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데 미국은 저소득층이 특히 안 좋은게 총과 마약이 일상화 되어 있어서 좀 위험하죠. 다만. 교육으로 올라갈 가능성이 꽤 됩니다만. 그것도 저소득층. 특히 흑인, 히스페닉 많이 사는 지역은 공교육이 안 좋아서 어렵습니다. 교육에 쓰이는 세금 중 약 절반이 그 지역 부동산세에서 나오는거라 그렇다더군요.
70년대 후반부터 벌어진 문제인데 다른 외부 요인 없이 이게 2008년과 최근에 갑자기 뒤집어졌다는게 말이 안되죠. 물론 중산층의 펀다멘털이 튼튼했더라면 좀 다른 결과가 있었을 수도 있겠지만 2008년에 터졌던건 말 그대로 "서브 프라임"의 문제였습니다. 2000년대 초중반부터 끓어오르는 부동산 폭등 덕분에 빚을 갚을 능력도 안되는 사람들, 즉 서브 프라임들에게 은행에서 마구잡이 묻지마 대출을 해주다가 그게 터진거죠. 그 이후로는 대출 심사를 강화해서 더 이상 그런 연쇄부도는 없었던거고요.
물론 서브 프라임이라는 상환 능력도 없는 계층들을 만들어낸게 저 70년대 후반부터 벌어진 일련의 움직임이었을 수도 있지만 08년도 대란의 직접적인 원인으로 거론하기에는 그 성격이 좀 다릅니다.
추가하자면 미국의 중산층이 몰락하고 있는건 맞습니다. 그리고 그건 전세계의 흐름이기도 하고요. 그 견해에 대해서는 부정하고 있지 않지만 원글에서 언급된 2008년도의 붕괴가 단지 70년대 말부터 시작된 변화가 한번에 터진 결과라는 주장에 대해서는 좀 다르게 봐야한다는거죠.
jinn님// 서브 프라임 모기지 문제가 바로 대출 상환 능력이 없는 사람들에게도 단지 부동산 담보만 믿고 돈을 빌려줬기 때문에 생긴 문제이고 그게 바로 위 내용과 통하는 겁니다. 실질적 임금은 정체되는데 부동산 담보로 돈을 빌려주고 그 돈으로 소비를 계속 유지하려고 하다가 결국 터졌다고 보는 겁니다.
저 분의 꾸준한 주장이 정체된 임금 인상을 다른 걸로 메꾸면서 소비는 계속 늘려온 미국 가계 경제에 한계점에 왔다는 겁니다. 서브 프라임 문제도 결국 저임금으로 시작된 거라고 보는 겁니다.
소득이 낮은데도 부동산불패만 믿고 집을 담보로 집살 돈을 대출해 줘서 터진 거니 결국 저임금이 근본 문제라는 거죠.
사브프라임 사태가 중산층들의 융자 상환능력의 한계점에서 모기지들이 부실하게 되어 일어난 것입니다. 물론 그 한계점 이전에 경기 하강과 실업률 고조가 선행되었었구요. 이글에 나온 중산층이라는 말이 맞지않다고 봅니다. 중산층이라는 건 허구죠. 그러나 임금이 정체되어 있다는 것는 맞는 말이고 그 이후의 이야기도 크게 틀리지는 않습니다.
천연수님 감사합니다. 미국도 완전 미쳤죠. 본인은 기껏 2~3년 ceo인 주제에 100억씩 연봉 쳐받으며, 정규 직원을 수천명씩 자르는 그런 나라, 그런 암적 존재를 방치하는 나라죠. 이민자들 힘으로 겨우겨우 굴러왔지만, 장기적으로 봤을땐 미래가 없다고 봅니다. #CLiOS
미국 중산층 단상은 우리와는 달라요. 중산층이 무너지고 차상위계층으로 내려간 우리네와 달리 미국은 pew research 연구 결과 소득하위계층 비율이 거의 일정하게 유지되고 있는 가운데 중산층 가운데 상당수가 오히려 고소득분위로 옮겨갔어요. 중위소득계층 가운데 상당수가 고소득받는 이들로 전환되었다는 겁니다. 2011년 이후 본격화된 쉐일가스 붐, 테크붐의 결과죠. 이런건 샌더스 비판 좀 했다고, 프린스턴도 박차고 나가 소득불평등 연구하겠다고 작은 주립대로 옮겨간 폴크루그먼 마저도 대차게 까고 보는 로버트 라이시의 bias 고려해서 봐야죠.
