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월드컵 한창때 제 첫 차인 스펙트라를 만나게 되었습니다.
그 이후로 군대 다녀오고, 유학 다녀오고 하면서 제 동생 손에 있었다가 한국으로 완전 복귀 후 다시 제가 관리하면서 타고 있는 차입니다.
제 동생 손에 있을 때 워낙 막 굴렸던지라 차 상태가 많이 안 좋아졌고, 고질적인 부식도 이때 많이 싹트게 되었습니다.
엔진이나 하체 같은 부분은 제가 다시 데려오면서 전부 손보았기 때문에 컨디션은 좋은 편이었는데, 외관이 썩 차 수준으로 점점 안 좋아지기 시작했습니다. 잘 아시겠지만 부식이 멈추지 않고 계속 퍼져 나가서 그런데요 이 당시에 나왔던 차들이 대부분 뒤 펜더 쪽 부식 심하고, 하체 부식도 매우 심한 편입니다.
차량 상태를 볼 때마다 언젠가 전체적으로 복원을 해야겠다 했는데 이제서야 복원을 하게 되었습니다.
복원을 위해서 여러 곳을 알아봤습니다. 네이버 클래식카 동호회에서 알게 된 업체부터 제가 직접 찾아본 업체까지 연락을 해봤는데 비용도 비용지만, 부품 수급이 어려운지라 완벽한 수리가 안될 수도 있다는 이야기들을 많이 해주셨습니다. 특히 전체 도색을 위해서는 일부 외장을 탈착해야 하는데 탈착 후 재조립이 어려운 게 가장 큰 문제였습니다.
그렇게 고민 고민하다 그냥 보유하고 있어야 하나라는 생각을 할 즈음에 평소 제 차를 관리하던 모X스킨 사장님께 사정을 말씀드렸습니다. 이 분도 정말 환자인지라 뭐라도 알고 계실까 해서 연락을 드려봤는데 한 업체를 소개해 주셨습니다. 그곳에선 앞서 알아본 업체들이 한결같이 이야기하던 문제들을 해결할 (따로 부품 제작 등) 수 있다고 하셔서 믿고 맡겨 보기로 하였습니다.
우선 작업 전 상태 한 번 보시겠습니다.
사진 보시면 아시겠지만 얼핏 봤을 땐 차에 무슨 큰 문제가 있나 싶은데요, 자세히 들여다보면 지인들은 한결같이 폐차 하라고들 하십니다.
엔진과 같은 구동계 상태는 연식대비 컨디션이 좋은데 외장이 볼품 없어졌다고 폐차하기에는 제가 이 녀석과 지내온 시간들이 너무 아깝고 아쉽더라고요. 그래서 복원을 결심하게 되었습니다.
업체에 문의드렸을 때 가장 난감해 하던 부분이 바로 요기입니다. 특히 사이드 스컷 하단인데, 이건 교환 밖에 안된다고 하시고, 사이드 스컷을 탈착하게 되면 핀 이 다 부서지기 때문에 재장착이 어렵다고 하셨습니다. 부품도 구하기 어렵고요. 그런데 제가 소개받은 곳은 이 부분에 대해서 큰 문제가 없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영등포 어디 가서 제작하시면 된다고 하셨던 거 같은데 어떻게 하셨는지 자세한 사항은 모릅니다.
작업은 서울 등촌동 업체에서 하였습니다. 차를 맡기고 작업 기간은 2주 정도 예상하셨는데, 실제로 시간이 조금 더 걸렸습니다. 이유는 부품 수급과 제작 때문입니다. 중간중간 사진을 보내주셨는데요 부식된 펜더는 절단하고 새 펜더를 용접하는 방법과 이렇게 부분적으로 잘라내고 철판을 가져다 대 용접하는 방법이 있는데 첫 번째 방법은 비용적으로 부담이 크기도 했고 펜더를 루프라인에서 자른다는 게 부담스러워서 두 번째 방법으로 진행하였습니다.
전체적인 면을 정리하고, 도색을 진행하였습니다. 플라스틱 몰딩, 윈도우몰딩 등은 모두 새 부품으로 교체하였고, 도어나 손잡이도 모두 분리하여 도색 퀄러티를 최대로 끌어올려 작업하였습니다. 제가 기대했던 것보다 너무 작업을 꼼꼼하게 해주셔서 보내주시는 사진만 봐도 정말 만족스러웠습니다.
복원을 위해 입고 후 3주 정도 지나고 나서 차를 드디어 받을 수 있었습니다.
저나 와이프나 차를 보고 완전 새 차가 되어 돌아왔다며 너무 만족스러웠던 거 같습니다. 차체가 워낙 깨끗해져 버려서 그런지 도색이 살짝 벗겨진 휠의 휠 캡이 초라해 보일 정도로 상태가 아주 좋아졌습니다.
앞으로 10년은 타고도 남을 만큼 차량 상태가 좋아져서 저희 부부는 이 차를 우리 딸의 첫 차로 주는 걸로 말을 맞췄습니다. 아이가 원하든 원치 않든 그렇게 하는걸로...ㅎㅎ
다시 태어난 만큼 아껴가며 앞으로 10년 조심히 몰고 다녀야겠습니다.
추가
휠캡도 부품상 전화 돌려가며 네개 전부다 구해 바꿔주니 속이 다 시원하네요 ㅎ ㅎ
사진 업로드 개수 제한으로 복원전후 사진을 추려서 올렸습니다.
더 자세히 보고 싶으신 분들은 아래 제 블로그 보시면 될거같습니다.
안전운전하시면서 차와 함께 더 많은 추억 만드시길...
오랜 기간 가족의 발이 되어준 차도 돌아보면 가족이죠.
앞으로도 쭈욱 무사고 안운하시길 바랍니다!!
저라면 팔고 새차 샀을겁니다
예전에 10년 넘게탄 스타렉스 수출로 보냈는데
같은 모델 연식만 바뀌어 다시 왔습니다
이건 운명인가 하고 끌어 안고 있습니다
물건에 애정이있으신게 공감은안되지만...
블로그구경가보겠습니다ㅎ
따님이 클래식 자동차를 좋아한다면 반기겠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