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혹시나 이 글을 보시고 제 성향을 멋대로 재단하실 거 같아 처음부터 이야기하면,
저는 김대중 정부 이후 한 번도 민주당 이외 다른 정당을 지지한 적 없으며, 현재 더민주 권리당원입니다.
즉, 2016년 총선 이후 1당이 된 더민주 골수 지지자이며 비판적 민주당 지지자로서 열린민주당/조국혁신당을 비례투표에서 찍었습니다.
이렇게까지 성향을 밝히고 써야 하는 이슈라 참 거시기하지만, 지금 돌아가는 거 드라이하게 예측해 보면, 이럴 거 같습니다.
지금까지 정황만 보면 형사처벌이 된다/안된다를 떠나 하이브는 민희진 대표를 해임하려고 하는 건 변함이 없어 보입니다.
어쨌든 법이 어쩌고 하기 전에 회사 정관으로 해임은 가능하니까요.
그러나, 현재 하이브가 어도어 민희진 대표를 해임시키고 싶어도 주주총회를 열기에는 어도어 이사진 구성상 어렵습니다.
그러면 법원을 끌고 들어가야 하는데, 이게 아무리 빨라도 한 달에서 두 달 걸립니다.
그 사이 뉴진스는 컴백을 할 것이고, 어도어에서 기획하고 다듬은 뉴진스는 시장에서 평가받을 겁니다.
시나리오 1.
뉴진스가 컴백 후 다시금 성공하고 많은 이익을 거둬들여 하이브 주가에 공헌할 경우.
->여기서 하이브는 고심할 겁니다. 여기 분들은 민희진이라는 사람 빠져도 뭐 뉴진스가 하이브 후광으로 이만큼 큰 것이지 뭐가 그리 대단해서 저 사람이 필요한가 정도 수준까지 보시는 분들이 많은데, 전 그렇게 안 봅니다.
애초 하이브는 걸그룹 제작에 초기부터 자신감이 거의 없었습니다. 그래서 민희진을 영입했고 민희진표 걸그룹이라고 마케팅을 할 정도로 네임벨류며 실력은 이미 검증된 프로듀서였습니다. 아무리 전에 있던 거 갖고 와서 하는 거 누구든 한다고 폄하해도, 그걸 현 시대의 흐름에 맞게 감각적으로 포장하고 디자인하고 컨셉을 만드는 건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닙니다. 그게 가능했으면, 왜 이 사람을 영입합니까? 그냥 하이브에서 자체적으로 만들고 말지.
이미 기자회견에서도 설명했다시피, 애초 쏘스뮤직 연습생도 민지 1명을 빼면 전부 하이브와 함께 오디션 열어서 고르고, 그래도 만족스럽지 않아 나머지 3명은 길거리 캐스팅으로 골랐다고 합니다. 여기서 쏘스뮤직은 관여한 게 얼마나 있을까요? 사실상 민희진 손을 거쳐서 데뷔조 구성했다는 게 타당합니다. 그게 아니었다면 완전 신인그룹이라는 리스크가 두려워 이 뉴진스 데뷔조에 사쿠라/김채원 영입후 같이 데뷔조에 넣자는 말이 하이브 측에서 나올 수가 없습니다. 그걸 반대한 민희진이 나 나간다 하니 결국 독립 레이블인 어도어를 설립하게 해 주고 뉴진스를 전적으로 민희진 사단에게 맡긴 겁니다. 그 결과물은 어제 나온 Bubble Gum에서도 여전히 드러납니다. 이건 어도어 내에서 제대로 만든 거 맞습니다. 그러니 하이브 입장에서는 난감할 겁니다. 민희진이 해임되면 그녀가 이끄는 사단도 함께 나가거나 다른 인물이 어도어에 와도 아예 협업을 꺼릴 거 같은데, 뉴진스 케어가 될 까 하는 문제죠.
피프티 피프티 사태를 들어서 어차피 돈을 쥐고 있는 어트랙트만 있으면 된다는 논리를 여기에 적용하면, 하이브만 있는 뉴진스는 민희진 빠져도 잘 될 거라고 생각하기 쉬우시겠지만, 이미 3차례나 이렇게 민희진 색깔로 프로듀싱한 그룹이 갑자기 프로듀싱하는 스타일이 바뀔 경우 바로 휘청일 수 있다는 리스크가 생깁니다. 특히나 컨셉/창작이라는 요소가 흥행에 중요한 엔터에서는 리스크가 큰 셈이죠.