2007-2008년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 금융위기 이후 미 연준의 제로금리, QE 가지고 "가진 자들을 위한 정책"으로 몰아붙이며 참 많이 우려먹는데, 기본적으로 2008년 이전 저금리-고성장 기조는 차이나 인프라붐과 이에 따른 중동 오일머니에 의한 미국채 매입에 따른 저금리로 말미암아 불거진 버블이 원인에요. 서브프라임모기지부터도 신용퀄리티가 낮은 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고금리 모기지입니다. 중동 오일머니에 의한 미국채매입 지속으로 고성장이 나오는 가운데 저금리가 유지되니 다들 대출받고 레버리지로 말미암아 금융위기가 터진거지 먹고 살기가 어려워서 "자발적 노예"가 되어 융자받고 한게 아닙니다.
위 문서 끝부분에 보면 2014년 8월 서베이에서 물가상승률보다 소득이 늘고 있다고 대답한 가정의 비율은 단 5%였다고 합니다. 물론 자기 돈은 줄어든다고 느끼는 사람이 많은게 인지상정이지만 그래도 절반 이상 (56%)의 사람이 물가만큼도 소득이 안 오른다고 느낀다고 하네요.
0. 로버트 라이시 주작의 핵심맥락은 중산층의 소득 proxy인 중위소득 자체가 정체되어 있다, 소위 소득성장의 정체에 따른 중산층의 붕괴가 펀치라인이다라는 겁니다. 무엇을 말하려고 하는지는 알겠으되, 주장의 근거부터 틀렸다는 거에요. 특히 2007년 서브프라임사태로 대변되는 금융위기 이후 "먹고 살기 어려워짐에 따라 자발적 노예가 되어 융자를 받았다"는 논리부터도 허구에 가깝죠. 금융위기의 발발원인은 "먹고 살기가 어려워져서"가 아닌 외부효과에 의한 호황-그럼에도-저금리에 따라 형성된 버블, 이에 따라 무분별하게 확대되었던 레버리지에 기인하는 것이고, 말미에 지적하고 있는 "인플레이션 진작책", 소위 저금리와 QE등 적극적인 통화완화는 신용버블 붕괴로 말미암아 글로벌 정책공조로 나올 수 밖에 없는 성질의 것입니다. 버블 붕괴 이후 가장 호되게 당하는 계층은 부채부담을 고스란히 앉고 있는 가운데 불황의 직격탄을 맞아 일자리를 잃었을 중위소득 이하 계층이거든요.
1. 실제 1970년 이후 인플레이션(물가) 감안한 중위소득 트렌드를 보죠(파란색 차트). 음영표시된 구간은 전미경제연구소NBER 기준 recession 구간입니다. 90년대 초 저축대부조합사태(신용버블), 2000년대 초 IT버블, 2007년 서브프라임모기지사태(신용버블) 등 해당 구간에서 소득후퇴가 있는 시기 제외하면 장기추세는 우상향입니다. 특히 신용버블 붕괴 이후 구간에서는 각 가계가 부채감축(디레버리징)에 들어가기 때문에(붉은색 차트, 가계부채/소득 비율) 디레버리징 일단락 이후 가계소득이 재차 상승하는 형태를 띕니다.
