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조금 넘게 사용해온 HP 포토스마트 C6380가 있었습니다.
제품명 처럼 사진 출력에 특화된 모델이라 인쇄 품질은 정말 마음에 들었지만 잉크 막힘, 헤드 청소, 잉크 리필 등등... 무언가를 출력하기만 해도 문제가 터져 나오는 잉크젯은 정말 이제 더 이상은 못 쓰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레이저 복합기를 알아보기 시작 했습니다.
필요한 성능과 기능
1. 내가 인쇄가 필요할 때 말썽 없이 항상 일정한 품질의 출력이 가능할 것
2. 컬러 출력
3. 스캔, 복사 기능
4. 무선연결 (레이저 특유의 토너 냄새와 토너 입자의 유해성에 대한 조금의 걱정)
5. 사진 출력 품질을 기대하진 않지만 그래도 좋았으면
6. ADF 있었으면 (하지만 필요했던적은 3년 동안 단 1번....)
이렇게 놓고 제품을 고르다 보니 레이저 프린터에 대해서 모르는게 많아서 공부를 하게 됩니다.
드럼 일체형? 분리형?
드럼 이라는 소모품이 있는데 쉽게 말하면 잉크젯의 헤드와 같은 부품이더군요. (원리야 전혀 다르지만;;)
잉크젯의 경우 대표적으로 아래와 같이 분류를 한다는걸 알았는데
헤드 분리형 : HP
헤드 일체형 : 엡손
레이저의 경우 대표적으로 아래와 같이 분류를 한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드럼 분리형 : 삼성, HP
드럼 일체형 : 캐논, 제록스
물론 모델에 따라 다를 수 있습니다만, 일반적으로 이렇더라는 겁니다.
그럼 드럼 일체형과 분리형이 뭐가 차이가 있느냐? 하면, 드럼 일체형인 경우 대부분 드럼의 수명이 매우 깁니다.
제록스의 경우 드럼의 수명이 3만장 이기 때문에, 일반적인 가정에서는 충분한 수준이고, 저정도 출력을 했다면 프린터의 다른 부속들도 문제가 생기기에 새 프린터를 구입해야 할 때가 됩니다.
이와 반대로 분리형의 경우 보통 1만 5천장 수준의 수명을 보장합니다. 이것도 상당한 수준이지만, 일체형에 비하면 짧은 것이죠.
대신 드럼의 교체가 토너처럼 가능하기 때문에 드럼에 어떠한 문제가 생겼다면, 비용이야 들겠지만, 드럼만을 교체하면 되기 때문에 오히려 더 경제적일 수도 있고, 만약의 경우에 대처가 수월 하리라 봅니다.
그래서 저는 드럼 분리형인 삼성과 HP 제품을 우선 순위에 놓게 되었습니다.
필요한 기능에 맞춰서 찾아보니 대략 4개 정도가 후보로 올랐습니다.
삼성전자 CLX-3305W
[장점]
- 무선을 지원하는 컬러 레이저 복합기 중 가장 저렴한 가격
- 소모품 구입 편리 (의외로 삼성전자 레이저 프린터, 복합기 사용자가 많은지 재생, 리필 토너 재품이 매우 많음)
- 다양한 무선 프린팅 기능
- 높은 출력 해상도
- 드럼 분리형 구조
- 세련된 디자인
[단점]
- 느린 컬러 출력 속도
- 드럼 일체형에 비해 짧은 수명
- 토너 용량으로 인한 작은 출력량
HP 레이저젯 프로 100 컬러 MFP M175nw
[장점]
- 무선, ADF 까지 지원하는 컬러 레이저 복합기 중 가장 저렴한 가격
- 드럼 분리형 구조
[단점]
- 출시한지 2년 가까이 된 모델
- 삼성에 비해 상대적으로 재생, 리필 제품 적음
- 느린 컬러 출력 속도
- 낮은 출력 해상도
HP 레이저젯 프로 200 컬러 MFP M276nw
[장점]
- 동사의 M175nw에 비해 최신형 모델로 HP 포토렛 3600, 컬러스피어 2 적용
- 빠른 컬러 출력 속도
- 컬러 터치스크린 LCD
- 무선, 팩스, ADF 지원
[단점]
- 높은 가격 (44만원대)
- 최신 제품으로 재생, 리필 제품 구하기 어려움
XEROX DocuPrint CM205FW
[장점]
- 뛰어난 출력 품질 (동급 최고 출력 해상도)
- 드럼 수명 우수
- 빠른 컬러 출력 속도
- 무선, 팩스, ADF 지원
[단점]
- 높은 가격 (39만원대)
- 드럼 일체형 구조로 드럼 문제 발생시 수리비 과다 발생 가능성
- 무선 설정 어려움
이정도로 제품을 정리해 보고, 최종 결정을 내렸습니다.