해임된 민희진 뒤에 누가 뉴진스를 케어할 것이며 누가 그 다음 성공을 보장할 수 있는가? 아마 독이 든 성배일 걸요?
어쨌든 그렇기에 해임할 요건이 충분해도 너 나가로 끝나기는 쉽지 않습니다. 고심하겠죠.
만일 해임 이후 그 다음 컴백에서 뉴진스가 이번 컴백만도 못하다는 평가가 나오면 하이브는 정말 나락으로 갈 겁니다. 잘 나가는 그룹 괜히 긁어 부스럼 만들어서 망쳤다는 게 역사에 남겠죠.
시나리오 2.
뉴진스가 컴백 후 그 전 보다 그리 평가가 높지 않고 사실상 실패한 컴백이 될 경우.
->뭐 볼 것도 없죠. 가뜩이나 미운털 박혀서 해임 앞두고 있는데 실패까지 하면 책임을 물 수도 있고 하여간 그렇게 사그라들 겁니다.
뉴진스는 이제 다른 프로듀서와 함께 할 것이고 그 후 색깔이 어떨지는 모르죠.
어쨌든 하이브는 잡음 이슈를 다 없애고 뉴진스가 어떻게 되든 관계없이 타 그룹 지원에 주력할 거고 그렇게 멀티체제로 계속 갈 겁니다.
저도 뭐 미래를 예측하기는 쉽지 않아 이 정도까지만 생각하지만, 어제 발표된 Bubble Gum 뮤비만 보면 자꾸 시나리오 1이 될 거 같은 느낌이 듭니다. 물론 타이틀 곡이 아니기에 임팩트 있던 어탠션 급은 아니지만, 요즘의 흐름인 이지리스닝에 뭔가 세대를 아우를 수 있는 복고+추억을 지금의 감각으로 담은 걸 볼 때, 실패하지는 않을 거 같다는 생각이 자꾸 들거든요.
과연 이런 시기에 맞물린 상황에서 향후 어떻게 될 지 궁금하긴 합니다.
현재 어도어는 비상장이기에 어도어의 실적이 어도어 주가에 바로 반영될리는 없고, 결국 뉴진스 성과도 하이브 주가에 반영될 거 같은데, 만일 뉴진스가 다음달 컴백으로 성공해서 주가 하락이 반등되어 지금 날아간 시총이 본전치기로나마 돌아온다면 어떻게 생각하시겠습니까?
전 시총 날아간게 영원히 찾을 수 없다는 생각은 안 들거든요. 주식이 가치가 떨어졌다고 오르지 않는다는 보장이 있는 것도 아니고, 시총이라는 것도 가상의 주가에 의한 시가총액 아닙니까?
아무리 성장해도 뉴진스만으로는 매출 3천억도 쉽지 않을거에요. 특히 이번 사태 때문에 더더욱이요.
지금처럼 내부에 분란 생긴 상황에서는 어도어가 아무리 기를 써도 하이브 매출 10%도 커버하기 쉽지 않아요.
<- 이것도 작성자 분의 추측에 불가한 거죠. 23년은 하이브 총 매출의 10%를 달성한 상태인데, 아직 글로벌 콘서트 등을 시작도 안한 상태라 신규 앨범 발매 후 콘서트 등으로 23년 매출보다 훨씬 더 큰 매출을 예상할 수 있죠.
"이기훈 하나증권 연구원은 2025년~2026년 기준 빅히트·플레디스·어도어·빌리프랩의 기업가치가 각 6조1000억원, 2조7000억원, 2조원, 1조3000억원을 전망했다."
위 전망치라면 26년 어도어는 2조원의 가치로 보고 있었네요.
기사에 남돌 데뷰 그런 말은 없네요.
"가장 성장 잠재력이 높은 레이블은 어도어로 봤다. 그는 "역대 최단 기간 내 연간 매출액이 1000억원을 달성한 전래 없는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며 "뉴진스의 현재 빌보드 100·200 성과는 오직 BTS와 블랙핑크에서만 관찰된 것으로, 늦어도 데뷔 만 5년차에 블랙핑크의 7년차 매출에 근접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어도어는 하이브의 국내 6개 레이블이 낸 매출액의 10%, 순이익의 11%를 차지한다. 하이브 전체 매출액과 영업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5%, 9%다"
영업 이익의 약 10%로 정정하겠습니다.
수납당할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캐시카우로 지금까지 곡 위주로 콘서트 행사 돌면서 혹사당할 가능성이 제일 높다고 봅니다.
(가능성은 상당히 낮지만 이런 상황을 피하고자 은퇴할 가능성도 있다고 봅니다.)