2. 이제 소득양극화 문제를 언급해보죠. 앞서 2011년 이후 실제 중산층 상당수는 쉐일가슴 붐, 테크붐에 따라 고소득계층으로 편입되고 있다 말씀드렸죠? "구조적인 변화"가 굉장히 중요합니다. 기존 중산층을 이루고 있는 숙련노동공 상당수는 새롭게 떠오르고 있는 분야에서 재교육을 통한 직업전환이 굉장히 어려워졌습니다. 과거 자동차 공장에서 생산을 맡던 이들은 해고를 당하더라도 본인들이 가지고 있는 숙련기술을 이용해 다른 산업 분야에 쉽게 취업, 전직할 수 있었지만, 오늘날 이들이 단기간에 프로그래밍을 배우고, 모바일 앱을 만들고, IoT device를 만들어 실리콘 밸리에 취업 할 수는 없으니까요. 즉 중산층을 구성하고 있는 이들의 "구성"자체가 뒤바뀌고 있다라는 겁니다. 이게 흔히 이야기하는 노동시장의 슬랙slack, 노동시장의 마찰적 요인입니다. 고용시장에서 요구하는 툴킷과 고용시장에서 일자리를 찾는 이들의 툴킷이 일치하지 않습니다, 생산성 향상을 도모하는 기반기술의 변화로 말미암아, 이전과 달리 기존 가지고 있는 숙련기술을 가지고 취업을 하기가 쉽지 않아졌기 때문에. 시장에서 필요로하는 지식기반 산업에 종사할 수 있는 이들의 수가 많지 않기 때문에 해당 분야에 종사하는 이들이 고소득을 받게 되는 것이고 이에 따른 사회마찰적 비용 역시 커지고 있는 것이죠. 실리콘밸리 고소득자가 늘면서 SF지역 렌트 비용이 급격히 높아짐에 따라, 기존 거주민들이 xx기업 통근버스를 막고 시위를 하고 하는 것들이 사실 이런 난맥상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죠.
3. 이러한 배경에는 글로벌 수요부진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기존 공장 유휴설비만 돌려도 수요증가분을 충당할 수 있기 때문에 기업들의 설비투자수요capital expenditure - 새롭게 공장을 세우고 노동자를 고용하고 하는 - 가 정체될 수 밖에 없고, 이에 따라 기존 중산층 상당부분을 차지하는 숙련노동공들이 설 자리가 좁아졌다는 거죠. 헬스케어를 포함한 지식산업 기반 테크붐으로 말미암아 중산층을 구성하는 이들의 직업분포 자체가 이전과 상당부분 달라지고 있는데, 이에 대한 이해없이 중위소득 정체만을 이야기하는 건 1) 지표가 보여주는 건조한 사실과도 맞지 않고, 2) 위 원문과 같이 현상의 이면, 원인에 대한 심도한 논의, 고민없이 당장 "중산층 붕괴"만을 외치고 있기 때문에 기존 숙련기술공들이 느끼는 감정적 분노, 자극에 올인하는 당파적 논리가 될 수 밖에 없습니다.
4. 위 맥락에서, 사족삼아 서베이지표를 이해해봅시다. 기본적으로 서베이지표는 미래경기전망을 묻는 성질의 것이라 해도, 실제 그들의 미래경기전망 보다는 서베이 대상자들이 현재 처해있는 상황에 따른 영향을 매우 크게 받습니다. 레퍼런스에 따라 응답하는 경우도 허다합니다. 예컨대 주변 신문, 어제본 뉴스의 헤드라인을 근거삼아 이야기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변동성이 높을 뿐더러 신뢰도 역시 상당부분 제약됩니다. 위에 언급한 지식기반 산업의 본격도래에 따른 중산층 구성의 변화, 노동시장 마찰적 요인 등 실존하는 요인들이 있기에 아주 무시할 수는 없는 성질의 것이되 감안은 하고 봐야 하는 것이죠.
5. 그럼 무엇을 이야기해야 할까요? 무엇이 사실일까요? 무엇에 뜨거운 가슴을 보여야 할까요? 소득양극화, 사실입니다. 중위소득 하락 및 정체에 따른 중산층 붕괴, 이부분은 건조하게 사실과 거리가 멉니다. 자발적 노예를 양산하는 저금리, 미 연준의 통화완화? 역시 제가 느끼는 사실과 거리가 멉니다.
아마도 지금 이야기해야 하는 부분은 사회구조적 변화의 양상에서 뒤쳐질 수 밖에 없는 이들에 대한 사회안전망 확충, 노동시장 마찰적 요인을 최소화할 수 있는 소위 재교육 프로그램에 대한 정부차원의 본격적인 접근, 보다 거대담론으로 들어가서는, 가장 근본적인 원인인 글로벌 수요부진의 난맥상을 해소할 수 있는 IMF식 글로벌재정공조에 대한 이야기여야 할 겁니다. 가장근본적인 원인, 실재하는 이면의 것들을 이야기하기에 앞서, 본인이 주장하고자 하는 바에 이런저런 지표들을 붙여가며 특정 계층을 타겟으로 "불특정한 대상"에 대한 이들의 분노를 이야기하는 건 결국 파퓰리즘 이상도 이하도 아니니까요.