- 다양한 기능이 추가된 고가의 복합기를 사는 것 보다는 가격이 저렴한 제품을 구입 후 소모품 비용에 쓰는게 좋다.
- 레이저에서 사진 출력 품질을 기대하지 않지만 그래도 출력 품질이 좋았으면.
- 인쇄를 많이 하지 않기 때문에 출력 속도는 중요하지 않다.
인터넷을 통해 다양한 정보를 찾아 보려고 했지만 객관적인 정보를 적어 놓은 곳이 없어서 최종 결정을 내리고 구입하는데 매우 어려운 시간들 이었습니다.
그리고 어제 도착한 CLX-3305W에 대한 평가
[출력품질]
- 사진 출력의 경우 최고 품질에 동봉된 레이저 전용지를 사용해도 잉크젯과는 넘사벽이 존재
- 출력된 결과물을 보면 잉크젯 일반용지에 일반품질 수준의 품질임
- 절대 잉크젯과 같은 품질을 기대하지 말것(!)
- 블로그 체험단들의 사진 품질이 좋다는 이야기는 정말... ㅎㅎㅎ;;
- 텍스트 출력은 양호함
[출력속도]
- A4 사이즈, 일반적인 텍스트 레포트, HWP 파일 45장 출력시 인쇄 버튼 누른 시점 부터 4분 23초 소요
- 분당 10ppm 정도 (스팩으로는 18ppm)
[편의성]
- WPS 지원으로 매우 쉬운 무선 연결, 깔끔한 드라이버 설치 (부가 프로그램 없음)
- 스마트폰에서 출력, 스캔 가능 (스마트폰에서 사진 출력시 품질 설정 불가, 일반 품질로 출력 됨)
[결론]
- 무선연결을 지원하는 컬러 레이저 복합기 중 가장 저렴한 가격의 제품을 찾는다면 CLX-3305W 밖에 없음
- 삼성에서 말하는 출력 해상도 2400dpi는 통상적인 표준 수치가 아닐것으로 추정 (색상당 600dpi * 4로 계산한것 같음)
- 컬러 출력에 의의를 두고, 특별히 사진 출력에 기대하는 바가 없다면 CLX-3305W도 괜찮은 선택
[추천제품]
무선연결이나 복합기 기능이 필요하지 않다면, XEROX DocuPrint CP105b를 강력 추천(!)
잉크, 레이저 통틀어 현존 가격대 성능비 최강의 제품이라 생각됨.
복합기 기능이 필요하다면 XEROX DocuPrint CM205b를 추천(!)
무선연결까지 필요하다면 XEROX DocuPrint CM205FW를 추천(!)
단, 제록스 드럼은 3만매의 대단한 수명을 자랑하지만, 일체형임을 주의(!)
드럼 수명 3만장이라고 하지만 드럼이 제 수명을 완벽히 다 하리라는 보장도 사실 없거든요.
드럼이라는게 예민한 부품이라 종이가 불량하거나 관리가 잘못되면 출력물에 줄이 생기거나 하기 때문에 드럼 일체형은 한상 부담스런 부분 입니다.
드럼 일체형인 부분만 빼면 제록스 강추죠~
드럼/토너일체형은 재생토너 사용시 드럼에 이물 묻는 경우가 많기도하고 수명도 예측불가라 좀 그래요.
그런면에서 제록스가 최고 ㅠㅠ
그리고 위의 M276 제품이 토너-드럼 일체형 카트리지로 토너교체시 드럼이 동시에 교체됩니다.
즉 분류한다면 세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드럼이 쉽게 분리 가능한가?
1. 드럼 분리 불가 (분리가 안된다해도 가정용에선 큰 상관 없음)
2. 드럼 분리 가능
그럼 드럼이 토너카트리지와 일체형인가? 아니면 따로 교체 가능한 부품인가?
2-1. 드럼/토너 일체형 카트리지
2-1. 드럼/토너 분리형 카트리지
그리고 드럼이 분리형이라도 fuser unit/roller 들이 개별 분리가 안된다면 역시 크게 의미가 없다고생각합니다. 둘다 수명이 있는 부품들이라 롤러/퓨저가 개별구입/교체가 불가능하다면 드럼이 분리형인게 큰 의미가 있나 싶습니다. 역시나 M276 이 fuser 유닛이 개별 주문이 가능하기 때문에 (roller는 확인 불가..) 비즈니스용으로 쓰기 더 좋지 않나 싶습니다. 비즈니스용으로 쓰긴 50만원 미만이면 괜찮은 가격이죠. (즉 가정용은 아님)
정말 잘샀다는 생각이 듭니다.
강추 입니다.
다행히 Synology NAS에 연걸하니 인식을 해서 어쨌건 네트웍 프린터로 사용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