정말 이렇게 된다면 막대한 손실일 겁니다. 누구도 좋아할 결과가 아닐 거 같아요.
아니 유심히까지 아니더라도 약간의 관심을 가지고 보신 분들이라면,
1집 2집 3집까지 잘 되다가 그 이후로 방향성을 잘 못 잡아서
급격히 인기가 사그라든 경우를 보셨을 것입니다.
조금 많은 것이 아니라 상당히 많죠.
개인이든 그룹이든 데뷔 후 팬층이 형성 되고,
이후 정체성을 만들어 나가고, 성장하는 과정에서
다음 스텝을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을 하게 되는데,
이때 자칫 한 발자국만 잘 못 내딛어도,
성장이 멈추고, 다시 살아나는 경우는 거의 없었습니다.
그럼 뉴진스도 그럴까...에서 아직은 아니라는 쪽입니다.
대개 인기가 정점(상대평가가 아니라 자체적으로)에 다다른 시점에서
나이도 좀 차고, 다음 스텝에 대한 고민이 많을 때...
그 다음 스텝에 대한 계획을 짤 때
소속사는 단물 빨아 먹을 생각이나 하지
다음 스텝에 필요한 투자를 제대로 하려 하지 않는 편입니다.
뉴진스는 아직 이런 요건들에 하나도 해당되지 않아서
민희진이 나가더라도 당장 큰 영향은 없지 싶은데,
민희진의 손이 너무 많이 탄 그룹이라는 부분이 어떤 작용을 할지는..
즉, 당장 보다는 조금만 더 멀리 보면,
민희진이 없는 뉴진스는... 쉽지 않을 수 있습니다.
가급적 헤어지지 않는 것이 베스트라는 뻔한 얘기이기도 합니다.
주가는 장기적으로 우하향할 것이라고 봅니다. 저런 수익모델로 방탄 넘어갈 그룹 나오기는 어렵다고 보거든요... (그나마 조금이라도 가능성 있는게 민희진 산하의 뉴진스인데 쳐내고 그급의 인재를 다시 구하기가 어렵죠)
뉴진스는? 지금같이 좋은 작품 만나긴 쉽지 않을 듯 하네요...
문제는 하나의 그룹이 롱런을 하기 위해서는 발전이 있어야 하는데 그것까지 가능할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저는 기획자의 능력이 어디까진지를 뉴진스를 보면서 느낄 수 있을 것 같아서 상당히 흥미롭습니다.
뉴진스란 그룹에게는 미안하지만..
저는 궁금해요. 뉴진스라는 전무후무한 프로듀싱을 성공한 그룹을 만든 기획자가 중요한 것인지, 아니면 하이브라는 글로벌 기업의 힘이 중요한지 말이죠.
전 세계적으로 이름을 알린 기업은
프로듀싱의 중요한게 아니라, 대기업의 관리만 있으면 잘 될 수 있을까를 볼 수 있으니까요.
왜 민희진만 할수있다고 하는건지 모르겠네요
그리고 솔직히 말하면 여차친구, 트와이스 같은 경우도 있고 드림캐쳐 같은 경우도 있구요
뉴진스 앨범3개 이야기 하는데 여자친구도 학교3부작 이후에는 컨셉을 바꿨어요
트와이스 컨셉에 변화를 주었던 시기도 비슷하구요. 드림캐쳐는 아예 팀명까지 바꾸면서 컨셉선회를 했습니다
뉴진스도 앨범 3장이면 컨셉변화가 있어도 대부분은 수긍합니다
오히려, 그 난리를 치고 나서 내놓은 앨범 어떤지 한번 확인이나 해보자 라는 관심이 모여서
초기 반응이 더욱 폭발적일수도 있어요
그 초기반응으로부터 무언가를 이끌어내는게 회사의 역량이겠죠
이번까지는 어도어 작품이니까 그 흐름을 유지하긴 하겠죠.
올해말고 아마 내후년에 관련된 이야기 일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정말 기대됩니다.
특히 최근에는 하이브에 대한 프로듀싱 능력에 대해서 의문 부호가 많이 붙어있는 상태다보니 지켜보는 재미가 훨씬 있을 것 같아요.
자꾸 잘한다고 다 봐주고 너무 몰아주면..... 다른 레이블들 다 삐지져....
진짜 이번에 전세계 준레젼드급으로 가야.... 그나마 1안 정도 될겁니다..
정말 정말 최악의 시나리오는 일부 멤버 탈퇴 또는 전원 탈퇴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