70년대 후반 이후 실질 임금은 계속 정체했지만 중위계층 실질 가계소득은 지속 상승했다는 건 상반된 얘기가 아니죠. 단순화하면 임금은 개인에 시간 단위인데 가계소득은 가족에 연례 단위이고, 또 가계소득에는 임금 외의 소득도 있으니까요. 결국 가계 중 맞벌이 내지 노동시간이 증가했고 또 각종 임금 이외 소득의 비중이 증가했는 거죠. 돌려 말하면 주로 아버지 1인의 임금에 의존하던 블루칼러 중하위계층이 가장 크게 타격을 입고, 그나마 맞벌이가 용이하고 주식, 이자, 부동산 등 수입이 있는 화이트 칼러 중상위계층은 괜찮았다는 거죠. 실제로 미국 상위 1%는 말할 것도 없이 상위 20%도 나머지와 소득 격차를 계속 벌리고 있는 중이니까요. 이런 면에서 정확히 말하면 미국서 최상위층은 잘나가고 중상위층은 괜찮게 가고 있는데 중하위층 및 저소득층이 어렵다는 거죠. 이래서 소득 양극화 얘기하는 거고, 사실 중위계층의 분화인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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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트럼프가 된다면..........ㅠㅡㅜ
#CLiOS
2008년에 터진건 위에 언급된 중산층의 문제가 겹쳤던게 아닙니다.
그게 사실이라면 지금 부동산 시장이 대부분 회복된게 설명이 안되죠.
사이트가 검색해서 나온 사이트라 좀 그렇지만, 내용 자체를 보면 미국 부동산과 주식 시장의 회복은 중산층이 많이 배제된 상류층의 잔치 혹은 외국인(중국) 투자일 가능성이 높지 않을까요.
님의 생각은 어떠신지요? 전 원 글이 맞는 것 같습니다.
http://www.wnewskorea.com/bbs/board.php?bo_table=town_news&wr_id=14108
이 글은 지난달 기사입니다. 중산층 박살나고 있는 것 같은데요?
물론 서브 프라임이라는 상환 능력도 없는 계층들을 만들어낸게 저 70년대 후반부터 벌어진 일련의 움직임이었을 수도 있지만 08년도 대란의 직접적인 원인으로 거론하기에는 그 성격이 좀 다릅니다.
현재 부동산과 주가는 회복되었지만 중산층의 몰락이 함께 일어나고 있구요. 이걸 설명해줄 수 있는 건 월가와 상류층이 부를 독식하고 있다는 겁니다.
샌더스와 트럼프는 어차피 같은 원인에서 나온 분노가 다르게 흘러가는 거겠지요.
저 분의 꾸준한 주장이 정체된 임금 인상을 다른 걸로 메꾸면서 소비는 계속 늘려온 미국 가계 경제에 한계점에 왔다는 겁니다. 서브 프라임 문제도 결국 저임금으로 시작된 거라고 보는 겁니다.
소득이 낮은데도 부동산불패만 믿고 집을 담보로 집살 돈을 대출해 줘서 터진 거니 결국 저임금이 근본 문제라는 거죠.
감사합니다. 미국도 완전 미쳤죠. 본인은 기껏 2~3년 ceo인 주제에 100억씩 연봉 쳐받으며, 정규 직원을 수천명씩 자르는 그런 나라, 그런 암적 존재를 방치하는 나라죠. 이민자들 힘으로 겨우겨우 굴러왔지만, 장기적으로 봤을땐 미래가 없다고 봅니다.
#CLiOS
2007-2008년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 금융위기 이후 미 연준의 제로금리, QE 가지고 "가진 자들을 위한 정책"으로 몰아붙이며 참 많이 우려먹는데, 기본적으로 2008년 이전 저금리-고성장 기조는 차이나 인프라붐과 이에 따른 중동 오일머니에 의한 미국채 매입에 따른 저금리로 말미암아 불거진 버블이 원인에요. 서브프라임모기지부터도 신용퀄리티가 낮은 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고금리 모기지입니다. 중동 오일머니에 의한 미국채매입 지속으로 고성장이 나오는 가운데 저금리가 유지되니 다들 대출받고 레버리지로 말미암아 금융위기가 터진거지 먹고 살기가 어려워서 "자발적 노예"가 되어 융자받고 한게 아닙니다.
저런식의 당파적 주장은 누구라도 할 수 있죠.
