학는 재밌어서 잘 했는데, 평야 이름 외워야 하는 사회 과목은 너무나 싫었던 기억이 나네요.
정상적인 행동 범위라고 보기 어려울 정도로 그 정도가 심각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약을 먹으며 습관 형성에 애를 써야하지만, 성취를 하는 기간을 최대한 잘게 쪼개거나 쉽게 달성 가능한 목표를 설정하여 자주 성취감을 주는 게 도움이 약간이나마 되더군요.
개인적인 의견이므로 참고만 하여 주세요.
말씀하신대로 ADHD 뇌는 즉각적인 보상에 민감하기 때문에 금방 흥미를 일으키는 일이 아니면 (결과를 보기까지 오래 걸리는 일들) 시작하는 것도 힘들고, 행동을 유지하는 것도 힘듭니다.
어린 아이들에게 동기를 부여하는 10가지 팁들을 설명한 아래 포스팅을 남깁니다. DeepL이나 구글 번역으로 보시면 됩니다.
https://www.additudemag.com/slideshows/reward-systems-for-kids-with-adhd-unlock-better-behavior/
어떤걸 달성하기 위해 노력해야지하는 게 전혀 되지 않으니까
그래서 공부도 정말 편차가 컸던 거 같습니다.
일하면서도 그런 점이 목표의식의 결여로 비판을 받을때가 있기도 하구요. 반면에 그런 보상심리로 인한 행동이 없으니, 오히려 신뢰감을 얻을때도 있고 그랬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