--
http://www.pewsocialtrends.org/files/2012/08/sdt-2012-08-22-Middle-Class-01-11.png
http://www.pewsocialtrends.org/2015/12/09/the-american-middle-class-is-losing-ground/
같은 연구소의 최신 보고서구요, 중간쯤에 보면 Adult Population으로 볼때 Lowest 도 꾸준히 증가해서 1971년에는 16% 였던게 2015년에는 20%죠.
결국 돈을 많이 받는 사람하고 돈을 적게 받는 사람의 차이가 늘고 있다고 보는데 큰 무리가 없다고 보입니다. Pew 다른 자료에도 상위 10%의 실질임금은 큰 폭으로 증가하지만 상위 25%만 가도 큰 증가가 보이지 않고 그보다 내려가면 주는 경우도 있죠.
http://www.pewresearch.org/fact-tank/2014/10/09/for-most-workers-real-wages-have-barely-budged-for-decades/
위 문서 끝부분에 보면 2014년 8월 서베이에서 물가상승률보다 소득이 늘고 있다고 대답한 가정의 비율은 단 5%였다고 합니다. 물론 자기 돈은 줄어든다고 느끼는 사람이 많은게 인지상정이지만 그래도 절반 이상 (56%)의 사람이 물가만큼도 소득이 안 오른다고 느낀다고 하네요.
http://imgur.com/2tfjYoA
0. 로버트 라이시 주작의 핵심맥락은 중산층의 소득 proxy인 중위소득 자체가 정체되어 있다, 소위 소득성장의 정체에 따른 중산층의 붕괴가 펀치라인이다라는 겁니다. 무엇을 말하려고 하는지는 알겠으되, 주장의 근거부터 틀렸다는 거에요. 특히 2007년 서브프라임사태로 대변되는 금융위기 이후 "먹고 살기 어려워짐에 따라 자발적 노예가 되어 융자를 받았다"는 논리부터도 허구에 가깝죠. 금융위기의 발발원인은 "먹고 살기가 어려워져서"가 아닌 외부효과에 의한 호황-그럼에도-저금리에 따라 형성된 버블, 이에 따라 무분별하게 확대되었던 레버리지에 기인하는 것이고, 말미에 지적하고 있는 "인플레이션 진작책", 소위 저금리와 QE등 적극적인 통화완화는 신용버블 붕괴로 말미암아 글로벌 정책공조로 나올 수 밖에 없는 성질의 것입니다. 버블 붕괴 이후 가장 호되게 당하는 계층은 부채부담을 고스란히 앉고 있는 가운데 불황의 직격탄을 맞아 일자리를 잃었을 중위소득 이하 계층이거든요.
1. 실제 1970년 이후 인플레이션(물가) 감안한 중위소득 트렌드를 보죠(파란색 차트). 음영표시된 구간은 전미경제연구소NBER 기준 recession 구간입니다. 90년대 초 저축대부조합사태(신용버블), 2000년대 초 IT버블, 2007년 서브프라임모기지사태(신용버블) 등 해당 구간에서 소득후퇴가 있는 시기 제외하면 장기추세는 우상향입니다. 특히 신용버블 붕괴 이후 구간에서는 각 가계가 부채감축(디레버리징)에 들어가기 때문에(붉은색 차트, 가계부채/소득 비율) 디레버리징 일단락 이후 가계소득이 재차 상승하는 형태를 띕니다.
2. 이제 소득양극화 문제를 언급해보죠. 앞서 2011년 이후 실제 중산층 상당수는 쉐일가슴 붐, 테크붐에 따라 고소득계층으로 편입되고 있다 말씀드렸죠? "구조적인 변화"가 굉장히 중요합니다. 기존 중산층을 이루고 있는 숙련노동공 상당수는 새롭게 떠오르고 있는 분야에서 재교육을 통한 직업전환이 굉장히 어려워졌습니다. 과거 자동차 공장에서 생산을 맡던 이들은 해고를 당하더라도 본인들이 가지고 있는 숙련기술을 이용해 다른 산업 분야에 쉽게 취업, 전직할 수 있었지만, 오늘날 이들이 단기간에 프로그래밍을 배우고, 모바일 앱을 만들고, IoT device를 만들어 실리콘 밸리에 취업 할 수는 없으니까요. 즉 중산층을 구성하고 있는 이들의 "구성"자체가 뒤바뀌고 있다라는 겁니다. 이게 흔히 이야기하는 노동시장의 슬랙slack, 노동시장의 마찰적 요인입니다. 고용시장에서 요구하는 툴킷과 고용시장에서 일자리를 찾는 이들의 툴킷이 일치하지 않습니다, 생산성 향상을 도모하는 기반기술의 변화로 말미암아, 이전과 달리 기존 가지고 있는 숙련기술을 가지고 취업을 하기가 쉽지 않아졌기 때문에. 시장에서 필요로하는 지식기반 산업에 종사할 수 있는 이들의 수가 많지 않기 때문에 해당 분야에 종사하는 이들이 고소득을 받게 되는 것이고 이에 따른 사회마찰적 비용 역시 커지고 있는 것이죠. 실리콘밸리 고소득자가 늘면서 SF지역 렌트 비용이 급격히 높아짐에 따라, 기존 거주민들이 xx기업 통근버스를 막고 시위를 하고 하는 것들이 사실 이런 난맥상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죠.
3. 이러한 배경에는 글로벌 수요부진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기존 공장 유휴설비만 돌려도 수요증가분을 충당할 수 있기 때문에 기업들의 설비투자수요capital expenditure - 새롭게 공장을 세우고 노동자를 고용하고 하는 - 가 정체될 수 밖에 없고, 이에 따라 기존 중산층 상당부분을 차지하는 숙련노동공들이 설 자리가 좁아졌다는 거죠. 헬스케어를 포함한 지식산업 기반 테크붐으로 말미암아 중산층을 구성하는 이들의 직업분포 자체가 이전과 상당부분 달라지고 있는데, 이에 대한 이해없이 중위소득 정체만을 이야기하는 건 1) 지표가 보여주는 건조한 사실과도 맞지 않고, 2) 위 원문과 같이 현상의 이면, 원인에 대한 심도한 논의, 고민없이 당장 "중산층 붕괴"만을 외치고 있기 때문에 기존 숙련기술공들이 느끼는 감정적 분노, 자극에 올인하는 당파적 논리가 될 수 밖에 없습니다.
4. 위 맥락에서, 사족삼아 서베이지표를 이해해봅시다. 기본적으로 서베이지표는 미래경기전망을 묻는 성질의 것이라 해도, 실제 그들의 미래경기전망 보다는 서베이 대상자들이 현재 처해있는 상황에 따른 영향을 매우 크게 받습니다. 레퍼런스에 따라 응답하는 경우도 허다합니다. 예컨대 주변 신문, 어제본 뉴스의 헤드라인을 근거삼아 이야기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변동성이 높을 뿐더러 신뢰도 역시 상당부분 제약됩니다. 위에 언급한 지식기반 산업의 본격도래에 따른 중산층 구성의 변화, 노동시장 마찰적 요인 등 실존하는 요인들이 있기에 아주 무시할 수는 없는 성질의 것이되 감안은 하고 봐야 하는 것이죠.
5. 그럼 무엇을 이야기해야 할까요? 무엇이 사실일까요? 무엇에 뜨거운 가슴을 보여야 할까요? 소득양극화, 사실입니다. 중위소득 하락 및 정체에 따른 중산층 붕괴, 이부분은 건조하게 사실과 거리가 멉니다. 자발적 노예를 양산하는 저금리, 미 연준의 통화완화? 역시 제가 느끼는 사실과 거리가 멉니다.
아마도 지금 이야기해야 하는 부분은 사회구조적 변화의 양상에서 뒤쳐질 수 밖에 없는 이들에 대한 사회안전망 확충, 노동시장 마찰적 요인을 최소화할 수 있는 소위 재교육 프로그램에 대한 정부차원의 본격적인 접근, 보다 거대담론으로 들어가서는, 가장 근본적인 원인인 글로벌 수요부진의 난맥상을 해소할 수 있는 IMF식 글로벌재정공조에 대한 이야기여야 할 겁니다. 가장근본적인 원인, 실재하는 이면의 것들을 이야기하기에 앞서, 본인이 주장하고자 하는 바에 이런저런 지표들을 붙여가며 특정 계층을 타겟으로 "불특정한 대상"에 대한 이들의 분노를 이야기하는 건 결국 파퓰리즘 이상도 이하도 아니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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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어떻게 이 난국을 타개해나갈지 궁금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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